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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을 위한 중형 SUV - 기아 쏘렌토 시승기

모토야 입력 2020.07.28. 20:15 수정 2020.07.2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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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등장한 기아자동차의 중형 SUV 쏘렌토는 데뷔 이래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가장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 왔다. 특히 2세대 모델부터는 경쟁 차종인 싼타페 등과 차별화되는 외관 디자인 및 3열 좌석 배치, 그리고 넉넉한 공간으로 국내 자동차 판매 순위 상위권을 줄곧 유지해 왔다.

그리고 그러한 쏘렌토가 어느 덧 4세대에 접어들게 되었다. 2020년 상반기 출시된 기아자동차의 4세대 쏘렌토는 기아자동차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반영한 외관 디자인과 더불어, 고급스러우면서도 기능적인 부분에 충실한 실내, 그리고 대형 SUV에서나 볼 수 있었던 2-2-2 배열의 좌석 구조, 그리고 다양한 신기술의 적용으로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새로운 시대의 라이프 플랫폼'을 기치로 내건, 새로운 쏘렌토를 시승하며 SUV로서의 가치를 집중 조명해 본다. 시승한 쏘렌토는 2.0 디젤 모델이다. VAT 포함 차량 기본가격은 3,024~3,887만원(개소세 인하분 반영).

새로운 디자인 언어가 빛나는 외관
기아자동차는 4세대 쏘렌토의 디자인에 대하여 "'경계를 넘는 시도로 완성된 디자인(Borderless Gesture)'이라는 콘셉트 하에 기존 SUV 디자인의 전형성을 넘는 시도를 담아냈다"며, "SUV의 사용성과 강인함은 유지하면서 세단의 세련미를 더한 쏘렌토만의 혁신적인 디자인"이라고 말한다.

쏘렌토의 외관 디자인은 셀토스로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기아자동차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일체화시키고 그 둘레를 테두리로 감은 전면부에서 그 요소들을 감지할 수 있다. 범퍼 하단의 디자인 또한 한층 대담하게 풀었다. 수평형으로 하나의 굵직한 라인을 둘러서 한층 과감하고 화려한 전면부 스타일을 가지게 되었다. 중앙의 대형 공기흡입구를 중심으로 마치 립스포일러처럼 뻗어 나오는 장식으로 공격적인 인상을 만들어 주고 있다. 또한 신형 K5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라디에이터 그릴이 차체 안쪽으로 오목하게 들어간 형상을 띄고 있어, 한층 입체적인 느낌이다.

측면의 경우에는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처리되어 있다. 새로운 쏘렌토는 기존 쏘렌토 대비 길이는 10mm 길어졌고, 휠베이스는 35mm 길어졌다. 더 길어진 길이와 휠베이스, 그리고 짧아진 오버행 등으로 더욱 시원스러운 비례를 보여준다. 여기에 전체적으로 곡선적인 형상을 띄고 있었던 기존 쏘렌토에 비해 한층 직선적인 형태를 취하여 한층 단단하고 남성적인 외관을 자랑한다. 또한 C필러 부근에 안쪽으로 파고 든 장식과 프론트휀더와 도어까지 이어진 메탈 장식으로 화려함을 더했다.

뒷모습은 텔루라이드의 것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이는 두 줄의 세로형 테일램프와 더불어 입체적인 조형이 돋보이는 테일게이트 디자인이 눈에 띈다. 특히 테일게이트 중앙 상단의 도드라진 부분은 흡사 세단이나 쿠페 차량의 리어스포일러를 연상케 한다. 범퍼 하단의 경우에는 극단적인 수평기조를 강조하는 디테일이 눈에 띈다.

기능미와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공존하는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은 선대 쏘렌토에 비해 한층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극단적인 수평기조를 통해 실내를 넓어 보이게 하는 한 편, 센터페시아에 10.25 인치에 달하는 대형 터치스크린을 적용했다. 또한 상하로 나뉘어진 구조의 송풍구 디자인은 상당히 독특한 감각을 전달하며,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상하로 나뉘어진 송풍구 디자인이 눈에 띈다. 이를 통해 보다 쾌적한 송풍을 경험할 수 있다. 단, 작동 범위는 상하부가 서로 다르다. 상부는 상하좌우 방향으로 모두 조정이 되지만 하부의 송풍구는 좌우방향으로만 가능하다.

센터페시아 하부는 넉넉한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모하비 더 마스터, 신형 K5 등에도 적용된 바 있는 다이얼식 변속장치를 적용했다. 하지만 이 변속장치는 형상은 다이얼식이지만 실상은 조그셔틀 방식이고, 작동에 적응되지 못한 상태에서는 오조작의 우려가 있다. 최근에는 이 변속장치가 오동작을 일으키는 사례가 보고된 만큼, 조작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물론 이 덕분에 플로어 콘솔의 공간이 넉넉해져서 컵홀더 등의 수납 공간도 넉넉해졌다.

독립식 2열 좌석, 그리고 우수한 실내공간
새로운 쏘렌토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바로 '공간'이다. 휠베이스의 확대와 더불어 내부 공간의 최적화가 잘 이루어진 결과로 보인다. 1열 좌석의 경우에는 대체로 만족스러운 착석감과 더불어, 신체를 탄탄하게 지지해 주는 느낌을 받는다. 1열 좌석은 8방향 전동조절 기능과 더불어 3단계의 열선/통풍 기능이 내장된다. 또한 운전석의 경우엔 허벅지 밫임 및 요추받침 등이 모두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좋은 인상을 받은 부분은 바로 2열 좌석이다. 새로운 쏘렌토는 선택사양으로 독립식 2열좌석을 적용해, 2-2-2 배열의 좌석 배치를 적용이 가능하다. 시승차에 적용된 독립식 2열 좌석은 1열 좌석 못지 않은 우수한 착석감과 더불어 등받이 각도와 전후 거리 등을 모두 조절 가능해 2열 좌석 탑승자에게 동급 최상의 거주성을 선사한다. 또한 기본적으로 레그룸이 넉넉할 뿐만 아니라 헤드룸 역시 충분하게 확보되어, 높은 체감 공간을 확보했다.

통상적인 중형급 SUV의 경우, 3열 좌석은 거의 구색 갖추기 수준에 불과한 경우가 허다하다. 기본적인 후방의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인을 원활하게 탑승시키는 것은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이고, 어린이나 겨우 태울 수 있을 수준의 공간에 불과한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새로운 쏘렌토의 경우에는 성인도 제한적으로 탑승이 가능한 수준까지 끌어 올렸다. 물론, 이는 2열 좌석에 탑승한 탑승자가 다소의 배려를 해 줘야 가능한 일이지만, 적어도 대형급 SUV에서나 경험할 수 있을 수준의 공간을 확보한 것으로도 충분히 의의가 있다고 본다.

이렇게 충분한 3열 좌석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다른 의미로는 상당한 수준의 트렁크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으로 연결된다. 새로운 쏘렌토의 트렁크 공간은 3열 좌석까지 모두 전개했을 때에는 소형 해치백 수준의 용량을 보이지만, 3열좌석을 접는 순간부터 넉넉한 트렁크 공간이 펼쳐진다. 특히 상부 공간이 넉넉한 편인 덕에 날렵한 루프라인을 가진 다른 SUV 대비 넓은 적재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트렁크 공간을 활용하는 편의성에 있어서도 인상적인 부분들이 있다. 바로 2열 좌석을 버튼 하나로 접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3열 좌석은 끈을 이용해 손쉽게 전개와 폴딩이 가능하고, 2열 좌석은 잠금장치를 풀어서 한번에 접을 수 있는 기능을 내장시켰다. 이 덕분에 긴 짐을 실을 때에도 편리하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 전방위로 넉넉한 공간을 갖춘 새로운 쏘렌토는 가족용 SUV로서 훌륭한 쓰임새를 갖췄다고 본다.

새로운 심장, 새로운 변속기의 능력은?
새로운 쏘렌토는 새롭게 설계된 2.2리터 스마트스트림 D2.2 디젤 엔진을 품고 있다. 이 엔진은 기존에 사용했던 R 엔진과는 다른 엔진이다. 이 엔진은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를 충족시키면서도 기존 R엔진의 뛰어난 동력성능을 양립했다. 최고출력은 202마력, 최대토크는 45.0kg·m에 달한다. 변속기는 새롭게 개발한 스마트스트림 자동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적용했다. 습식 클러치를 사용하는 이 변속기는 현대차그룹 내에서 최초로 도입한 것이기도 하다. 구동 방식은 전륜구동을 기반으로, 상시사륜구동(AWD)을 옵션으로 고를 수 있다.


새로운 파워트레인은 이전에 비해 한단계 발전된 동력성능을 선사한다. 발진가속과 추월가속 모두 만족스러운 추진력을 경험할 수 있다. 2리터급 엔진을 탑재한 중형 SUV로서는 짐짓 경쾌하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로 가속이 수월하다. 이는 신형 2.2 디젤 엔진의 성능과 함께 듀얼클러치 변속기의 큰 장점 중 하나인 '낮은 구동손실율'이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속페달에 힘을 줄 때마다 구동력이 착실하게 전달되는 직결감이 인상적이다.

일상을 괴롭히지 않는 쾌적한 운행환경
새로운 쏘렌토는 정숙성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4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있는 SUV 가운데서도 손에 꼽힐 만한 정숙성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쏘렌토는 초대 모델부터 지금까지 우수한 정숙성을 일관되게 제공하고 있었고, 이는 지금의 4세대 쏘렌토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사항이다. 특히 새로운 쏘렌토는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하부 소음 역시 적은 편이다. 소음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과 더불어,  주로 자녀를 가진 가장들의 선택을 받는 차종인만큼, 정숙성에 상당한 신경을 쓴 것을 알 수 있다.

승차감 또한 가족용 SUV에 요구되는 부드러운 성향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러나 부드러움에 치중해 안정감까지 해치지는 않았다. 보다 탄탄해진 느낌을 주는 차체와 더불어, 적정한 스트로크를 확보하고 있는 서스펜션 덕분에 과속방지턱과 같은 큰 요철에서도 나약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자잘한 요철에서 오는 충격과 진동은 부드럽게 흡수하고, 큰 요철에서 오는 충격은 탄탄하게 받아내는 느낌을 준다. 전반적으로 우수한 정숙성과 승차감 덕분에 새로운 쏘렌토는 상당히 쾌적한 운행환경을 제공한다.

새로운 쏘렌토는 중형급 크로스오버 SUV로서 무난한 수준의 운동성능을 선보인다. 전동식 파워스티어링 시스템의 조작감도 나쁘지 않은 편인 데다, 탄탄하고 균형감 있는 느낌을 주는 기골 덕분에 코너가 연속되는 구간에서도 크게 주눅 들지는 않는다. 물론 여전히 스티어링 시스템의 피드백이 불분명한 경우가 종종 나타나기는 하지만, 다루기 쉬운 특성을 지녀, 자신감 있게 차체를 제어할 수 있다.

선대에 이어 무난한 수준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견인력
새로운 쏘렌토의 새로운 파워트레인은 견인 측면에서 이점이 클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2.0리터를 약간 넘는 배기량의 디젤엔진에 수동변속기를 바탕으로 하는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맞물리는 덕분에 견인 주행에 유리한 요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사륜구동 시스템까지 추가하게 되면, 적어도 2,000kg 내외의 견인중량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쏘렌토는 기존에도 수많은 카라반 유저들의 선택을 받아 왔던 모델인만큼, 이번 모델 역시 뛰어난 견인중량을 지닐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해외의 전문가들은 2.2리터 디젤 모델을 기준으로 약 2,000~2,500kg의 최대견인중량을 가질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가장을 위한 중형 SUV
새로운 쏘렌토는 가장을 위한 SUV로서 훌륭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 한층 현대적인 스타일로 변모한 내외관 디자인부터 시작해서 우수한 실내공간 및 적재공간, 그리고 쾌적한 운행환경까지 빠짐 없이 챙기고 있다. 여기에 한층 진일보한 파워트레인과 구조설계로 기본에 충실한 주행질감과 다양한 첨단 안전장비까지 갖추면서 '나와 내 가족을 위한 SUV'로서 더욱 모범적인 SUV로 거듭났다. 새로운 쏘렌토는 기준점이 한층 높아진 오늘날의 SUV 시장에서 선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수많은 가장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