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 OF THE BAGGERS, 레이스 트랙으로 간 배거

조회수 2020. 11. 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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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 OF THE BAGGERS

레이스 트랙으로 간 배거

배거(Bagger )스타일 바이크로 레이스를 하면 어떨까? 큼직한 가방을 단 아메리칸 크루저 모델인 배거로 트랙에서 스프린트 레이스라니, 쉽게 매치되지 않는 조합의 독특한 레이스가 배거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열렸다.


10월 25일 캘리포니아의 라구나세카에서 열린 레이스 시리즈 ‘모토아메리카’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 초청 경기로 열린 ‘킹 오브 더 배거’KING OF THE BAGGERS는 이름 그대로 배거 레이스다. 배거는 새들백을 가진 투어링 모터사이클을 의미하는 말로 할리데이비슨의 스트리트 글라이드와 로드 글라이드로 대표되는 장르이며 배거 커스텀은 아메리칸 차퍼의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며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커스텀 장르다. 처음에는 스타일 위주의 배거들이 주를 이루었지만 점점 성능을 높이는 퍼포먼스 배거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이제 배거가 트랙까지 진출하게 된 것이다. 원래는 7월 개최예정이었지만 COVID-19상황에 밀려서 10월에야 열리게 된 것이다.



물론 이 경기에 출전하는 배거들은 철저하게 레이스를 위해 커스텀 된 모델이다. 참가 가능한 모델은 할리데이비슨과 인디언 모터사이클의 투어링 계열 모터사이클에 한정되며 연료탱크와 프레임은 순정을 사용해야하고 순정의 실루엣은 유지해야 한다. 배거라는 이름에 맞게 사이드백에 대한 제약조건이 재밌는데 순정사이즈를 유지해야하며 높이는 4인치 이내에서 조절되어야 한다. 페어링 및 사이드백의 소재의 제약은 없다. 고성능 스포츠 타이어를 사용하기 위해 17인치 휠을 끼우고 뱅킹각 확보를 위해 차고를 높였다. 풀 뱅킹으로 코너를 도는 모습은 스포츠바이크 못지않으며 덩치에서 나오는 박력은 기존의 레이스에는 없던 것이다. 라구나세카의 명물로 꼽히는 코크스크류(높은 고저차에 좌우로 굽이치며 내려가는 코너)를 물 흐르듯 타고 내려오는 배거의 모습은 그 자체로도 볼거리였다. S&S 팀의 타일러 오하라Tyler O’Hara와 반스 앤 하인즈 팀 헤이든 길엄Hayden Gillim이 중반부터 펼친 박력 넘치는 선두 다툼이 인상적이었다. 2021년은 경기를 3회로 확대해 진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하니 다음 경기가 벌써 기대된다.




KING OF THE BAGGERS에 참가한 무시무시한 머신들


S&S 챌린저

인디언 모터사이클과 S&S가 손을 잡은 팀이다. 슈퍼바이크와 슈퍼모토, 플랫트랙 레이서까지 섭렵하고 있는 타일러 오하라의 머신이다. 뱅킹각도 확보를 위해 극단적으로 지상고를 높이고 올린즈 서스펜션과 래디얼캘리퍼, 그리고 17인치 경량 휠까지 장착해 휠 둘레만 보면 슈퍼스포츠를 보는 것 같다. 인디언 챌린저의 거대한 프런트 카울과 작은 프런트 휠이 더욱 도드라지게 대비된다. 구동계는 벨트 대신 체인으로 변경되었다. 압도적인 출력과 노련한 라이더의 조합으로 첫 번째 킹 오브더 배거의 우승을 차지했다.


반스 앤 하인즈 FL131R

여러 가지 경주용 배거들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모델은 반스 앤 하인즈의 머신이다. 미국 퍼포먼스 튜닝파츠 브랜드인 반스 앤 하인즈는 할리데이비슨 일렉트라글라이드를 베이스의 레이스 바이크인 FL131R을 제작했다. 엔진에는 스크리밍이글 131큐빅인치(2152cc) 스테이지4 키트를 올렸다. 페어링은 카본파이버로 두르고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과 마르케지니 단조 휠, 그리고 올린즈 서스펜션을 장착했다. 레이스 규정을 준수하고 주행성능을 끌어올린 세팅을 하면서도 배거의 실루엣과 스타일을 가장 완벽하게 유지하고 있으다. 선명한 오렌지 컬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실제 헤드라이트는 제거되었고 보이는 것은 모양뿐인 데칼이다.


RSD 챌린저

롤랜드 샌즈 디자인도 인디언 챌린저와 함께 팀을 꾸려나왔다. 기본적인 세팅은 S&S팀의 머신과 공유하지만 RSD답게 디자인적인 차별화를 뒀다. 라이더인 프랭키 가르시아가 예선에서 전도하며 머신이 망가진 모습을 비추어졌었지만 빠른 조치를 통해 결승에는 문제없이 참가해 3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새들맨 로드글라이드

바이크 시트와 새들백 제조사인 Saddlemen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 USA의 마이클 울라웨이와 함께 로드글라이드를 완벽한 레이서로 꾸몄다. 반스 앤 하인즈가 퍼포먼스 배거스타일에서 어색함 없이 완성했다면 울라웨이는 레이스 머신 그 자체로 보이도록 커스텀했다. 로드글라이드의 풍성한 프런트카울도 레이스 분위기에 묘하게 잘 어울린다. 특히 연료탱크를 니그립이 가능한 형태로 다듬은 것이나 슬쩍 좌우를 깎아낸 새들백 등이 레이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트라스크 퍼포먼스 로드글라이드

터보차저로 유명한 트라스크 퍼포먼스Trask Performance는 그들의 장기를 듬뿍 살린 터보차저를 얹은 머신을 준비해왔다. 약 200마력의 출력을 내며 카본파이버를 이용한 극한의 경량화로 퍼포먼스를 극대화하고 있다. 엔진 우측에 복잡하게 꼬인 배기시스템의 터보차저가 무시무시한 느낌이다.








양현용 편집장(월간 모터바이크) 사진 MS&S, MOTOAMERICA, VANCE & HINES, Trask Performance, Saddleman, Drag Specialties 제공 월간 모터바이크 www.mbzine.com <저작권자 ⓒ 월간 모터바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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