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패밀리 SUV 타이틀을 넘보다, 투싼 하이브리드

조회수 2020. 10. 26. 16: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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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4세대 투싼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아반떼, 쏘나타, 그랜져, 싼타페. 오랜시간 세대를 거듭하며 현대차를 대표하는 얼굴이자 탄탄한 지지층을 보유한 모델이다. 이제는 4세대로 거듭난 투싼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한 준비를 끝마쳤다.

현대차를 대표하는 얼굴을 벗어던진 과감한 외모와 중형 SUV를 위협하는 커진 차체, 낙제점 없이 전면에 나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까지. 4세대 투싼은 한결 포근해진 주행성능으로 패밀리 SUV 타이틀을 겨냥한다.

■ 또 다시 던진 도전장

캐스캐이딩 그릴을 중심으로 보폭을 넓혀가는 세단 라인업과 달리 위아래로 분리된 컴포지트 램프로 SUV의 얼굴을 꾸며가는 현대차는 새로워진 투싼을 통해 또 다시 새로운 디자인 변화를 예고했다.

현대차 4세대 투싼


현대차 4세대 투싼

범퍼 양끝에 위치한 헤드램프는 기존의 패밀리룩 디자인을 유지하되, 그릴과 통합된 주간주행등을 선보인 현대차는 투싼의 첫 인상을 새롭게 정의했다. 중심을 잡는 엠블럼은 그릴 색상과 동일한 색으로 맞추는 디테일이 심어졌다.

몸을 돌려 마주한 옆모습은 각종 캐릭터 라인이 날을 세우며 입체감을 더한다. 과거 지루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사용된 토요타와 렉서스 디자인을 떠오르게 한다. 투싼의 파격은 뒷모습에서도 멈추지 않는다. 트렁크 아래까지 깊숙이 파고든 리어램프는 그릴의 디테일을 촘촘히 숨겨 LED로 마무리 했다.

4세대로 거듭난 투싼의 차체 크기는 전장 4,630mm, 전폭 1,865mm, 전고 1,665mm, 휠베이스 2,755mm. 전세대 대비 길이는 150mm, 휠베이스는 85mm 늘어났다. 덕분에 2열 공간은 80mm 늘어나 부족하지 않던 공간에 여유로움을 더했다.

현대차 4세대 투싼


현대차 4세대 투싼

실내는 여느 현대차와 달리 송풍구 아래로 위치를 낮춘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HUD를 대신하는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가 운전자를 반긴다. 운전석 문짝을 시작으로 익숙한 그래픽의 디지털 클러스터 위로 실내를 둘러싼 랩어라운드 디자인은 우레탄, 플라스틱, 직물 등의 다양한 소재로 지루함을 덜어냈다.

물리버튼을 삭제한 센터페시아는 가벼운 터치에도 지문 등의 오염을 선명히 남긴다. 터치 반응에 대한 불만은 없지만 얼룩진 흔적을 남기는 소재의 대한 고민은 풀어야 할 숙제다.

버튼식 기어레버 주변으로는 통풍 및 열선, 주차센서, 드라이브 모드, 주차 브레이크 등의 자주 사용하는 버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터치식 버튼을 이어받지 않은 덕에 주행 중 오작동 없이 조작이 가능하다.

현대차 4세대 투싼


현대차 4세대 투싼

적재공간은 622ℓ로 2열 폴딩 시 1,095ℓ로 부족함 없는 모습을 보인다. 여기에 2열 폴딩 시 평평한 바닥을 통해 캠핑시 차박을 즐기기에도 부담이 없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모델은 2열 좌석 아래 위치한 배터리로 인해 힘주어 자랑하던 평평한 바닥 연출이 불가능하다.

■ 농익은 하이브리드 시스템

4세대 투싼의 심장은 1.6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을 시작으로 1.6리터 하이브리드, 2리터 디젤엔진 등이 얹혀진다. 과거와 달리 전면에 나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쏘렌토를 통해 세제혜택 낙제점을 받은 똑같은 사양이다.

다행히 차체 크기를 줄인 투싼에서는 과거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았다. 180마력의 최고 출력과 27kgf.m의 최대 토크에 더해진 전기모터는 44.2kW, 26.9kgf.m의 힘을 보탠다. 총 시스템 출력은 230마력.

현대차 4세대 투싼

한 치수 큰 덩치를 자랑하는 쏘렌토에서도 부족함 없던 실력은 투싼에서 한결 가벼워진 몸놀림으로 도로를 휘젓는다. 가속 성능은 1.6 가솔린 터보엔진 보다 호쾌하다. 가속 시작과 함께 터져 나오는 전기모터의 토크와 1,500rpm부터 4,500rpm까지 이어지는 엔진의 순발력이 1,590kg의 몸무게를 잊게 만든다.

뒤이어 5,500rpm부터 바통을 이어받는 출력이 속도계 앞자리를 손쉽게 바꾸는 지구력을 발휘한다. 전기만으로 주행하는 거리도 이전 보다 넓어졌다. 초반 가속에서는 여전히 엔진의 잦은 도움을 요청하지만, 이후에는 재빨리 엔진을 잠재우며 EV 모드로 크루징을 이어간다.

하이브리드 모델 답게 NVH 성능에도 공을 들였다. 특히 주행 중 풍절음에 의한 소음을 틀어막은 능력은 차급을 넘보는 수준이다. 커진 차체와 넓어진 실내 공간만큼 한결 푸근해진 승차감은 패밀리 SUV 타이틀을 겨냥하는 투싼에게 강력한 무기다.

현대차 4세대 투싼


현대차 4세대 투싼

맏형 팰리세이드를 비롯, 바로 윗급 싼타페까지 탄탄한 하체로 주행성능을 즐기는 젊은 아빠를 겨냥했다면, 4세대 투싼은 뒷좌석 가족들을 배려한 편안한 주행성능으로 스펙트럼을 넓혔다.

어지간한 방지턱과 불친절한 노면에도 부담이 없으며, 스티어링 조작에 따른 예민한 반응 또한 덜어냈다. 또, 한템포 늦게 따라오는 차체와 포근한 하체를 지녔음에도 슬며시 웃음을 짓게 만드는 고속주행 안정감은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여기에 4바퀴에 장착된 235/60R 18인치 타이어는 보이는 이미지에 열중한 나머지 오버스펙이 즐비한 최근 트렌드에서 벗어나 투싼 하이브리드 성격을 담아낸 결정적 한수다. 최근 현대차는 서스펜션 뿐만 아니라 타이어 매칭도 세대를 거듭하며 발전 중이다. 하이브리드 엔진을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인 연비는 짧은 시간 다그치는 환경에서도 15km/L 이상을 넘본다.

현대차 4세대 투싼

투싼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세제혜택을 받아 2,857만~3,467만원.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뺀 1.6터보 모델이 2435만~3155만원임을 감안하면 약 300만원 이상 웃돈을 지불해야 한다. 차급을 넘어서는 정숙성과 흐뭇한 연비 앞에서도 망설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4세대로 거듭난 투싼의 목표는 명확하다. 공간, 연비, 다목적 활용도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모두 놓치지 않겠다는 것. 이에 준비된 3가지 파워트레인과 최신 플랫폼은 커진 차체와 나긋해진 주행성능까지 모두 품었다.

여기에 옥의 티로 남은 1.6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마지막 남은 주홍글씨마저 지워냈다. 다수의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상품성을 지닌 4세대 투싼이 맏형 팰리세이드와 싼타페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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