"못생겼다" 왜건·쿠페 싫어하는 한국? 인기없던 차종의 반전
세단·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위주였던 국내 시장에 변화가 감지된다. 볼보 등 수입 왜건들이 '왜건의 무덤'이라 불렸던 한국시장서 꾸준히 활약하면서다.
1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왜건 전체 판매량은 3168대로 전년 대비 16.6% 상승했다. 이는 2019년 대비 58.7% 늘어난 2020년 판매량보다 줄어든 수치지만, 성장세는 유지한 모습이다.
낮은 지붕과 문 두 개가 특징인 쿠페도 성장세로 돌아섰다. 작년 국내 쿠페 판매량은 4118대로 전년 대비 16.1% 올랐다. 2019년 대비 2020년 판매량은 줄었는데, 올해 들어서 반등한 것.
기술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SUV는 구조적 한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승차감이 세단에 비해서는 나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유럽 도시는 오래되고 좁은 골목길이 많기 때문에 차체가 큰 SUV가 다니기엔 불리한 점이 많다.
다만 디자인이 국내 소비자들이 보기에 익숙치 않기에 한국 시장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현대차도 2018년까지는 i40 왜건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으나 판매량이 저조하자 단종시켰다.
국내 왜건 판매는 볼보의 V60 크로스컨트리가 이끌었다. 1810대가 판매돼 지난해 볼보자동차코리아 모델별 판매 비중 12%를 차지했다. 자사 모델 중 5번째로 가장 많이 팔리기도 했다.
V60 B5 사륜구동 모델은 5330만원부터 시작하는 가성비 왜건으로 손꼽힌다. 가속시 배터리로 보조해주는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택해 연비도 개선했다. 왜건인만큼 기본 트렁크 용량은 529ℓ인데, 2열 좌석을 접을 경우 1441ℓ까지 늘어난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제네시스 쿱, 아반떼·포르테(K3 전신), K3 쿱 등을 제외하고는 신차가 출시된 적이 없다. 그나마 가장 최신형 모델인 K3 쿱은 2016년식 이후 신차가 없다.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에서는 아반떼N을 출시했지만 이 차의 문은 네 개다. 사실상 국산 저가형 쿠페는 자취를 감췄다.
국내 쿠페 시장은 지난해 2월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출시된 BMW 4시리즈가 이끌었다. 지난해 총 862대(그란쿠페, 컨버터블 모델 제외)가 판매됐는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압도적 판매 1위를 자랑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를 크게 앞질렀다.
4시리즈는 BMW 소속 한국인 디자이너가 만든 수직 키드니 그릴이 이슈가 됐다. 전면부 키드니 그릴이 파격적으로 커져 '돼지코, 뉴트리아를 연상시킨다'는 비아냥도 있었지만 좋은 실적을 거뒀다.
4시리즈를 디자인한 임승모 BMW그룹 시니어 디자이너는 "3시리즈 세단과 차이점을 극대화하는데 목적이 있었다"며 "대담한 디자인으로 4시리즈 전 라인업에 고유한 정체성을 새로 부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릴의 크기가 점점 커지는 건 이미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는 게 BMW의 설명이다. 큰 그릴은 우선 주차 센서, 어댑티브 크루즈를 위한 레이더, 카메라 등 수많은 장비를 '예쁘게' 넣기 용이하다. 또 차 색상과 그릴의 검은색이 강한 대비를 만들어 내 디자인적으로도 보기 좋다는 것이다.
왜건 등 비인기 차종의 성공은 국내 소비자들이 실용성·희귀성 등을 따지기 시작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관계자는 "캠핑·차박 등 레저를 즐기는 국내 소비자 라이프스타일과 (독특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글로벌 트렌드가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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