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모터트렌드

리콜 수리를 다녀오다, 포르쉐 911 카레라 S

모터트렌드 입력 2020.08.02. 17: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리콜 통지문이 날아왔다. 몇몇 사람들은 리콜 시행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는데, 뒤늦게라도 발견한 결함에 대해 제조사가 책임을 다하려는 행동에 대해선 반가운 마음이 더 크다


1년 전쯤 연료탱크 압력 미세 누출 경고등이 들어왔다가 스스로 없어진 적이 있었다. 그 후 두어 번 그러다 자가 치유(?)된 상태로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그 증상이 아무래도 7세대 911의 고질병이었나 보다.

어느 날 리콜 통지문이 날아왔다. 연료탱크 내 연료를 실린더로 보내다가 필요할 때 다시 탱크로 회수하기도 하는데, 그 과정을 감시하는 탱크 누수 밸브 장치가 제대로 압력을 감지하지 못하는 문제였다. 교체 부품은 앞쪽 트렁크 안 배터리 부근에 매달려 있어 작업이 그리 복잡하진 않았다. 이 외에도 또 하나의 리콜 대상 작업이 있었다. 고열로 뜨거워지는 배기관 주변에 노면에서 날아든 낙엽 등 이물질이 낄 공간이 있기 때문에, 그곳에 불이 붙지 않게 추가로 방열판을 장착하는 작업이다. 뒤 범퍼를 탈거하고, 방열판 위치를 잡은 뒤 재조립하는 일이다 보니 시간이 꽤 걸린다. 두 가지 작업을 같이 받으려면 3~4시간은 잡아야 한다.

연료탱크 누수 밸브는 서비스센터 어디에서나 작업이 가능하지만 방열판을 장착하는 일은 판교에서만 가능하다고 전해 들었다. 차체에 드릴링을 하는 작업이라 전문적인 작업자가 배치된 곳에서만 서비스를 받게 하는 것 같다. 다행히 판교는 집에서 가깝고 과거 포르쉐 근무할 때 알던 동료들도 있어 종종 방문하는 곳이다. 리콜 통지문이 도착한 건 한 달 전이었지만 예약을 서두르지 않았다. 복잡한 작업이든 아니든, 처음에는 작업자들도 수리에 손이 익지 않을 수 있고, 작업 이력이 늘어가면서 공정이 최적화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십 대 정도 작업이 끝났을 타이밍으로 예약을 잡았다.

서비스센터에서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입고한 차에 소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리콜 시행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는데, 뒤늦게라도 발견한 결함에 대해 제조사가 책임을 다하려는 행동에 대해선 반가운 마음이 더 크다. 서비스센터 대기실에서 잠시 앉아 있는데 쏠쏠한 재미가 있었다. 1분에도 몇 번씩 다양한 박서 엔진의 시동 소리가 유리창 너머로 들리는 것. 모델별, 연식별로 그리고 머플러 타입별로 다른 시동 소리에 자꾸만 귀가 그쪽으로 향한다. 마음에 드는 소리가 나면 나도 모르게 창가로 가서 어떤 모델인지 찾아보게 된다.

수리 작업은 실제 네 시간 정도 걸렸다. 연료탱크 누수 밸브는 앞쪽 트렁크에서 배터리만 빼내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작업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방열판 추가 장착이 손이 많이 가는 부분이었다. 뒤 범퍼를 완전히 탈거하고 뒤쪽 크로스 멤버 위로 구멍을 뚫어 판을 고정할 자리를 잡아야 했다. 991은 엔진 흡기 필터를 교환하는 정비 작업에도 뒤 범퍼를 내려야 한다. 뒤 범퍼는 수시로 공간을 열어줘야 하는 일종의 트렁크 해치 같은 존재랄까? 아무리 외계인을 고문해 만든 포르쉐라고 해도 리어 엔진룸의 그 비좁은 공간에 정비 편의성까지 기대하기란 무리인가 보다.

글_강병휘(자동차 칼럼니스트 겸 레이서)


포르쉐 911 카레라 S

가격 1억6700만원
레이아웃 뒤 엔진, RWD, 2+2인승, 2도어 쿠페
엔진 수평대향 6기통 3.8ℓ, 400마력, 44.9kg·m
변속기 듀얼클러치 7단
무게 1415kg
휠베이스 2450mm
길이×너비×높이 4491×1808×1295mm
연비(복합) 9.2km/ℓ
CO₂ 배출량 195g/km

구입 시기 2018년 12월
총 주행거리 12만9800km
평균연비 8.9km/ℓ
월 주행거리 160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27만원(유류비)



CREDIT
EDITOR :
김선관   PHOTO : 강병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