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바이크. 98년식 대림 아피아

조회수 2020. 10. 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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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소장하면서 달리다가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김포에 사는 32살 세 아들의 엄마 신우리입니다. 98년식 대림 아피아를 타고 있습니다. 아피아를 처음 본 건 취미로 바이크를 수집하고 있는 남편을 통해서였어요. 그동안 가져온 바이크 중에서 가장 예뻐서 제가 뺏어서 타고 있네요. (웃음) 남편이 아피아의 3가지 컬러를다 모으려고 계획했지만 포기하고 노란색 아피아만 소장 중이네요. 남편 취미가 올드 바이크 수집이었는데 비가 와서 곰팡이가 피었던 경험을 하고 이후로는 많이 정리하고 관리가 가능한 선에서 수집하고 있어요. 바이크는 계속 타줘야지 방치하면 스스로 망가지더라고요.

올드 바이크 중에서도 아피아만의 희소성과 눈에 띄는 독특한 디자인이 저를 끌어당긴 거 같아요. 하지만 98년도에는 너무나 시대를 앞서 간 모델이었나 봐요. 2년 동안 700대라는 저조한 실적으로 단종 되어버린 안타까운 비운의 모델이죠. 독특한 디자인과 2스트로크 50cc 엔진에 2단 오토매틱이라는 지금은 생소한 작동 방식으로 주행감이 재밌어요. 1단으로 스로틀을 쭉 당기다 더 이상 나가지 않을 때 스로틀을 풀었다 다시 당기면 2단이 들어가죠. 최고 속도는 65km까지 당겨 봤는데 밴드도 터지면서 너무 재밌어요. 올드 바이크지만 부품 수급은 대림에서 나오는 부품들로 아주 저렴하게 수리가 가능한 부분이 좋아요. 생각보다 고장도 크게 없고요 시동도 잘 걸립니다. 지금은 남편이 다른 바이크를 등록하면서 보험을 옮기느라 잠깐 번호판을 폐지한상태인데 모터바이크에 연락이 와서 남편 트럭에 싣고 왔네요.



노란색 아피아에 노란색 헬멧을 매치해서 타고 다니면 사람들이 많이들 쳐다봐요. 스쿠터처럼 쉽게 탈 수 있는 바이크지만 외형이 주는 독특한 느낌이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는 거 같아요. 제가 마치 올드 바이크의 전문가 된 것 같아요.(웃음) 그런데 처음 아피아를 타고 도로에 나갔을 때는 관심보다는 경적 소리를 더 많이 들었죠. 느린 속도 때문에 뒤에서 차들이 경적 소리를 울려서 무서웠어요. 속도를 내기 위해서 타는 바이크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이 속도로 장거리는 힘들다고 생각해서 근거리 위주로 타고 다녀요. 막내 아들이 너무 좋아해서 아피아를 타고 등하교를 시키고 있네요. 요즘 같이 날씨가 좋은 밤에는 온 가족이 라이딩을 나가요. 그 시간이 너무 행복해요. 아이들도 좋아하고 남편의 취미에서 시작됐지만 이제는 온 가족이 바이크라는 행복을 공유하게 됐네요. 아피아는 계속 소장하면서 달리다가 나중에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어요.


글 김휘동 기자(월간 모터바이크)  사진 양현용  제공 월간 모터바이크 www.mbzine.com <저작권자 ⓒ 월간 모터바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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