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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수첩] 수입차 수리, 더 오래 걸린다..판매량 못 따라가는 워크베이

박홍준 입력 2020.09.16. 14:12 수정 2020.09.1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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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브랜드의 서비스 인프라가 판매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의 누적 등록 대수는 점점 늘어나는데, 서비스 센터 및 워크베이 숫자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14만1952대로, 전년 대비 15.8%가량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추가된 신규 서비스 센터는 9개에 불과했다. 덕분에 수리 기간은 더 길어졌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작년 기준 수입차 평균 수리 기간은 10일로, 1년 전(8.9일)보다 1.1일 늘었다. 국산차(6.2일)와 비교하면 3.8일이나 더 걸리는 것이다.

모터그래프에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소속된 14개 브랜드의 서비스 센터와 워크베이, 워크베이 혼잡도 등을 살펴봤다(2020년 9월10일 기준).

서비스 센터 숫자는 대체로 판매량과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센터가 가장 많은 브랜드 역시 압도적 판매 1등인 메르세데스-벤츠로, 전국에 총 70개의 네트워크를 갖췄다. BMW는 62개로 뒤를 이었고, 다음으로는 아우디(39개)를 비롯해 폭스바겐(35개)과 포드ㆍ링컨(31개), 렉서스(29개), 혼다ㆍ캐딜락(16개) 순으로 조사됐다.

워크베이 역시도 비슷한 순서였다. 서비스 센터가 8개 적은 BMW(1419개)의 워크베이가 벤츠(1200개)보다 더 많은 것을 제외하면 아우디(659개), 폭스바겐(436개), 포드ㆍ링컨(318개), 렉서스(288개) 순으로 서비스 센터 수와 동일했다.

그렇다면 각 브랜드의 워크베이별 차량 수리 대수는 어떨까. 모터그래프에서는 이를 ‘워크베이 혼잡도’라 표현하기로 했다. 일반적인 수입차 보증 기간인 최근 5년(2015년 9월~2020년 8월) 동안의 판매량을 워크베이 개수로 나눈 것으로, 워크베이당 몇 대의 차량를 담당하는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는 지표다.

혼잡도가 가장 높은 브랜드는 혼다였다. 혼다는 100개의 워크베이가 3만6813대(1위)를 담당해야 했다. 워크베이 한 개당 약 368.1대를 소화해내야 한다. 토요타도 347.6대(3위)로, 158개의 워크베이가 5만4923대를 담당하는 상황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차이는 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벤츠는 워크베이당 281.8대로, BMW(180.0대)보다 100대 이상 많았다. 최근 3~4년 동안 벤츠의 판매량이 BMW를 크게 앞지른 데다가, BMW의 워크베이 개수가 벤츠보다 219개 많다 보니 이런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아우디는 104.8대, 폭스바겐은 131.8대, 포르쉐는 163.1대로, 업계 평균(201.8대)보다 낮았지만, 재규어랜드로버(246.2대)는 이를 훌쩍 상회했다. 미국 브랜드의 경우 포드/링컨(162.9대)과 캐딜락(164대)은 낮았지만, FCA는 354.8대로 업계 2위의 혼잡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수입차 브랜드의 입장은 비슷하다. 서비스 센터 및 워크베이 숫자는 연착륙하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필요하며, 이미 현재의 판매량을 충분히 감당할 서비스 네트워크가 마련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수입차 브랜드들은 늘어나는 판매량에 맞춰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의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를 뒷받침 할, 그리고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속도를 내고 있는지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