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티노 롯시의 열정을 닮고 싶은 라이더, 한민지

조회수 2020. 10. 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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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라이더 한민지 라고 합니다. 중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뒤 19년째 미군으로 복무중이에요. 지금은 평택 미군 기지에 1년 간 파견 근무를 나왔습니다. 작년 10월에 한국에 들어왔으니 이제 한 달 정도 남았네요. 다음에는 하와이로 이동해 마지막 복무를 마치고 은퇴를 앞두고 있습니다. 군대는 어머니의 추천으로 열여덟 살에 들어갔어요. 아무래도 미국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 좋은 선택일 것 같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군대에서 동료들과 함께 모토GP 경기를 봤는데 그 때 발렌티노 롯시를 처음 보게 되었죠. 첫 인상이 아주 강렬했어요. 라구나세카 서킷에서 롯시와 스토너가 겨뤘던 경기였는데 자연스럽게 팬이 되었죠. 그 뒤로는 롯시가 참여한 경기들을 찾아보게 되었어요. 휴가 기간에는 큰맘을 먹고 라구나세카 모토GP를 VIP 패키지로 갔죠. 이라크 파병으로 고생한 나에게 주는 선물이었어요. 롯시는 그 당시 팀 이적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시기라 성적이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요.(웃음) 그곳에서 멋진 라이더들도 보면서 명색이 팬인데 나도 바이크를 한 번 타봐야겠다고 마음먹었죠. (웃음)


처음 탄 모델은 혼다 CBR 600 이었어요. 친구들과 함께 근처에 있는 트랙(서킷 오브 아메리카)에 자주 타러 갔어요. 아무래도 군인 신분이다 보니 보직에 따라 자주 이동해야 했는데, 운좋게도 근무했던 지역에서 서킷이 가까운 곳에 있어 라구나세카에서 열린 마지막 모토GP 경기도 볼 기회도 있었어요.

노스캐롤라이나 라이더의 성지인 ‘테일 오브 드래곤’으로 자주 바이크를 타러 갔어요. 커브길로 유명한 곳이죠. 여기에서는 본격적으로 바이크를 타는 법을 배웠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 사고가 나서 첫 바이크를 떠나보냈죠. 당시에 다이네즈 수트를 입고 있었는데 저는 천만다행으로 몸은 멀쩡했어요. 지금 입고 있는 수트와 헬멧은 모두 미국에서부터 쭉 사용하던 것들이에요. 롯시 팬이다 보니 자연스레 AGV와 다이네즈 브랜드를 애용하고 있어요. 바이크도 야마하를 타야할 것 같아서 R6를 구매하게 되었죠. 저는 따로 피팅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다이네즈 기어가 잘 맞아요. 첫 사고 이후에도 몇 번의 슬립이 있었었는데 그 때마다 저를 지켜줘서 안전성에 대한 믿음이 더 생긴 것 같아요. 


미국에서는 안전을 위해서 아무리 잠깐 외출하더라도 항상 레이싱 수트를 입고 바이크를 탔는데, 한국에서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한국 스타일로 라이딩 기어를 다시 준비했죠. (웃음) 항상 라이딩 기어 관리를 위해서 라이딩을 마치면 사용한 재킷과 헬멧을 스타일러로 관리하고 있어요.




한국에서의 모터사이클 라이프

국내 있는 동안 서킷에서 열리는 이벤트에 나갔는데, 솔직히 놀랐어요. 미국에서는 트랙을 탄다고 하더라도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타는데 한국에서는 정말 트랙을 임하는 자세부터 다른 것 같아요. 훨씬 진지하달까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경험은 영암 서킷에서 열렸던 내구 레이스에 참여했던 것이었어요. 이렇게 많은 라이더들이 팀으로 참가해서 오랜 시간 동안 타 본 건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전문적으로 팀을 이뤄서 멤버들과 협동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한국에 오기 전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미리 국내 라이더들을 사귀어서 친구들이 트랙을 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어요. 그중에서도 김정수 선수에게 특히 감사하고 있어요. 저를 팀에 초대해 주어서 국내 서킷에서 탈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짧은 기간 동안 바이크를 많이 즐기지 못한 거예요.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 남은 기간 동안 한국 구석구석을 다니며 제 바이크와 함께 사진을 남겨보려고 해요. 지난 1년간 지내면서 한국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는데 이제 헤어져야 하는 게 많이 아쉽네요. 부대를 은퇴한 후 무엇을 할지도 고민 중이에요. 어쩌면 한국에 다시 올 기회가 있겠죠.



글/사진  양현용 (월간 모터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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