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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바이크를 타는 사람들

월간모터바이크 입력 2020.08.0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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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을 배달합니다 : Honda MD90 Postbike

커브의 유니크한 버전을 타고 다녀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도 찍고 신기해 하네요.



안녕하세요 이은호입니다. 83년식 혼다 우정커브 MD90을 타고 있습니다. 우정커브는 일본에서 사용한 우정국(우체국) 전용 모델입니다. 커스텀처럼 보이지만 다 순정 파츠고요. 이렇게 순정파츠가 그대로 다 장착돼있는 건 한국에서는 이 바이크뿐입니다. 예전부터 우정커브가 너무 예뻐서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일본 여행에서 실제로 보고 나서 더 반했습니다. 그러던 중 커브 전문 카페에 우정커브의 매물이 올라왔어요. 너무나 사고 싶었지만 당시 수중에는 돈이 없었어요. 그렇게 아쉬워하던 중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네가 찾던 우정커브 판매글이 올라왔는데 살거냐”고 알려주시더군요. “사고 싶지만 당장 돈이 없다”고 했더니 “이미 구매했고 너희 집 앞으로 배송이 갈 거다. 돈은 천천히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게 우정커브와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1 탑박스는 40kg까지 수납이 가능하고 수직으로 확장이 가능하여 편의성을 더 했다 2 헬멧은 우리나라 우체국에서 사용하던 것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1 가죽 소재의 메일 백도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2 전용 사이드 백은 일본에서도 가장 구하기 힘든 파츠라고 한다


83년식이라고 했지만 볼트의 녹도 별로 없고 크게 말썽 없이 잘 달려주었습니다. 주행 중 문제를 일으킨 일이라면 가평 가는 길에 바이크가 퍼져서 확인해보니 에어필터 쪽이 습기가 차서 말리고 다시 출발했던 경험 정도네요. 출력의 아쉬움이 있지만 그조차도 감성과 디자인이 모든 걸 포용해 줍니다. 우정커브를 타고 달리면 가끔 실제 우체부 아저씨가 유심히 보기시도 합니다. 

한 번은 명동에 바이크를 세워두었는데 일본 관광객들이 바이크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더군요.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일본에서도 보기 힘든 바이크라 그걸 한국에서 봐서 신기하시다고 하면서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멀찍이 떨어져서 찍기에 앉아서 찍어도 된다고 했더니 너무 기뻐하며 음료수까지 사주셨던 게 기억나네요. 요즘 국내에도 슈퍼 커브의 인기가 높아져서 같은 커브 오너로써 기분이 좋습니다. 커브의 유니크한 버전을 타고 다녀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도 찍고 신기해합니다.


아무래도 예쁘다고 접근하기에는 유지하는 것이 그렇게 녹녹치 않은 게 사실이에요. 작은 부품 하나도 희귀하다보니 비쌀 수 있거든요. 차 가격만 생각하고 도전한다면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내가 정말 이 바이크를 사람으로 생각하고 사랑으로 아끼면서 탈 수 있는가를 꼭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게 가능하다면 재밌고 유니크한 올드 바이크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매일을 즐기는 올드 베스파 : VESPA SPRINT 150

이 베스파와 함께 제주도를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안녕하세요 이윤형입니다. 67년 식 베스파 스프린트 150을 타고 있습니다. 예전에 올드 베스파는 그냥 디자인이 예쁘다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겨울이 오고 날씨가 많이 추워져서 신형 스프린트로 기변을 했고 그게 베스파와 첫 만남이었습니다. 베스파의 매력에 점점 빠지다가 우연히 미용실 앞에 전시된 낡은 베스파를 발견했고 그 모습에 홀려서 시동조차 안 걸리는 바이크를 사버렸습니다. 그 바이크를 정비소로 가져가서 시동만 걸리게 해달라고 부탁했죠. 

2달쯤 지나서 연락이 왔고 정말 시동이 걸리더라고요. 기뻐하며 바로 주행을 해봤는데 브레이크가 전혀 안 들어서 진땀 흘리며 집으로 왔던 기억이나네요. 그 뒤로 하나 둘 자가 정비를 하면서 만들어 온 베스파입니다. 브레이크도 지금은 나름 잘 들어요. 처음부터 오리지날에 가깝게 복원하기보단 매일 타고 다닐 데일리 베스파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외형은 애니메이션 ‘프리크리’의 베스파를 재현한 것입니다. 사실 ‘프리크리’에 나오는 모델은 180SS라는 모델인데 국내에서는 구하기가 힘들더라고요.


1 베스파 스프린트의 상징 사각형 헤드라이트 2 동그란 모양의 클래식한 혼 디자인

67년도 베스파이기에 그 시절에는 방향지시등도 미러도 모두 옵션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상태가 순정상태입니다. 조만간 방향지시등을 달아주려고 합니다. 베스파가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다 보니 파츠가 매우 다양하다는 점은 다행입니다. 해외 직구에 익숙해진 것도 올드 베스파 덕분입니다. 3년을 고치면서 타니까 이제는 애증의 관계가 되었네요.


왼손으로 기어와 클러치를 함께 조작한다

지금은 이 베스파와 함께 제주도를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서울에서 완도까지 가서 배를 타고 제주도로 넘어가는 것, 일반적인 바이크라면 쉬운 일이지만 올드 베스파는 꽤나 큰 도전입니다.한 번은 김포에 지인을 만나러 가는 중 마치 고속도로 같은 국도 위에서 바이크가 퍼져버렸습니다. 여름이었고 날씨는 38도를 넘어갔는데 엔진의 플러그를 열어서 안에 오일을 붓고 킥을 계속 차서 붙지 않게 돌려 겨우 살려냈습니다. 그 상황에서도 결국 강화도 투어를 마치고 돌아왔던 기억이 나네요.



유니크 하고 예쁜 올드 바이크만의 매력이 있지만 그래도 현실적인 부분은 꼭 생각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시간과 돈이 정말 많이 들어요. 그래도 지나고 보니 베스파와의 추억은 어떤것과도 바꿀 수 없네요. 그래서 이 베스파와는 평생을 같이 하고 싶어요. 시간이 흘러 내가 세상을 떠나면 화장해서 연료통에 넣어 함께 묻어달라고 유언을 남길 겁니다.




글  김휘동  사진  양현용  제공 월간 모터바이크 www.mbzine.com <저작권자 ⓒ 월간 모터바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