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하지 않은 125 스크램블러, 허스크바나 스바르트필렌 125

조회수 2022. 8. 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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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하지 않은 125 스크램블러


HUSQVARNA SVARTPILEN 125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클래식은 꾸준히 핫한 키워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원형 헤드라이트만 달고 있다면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모델이 출시한 만큼 또렷한 개성을 드러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스바르트필렌 125는 자기만의 구역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허스크바나는 2014년 이탈리아 EICMA쇼에서 스크램블러 스타일과 카페레이서 스타일의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다. 허스크바나가 BMW를 떠나 KTM 산하로 둥지를 옮겼기 때문에 듀크와 엔진을 공유하는 모델의 출시는 예상대로지만 KTM과 완전히 다른 매력의 네오 클래식모델의 콘셉트는 신선했다. 그로부터 3년 뒤, 허스크바나는 스크램블러 스타일의 스바르트필렌 401과 카페레이서 스타일의 비트필렌 401을 출시했다. 기본적으로 콘셉트 모델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반영하여 원형 헤드라이트, 콤팩트한 차체, 평평한 시트, 와이어 스포크 휠등을 갖췄고 몇 가지 다른 파츠 구성으로 두 가지 장르를 절묘하게 표현하여 눈길을 끌었다. 이후 701시리즈를 출시해 필렌 라인업을 확장했고 250시리즈와 125시리즈까지 추가해 필렌 패밀리를 완성했다.

알찬 디자인

그중에서도 스바르트 필렌 125는 가장 마지막에 출시되었고 401 시리즈와 동일한 프레임, 파츠 구성을 갖추고 있다.원동기 클래스에서는 압도적인 스펙이다. 처음보면 스바르트필렌 401로 착각할 정도로 고급스럽고 야무진 모습이다.기본적으로 LED 원형 헤드라이트와 면발광 스타일의 LED후미등, LED 방향지시등이 장착되었다. 요즘 출시되는 모터사이클 중 LED 등화류가 아닌 모델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울정도로 보편화가 되었다. 연료 탱크는 일반적인 클래식 바이크의 물방울 모양과 달리 입체적이고 각잡힌 형태로 네오클래식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다. 그 위에 순정으로 장착된 탱크 브라켓과 리어 랙은 다소 원가절감이 느껴지는 소재인데 기본으로 장착된 것만으로도 고맙다. 시트는 허스크바나의 어드벤처 모델인 노든 901과 흡사한 색상 배치 및 형상으로 페어링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시트는 투피스로 이루어졌지만, 전후 높이가 평평하여 스크램블러의 일자 시트 느낌을 낸다.

야무지다

이렇게 완성도 높은 디자인에 다소 귀여운 엔진이 장착됐다. 125cc 단기통 엔진은 6단 미션과 맞물려 최고출력 15마력을 발휘한다. 사실 동일한 차체를 사용하는 스바르트필렌401이 44마력을 내는 373cc 단기통 엔진을 탑재하기 때문에 작게 느껴지는 것이지, 125cc 클래스에서는 최고 수준의 강력함이다. 브레이크 역시 상위 모델과 동일한 바이브레캘리퍼가 장착되고 보쉬의 2채널 ABS가 적용됐다. 워낙 다른 모델에서 오랜 기간 사용되면서 그 성능을 입증 받았기때문에 믿음이 간다. 전후 17인치 와이어 스포크 휠에는 피렐리 스콜피온 랠리 STR 타이어가 순정으로 장착되었고 WP APEX 서스펜션이 조합되어 늠름한 오프로드 주행도 짐작할 수 있다.

예상을 넘어선 승차감

일단 시트고는 수치상 835mm인데 85kg의 성인 남성이 탑승하면 리어 쇽이 주저앉아 발착지성이 좋다. 초보 라이더에게 양발이 닿느냐의 여부는 꽤 중요하다. 프리로드가 느슨한 편이기 때문에 대부분 부담이 적을 것이다. 더불어 연료를 제외한 차량 무게가 146kg으로 가볍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처음 스로틀을 열면 당황스러울 정도로 부드럽게 가속된다. ‘최고출력 15마력이니까 이 정도 가속력을 발휘할 거야!’라는 예상은 크게 빗나간다. 작은 악동을 예상했는데 성숙한 영재 같다. 라이더가 스로틀을 확 열어도 rpm은 느긋하게 상승하며 매끄럽게 가속된다.

철제 느낌을 살린 연료 탱크에는 스바르트필렌 로고가 각인되어 있다
원형 DRL이 포함된 LED 헤드라이트와 LED 방향지시등이 고급스럽고 시인성이 좋다

전반적인 토크는 희미하지만, 기어를 높여도 가속감이 쳐지지 않고 꾸준하다. 와이어 스포크 휠이 묵직한 탓에 스로틀 반응은 떨어지지만, 탄력이 붙고 나면 뛰어난 안정감과 함께 가속된다. 또한, 원동기 모델 기준으로 꽤 빠른 속도에서 요철을 처리하는 능력이 수준급이다. 짧은 휠베이스에 비해 WP APEX 서스펜션과 와이어 스포크 휠의 충격 흡수 능력이 뛰어난 덕이다. 언뜻 보면 도로 위에 굴곡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수 많은 고저차와 요철로 이루어져 있다. 역대 시승해본 125cc 모델 중 손에 꼽을 정도로 고속 주행 승차감이 좋다.

샘솟는 도전 욕구

신장 178cm의 라이더가 앉았을 때 핸들 바, 시트, 풋 패그의 위치가 적절했다. 일반적인 125cc들에 비해 넉넉한 포지션이 취해진다. 상위 모델인 스바르트필렌 401과 차체를 공유하는 덕분인데 만만한 출력에 편안한 포지션이 어울리니 더 과감하게 다룰 수 있다. 바로 오프로드로 향했다. 스크램블러니까.

플라스틱과 철제를 함께 사용한 프런트 펜더
원형 디지털 계기반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시인성이 조금 아쉽다

앞서 말했던 스바르트필렌 125의 장점들은 오프로드에서 더 크게 빛난다. 타이어가 쉽게 미끄러지지 않기 때문에 낮은 속도부터 부담 없이 스로틀을 전개할 수 있다. 혹여나 리어 휠이 미끄러지더라도 가벼운 차량 무게 덕분에 스로틀만 닫으면 바로 안정적인 자세를 잡는다. 순정으로 장착된 스콜피온 랠리 STR은 온로드에서 부드럽고 완성도 높은 핸들링을 제공한 것과 더불어 오프로드에서의 트랙션도 훌륭하다. 특히 직진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초보 라이더도 쉽게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체중 이동과 클러치워크를 더하면 프런트 휠이 들썩들썩 한다. 레버의 답력이 가벼워서 미세하게 컨트롤하기 좋고 빠르게 클러치를 붙였을 때의 직결감도 우수하다.

연료 탱크 상단에 순정 캐리어가 부착되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전륜에 바이브레 4피스톤 래디얼 캘리퍼와 320mm디스크가 맞물렸다

계기반에서 ABS모드를 변경할 수 있는데 오프로드 ABS로 설정하면 리어 ABS가 해제된다. 온로드에서는 위험 부담이 크지만 오프로드에서는 리어브레이크 슬라이드를 도전해 볼 수 있다. 직진으로 가속하다가 리어 브레이크를 밟고 바이크를 기울여주면 리어 휠이 가볍게 옆으로 미끄러진다. 무거운 모터사이클의 경우 리어 휠이 과도하게 미끄러지거나 다시 그립을 찾을 때 생기는 관성모멘트로 하이사이드가 날 수 있다. 하지만, 스바르트필렌 125는 참 만만하다.

편안한 도심 주행

오프로드에서 스로틀을 비틀며 가속하고, 윌리, 리어 슬라이드 등을 하면서 체력을 빼고 나니 열심히 달리고 싶지 않다. 다시 아스팔트로 내려오니 출력의 아쉬움이 사라졌다. 차분한 마음으로 스로틀을 열고 엔진의 진동과 소음이 증가하는 7,000rpm 이전에 변속했는데 큰 부담 없이 도심 규정 속도를 도달하고 다른 차량들과 자연스럽게 달릴 수 있다. 최근 도심 규정 속도가 낮아진 탓에 125cc로도 충분히 교통 흐름보다 한발 앞서 달리기 수월하다. 상체가 서는 포지션이라서 시야가 편안하고 차체가 짧고 핸들 조향각이 넓어서 좁은 골목길이나 막히는 도심에서도 주행하기 쉽다. 제동력은 상위 모델과 동일한 브레이크 스펙인 만큼 충분하다. 잘 달리는 것만큼이나 제동 성능도 중요한데 오래전부터 사용해온 320mm 디스크와 4피스톤 레디얼 캘리퍼의 조합이라 믿음직스럽다. 디지털 원형 계기반은 속도, rpm, 기어 포지션, 시간 등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는데 햇볕이 내리쬐는 날씨에는 시인성이 다소 떨어져 아쉬웠다.

믿음직스러운 스크램블러

스바르트필렌 125의 소비자 가격은 550만 원이다. 다른 원동기 클래스 모델들과 비교하면 비싸다. 하지만 시승을 마친 뒤의 소감은 ‘과연 비싼가?’다. 125cc 엔진을 제외하면 상위 모델인 스바르트필렌 401과 거의 모든 파츠가 동일하고 심지어 전자장비까지 그대로 갖췄다. 와이어 스포크 휠, WP 서스펜션, 바이브레 브레이크 시스템, LED 등화류, 디지털 계기반, 2채널 ABS 등을 포함하여 외장의 품질, 주행 질감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가 될 정도로 고급스럽다. 과거에는 125cc 원동기 모델들이 입문 라이더를 끌어들이는 목적이 강했고 상위 모델과의 성능 차이가 확실했다. 하지만, 지금은 라이더의 취향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스바르트필렌 125는 동급 시장에서 가장 믿음직스러운, 타협 없이 만들어진 스크램블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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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SQVARNA SVARTPILEN 125

엔진형식 수랭 4스트로크 단기통 보어×스트로크 58 × 47.2(mm) 배기량 125cc 압축비 12.8 : 1 최고출력 15hp / 9,500rpm 최대토크 12Nm / 7,500rpm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공급방식 전자제어 연료분사식(FI) 연료탱크용량 9.5ℓ 변속기 6단 리턴 서스펜션 (F)43mm 도립 (R)싱글쇽 스윙암 타이어사이즈 (F)110/70 R17 (R)150/60 R17 브레이크 (F)320mm싱글디스크 (R)230mm싱글디스크 전장×전폭×전고 미발표 휠베이스 1,357mm 시트높이 835mm 차량중량 146kg(연료 제외) 판매가격 550만 원



윤연수 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허스크바나모터사이클코리아 제공 월간 모터바이크 www.mbzine.com <저작권자 ⓒ 월간 모터바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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