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스테디셀링 중형 SUV의 가치, 기아 쏘렌토 디젤 4WD

입력 2020. 7. 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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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스테디셀링 SUV, 쏘렌토가 새로운 세대를 맞이했다.

기아자동차의 스테디셀링 SUV, 그리고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꾸준한 족적을 남겨온 ‘기아 쏘렌토’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

새로운 쏘렌토는 일반적인 ‘신차’와 같이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 그리고 시장이 요구하는 각종 요소 및 디테일이 가득 더해 자신의 매력을 한껏 과시한다. 과거의 쏘렌토들이 이미 우수한 성과를 펼쳐왔던 만큼 새로운 시대로 나서는 새로운 쏘렌토에 대한 기대는 상당히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과연 새로운 세대를 맞이한 쏘렌토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선사할까?

기아 쏘렌토는 중형 SUV 시장에서 자신의 존재를 어필하고, 또 과시할 수 있는 ‘필요충분’의 체격을 갖고 있다.

새로운 세대의 등장에 따라 체격을 조금씩 키우는 트렌드에 맞춰 신형 쏘렌토 역시 4,810mm의 전장을 갖췄고 전폭과 전고 역시 각각 1,900mm와 1,696(1,700)mm에 이른다. 이와 함께 휠베이스 역시 2,810mm에 이르며 실내 공간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시각적인 안정감을 제시한다. 한편 공차중량은 시승 차량(20인치 휠타이어/6인승/4WD) 기준 1,865kg에 이른다.

욱 대담하고 강렬한 존재

초대 쏘렌토의 디자인을 처음 보았을 때 그 만족감이 정말 대단했다. 선 굴고 대담한 연출이 이목을 집중시켰고, 어떤 스타일로 튜닝을 하더라도 그 매력이 돋보이는 매력적인 존재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2세대는 내심 아쉬움이 남았으나 3세대에 이르며 중형 SUV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4세대 쏘렌토 약간의 우려가 있던 것도 사실이다. 다행이라고 한다면 실제 마주하게 된 쏘렌토의 디자인은 마음에 들었던 3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지향점을 추구하고 있으나 분명 매력적인, 그리고 대담한 스타일이 돋보이는 차량이라 생각되었다.

대담하게 연출된 프론트 그릴과 LED 라이팅이 돋보이는 헤드라이트를 마칠 일체된 스타일로 다듬은 것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여기에 차량의 체격이 더욱 커 보이도록 연출한 바디킷 및 미국식 중량급 SUV 등을 떠올리게 한 ‘두툼한 보닛 라인’ 역시 긍정적인 요인이라 생각되었다.

측면의 디자인은 깔끔한 모습이다. 높은 보닛 라인, 그리고 얇기만 차체 전체에 둘러진 클래딩 가드가 SUV 고유의 존재감을 명확하게 제시하며, 새롭게 디자인된 20인치 알로이 휠과 독특한 C 필러의 디테일 등이 시선을 이끌기엔 충분한 모습이었다. 다만 C 필러의 ‘샤크핀’과 같은 디테일은 디자인의 이유가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기아 텔루라이드가 떠오르는 수직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직선과 각을 살린 트렁크 게이트가 더해지며 시각적인 역동성을 한껏 제시한다. 바디킷 역시 트렁크 게이트와 같이 다양한 직선과 볼륨이 더해져 차량이 가진 체격을 더욱 넓어 보이게 해 전체적인 구조의 완성도를 대거 끌어 올린 모습이다.

미국 픽업 트럭이 떠오르는 공간

기아 쏘렌토의 실내 공간은 미국에서 볼 수 있는 픽업트럭의 것을 보는 기분이다.

개방감과 균형감, 그리고 공간감을 한층 강조한 대시보드와 대담하고 터프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센터페시아의 구성은 마치 미국의 픽업 트럭을 보는 듯한 기분을 제시한다. 금속의 질감이 돋보이는 디테일이 더해질 뿐 아니라 검은색 패널이 중심을 잡으니 이러한 감성은 더욱 짙게 느껴진다.

물론 감성적인 부분에서 미국적인 요소이지 연출에 있어서는 국산 브랜드의 강점을 고스란히 이어간다. 섬세하면서도 이채로운 디테일이 도어 패널과 대시보드 곳곳에 적용되었고 공조 컨트롤 패널은 터치 패널로 마련되어 ‘기술적 우위’를 한껏 과시한다.

스티어링 휠 너머의 디지털 클러스터나 센터페시아 상단에 와이드 디스플레이 패널과 함께 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다양한 기능과 우수한 시인성을 통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덧붙여 사운드 시스템 역시 크렐의 것이 더해져 있는 만큼 감성적인 만족감이 더욱 도드라진다.

다만 개인적으로 터치 패널의 조작성이 다소 아쉽고, 센터터널의 버튼 및 다이얼 구성은 어딘가 난해한 모습이다. 게다가 쏘렌토 레터링을 새겨 놓은 모습은 ‘자기애’가 너무 강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다.

체격적인 여유가 있는 만큼 쏘렌토의 실내 공간도 충분히 제 몫을 다한다.

기본적으로 1열 공간의 레그룸과 헤드룸의 여유가 넉넉할 뿐 아니라 개방감도 우수해 탑승자에게 높은 만족감을 제공한다. 여기에 시승차의 특권인 ‘상위 트림’ 덕분에 시트의 형태나 질감, 그리고 연출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었다.

2열과 3열 공간은 합리적이면서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독립 구성의 2열 시트가 제시하는 우수한 탑승감은 물론, 비교적 만족스러운 레그룸 및 헤드룸을 누릴 수 있다. 이와 함께 충전 포트 및 에어밴트 등이 만족감을 보장한다.

이어지는 3열 공간은 2열 시트의 슬라이딩 기능을 사용하지 않으면 ‘존재의 가치’ 밖에는 없는 공간일지 모른다. 하지만 약간만 2열 시트를 조절하면 곧바로 6명이 함께 할 수 있는 차량의 가치를 보다 직접적으로 제공한다. 이와 함께 3열 탑승자를 위한 컵홀더, 공조 컨트롤 패널 등이 적용된 점은 무척 매력적이었다.

차량의 체격이 넉넉한 만큼 적재 공간도 준수한 모습이다. 3열 시트를 모두 사용할 때면 다소 좁게 느껴지겠으나 3열, 2열 시트를 폴딩하게 된다면 제법 넉넉한 공간이 마련된다. 덧붙여 시트 폴딩 방식이 무척 간편한 타입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모두가 만족하며 적재 공간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합리적인 조합의 쏘렌토

기아 쏘렌토 디젤 4WD의 보닛 아래에는 합리적인 드라이빙, 그리고 충분한 효율성을 기대하게 만드는 파워트레인 조합이 마련되었다. 최고 출력 202마력과 45.0kg.m의 우수한 토크를 내는 2.2L 스마트스트림d 디젤 엔진이 중심을 잡고 습식 8단 DCT와 4WD 시스템이 조합되어 주행을 이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기아 쏘렌토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가속력을 보장할 뿐 아니라 복합 기준 13.0km/L의 효율성을 갖췄다. 참고로 쏘렌토 디젤의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1.8km/L와 14.9km/L에 이른다.

올라운더 중형 SUV의 등장, 기아 쏘렌토

기아 쏘렌토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섬세한 천공은 물론 디테일한 연출이 돋보이는 시트와 깔끔하게 다듬어진 시트에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외에도 계기판이나 스티어링 휠, 그리고 넓은 개방감 등이 이어지며 앞으로 이어질 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디젤 차량이라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정숙성은 준수한 편이다. 개인적으로 일부 진동이 자잘하게 느껴지는 편이었지만 대중적인 SUV에게는 이미 충분히 정숙하고 차분해 대중들에게는 충분히 어필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디젤 특유의 반 템포 정도 여유를 두는 모습이 제시되나 기본적인 성능이나 토크가 우수한 만큼 이내 활기차고 충분히 만족스러운 가속 성능을 누릴 수 있었다. 실제 가속 이의 만족감은 충분한 수준이라 할 수 있겠다.

가속 성능은 발진 가속 이후로 마주하는 대부분의 주행 환경에서 제 몫을 다하는 모습이며 엔진의 피드백이나 회전 질감 등에 있어서도 준수한 모습을 제공했다 다만 고회전에서는 디젤 엔진 특유의 거친 질감이 부분적으로 전해지는 것이 내심 아쉬웠다.

습식 8단 듀얼 변속기는 제 몫을 다한다. 일반적인 운전자의 경우, 주행 중 해당 변속기가 DCT 타입일지 일반 토크컨버터 방식인지 구분하기에 어려울 정도로 매끄럽고 능숙한 모습이다. 덕분에 주행을 하는 과정에서 변속기를 따로 신경 쓰게 되는 일은 존재하지 않았다. 덧붙여 패들 시프트를 장착한 것은 분명 어필할 수 있는 요인일 것이다.

차량의 전체적인 움직임은 지난 3세대 쏘렌토 후기형 사양과 유사한 모습이다. 일체감이나 강성이 강조도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고, 지적할 게 없는 스타일이라 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조향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주행 관련 기술과 변화 등이 곳곳에 더해져 시장에서의 가치를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 물론 SUV인 만큼 지상고, 전고가 높다는 점은 부담이긴 하지만. 일상의 드라이빙에서는 차고 넘치는 수준이라 생각된다.

이어서 노면에 대한 대응이나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충격, 불필요한 진동에 대해서는 비교적 능숙하게 대응, 탑승자가 불편함을 겪어나 아쉬운 일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매끄럽게 다듬어 내 그 가치를 더욱 느끼게 한다.

다만 고속으로 주행 할 때에는 차량이 살짝 뜨는 듯한 현대기아차 특유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편이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본다면 과거에 비한다면 조금 더 안정적인 느낌을 제시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주행에 있어 특정 속도 구간을 따로 가리지 않고 전체적인 개선이 더해졌다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편 쏘렌토 시승을 하는 과정에서 자유로를 달리며 그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저녁 시간, 자유로 초반의 주행 흐름이 70km/h 남짓한 구간이 있었지만 킨텍스 이후로는 제 속도를 유지하며 달릴 수 있었다. 그 결과 총 37분 동안 51.9km를 달린 것을 확인했으며 이를 통해 19.3km/L라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정도라고 한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결과일 것이다.

좋은점: 전반적으로 개선된 완성도, 그리고 더욱 친절한 다양한 기능들

아쉬운점: 조금은 아쉬운 고속 주행에서의 불안감

중형 SUV의 매력적인 선택지, 쏘렌토

기아 쏘렌토는 이전에도 매력적이었고, 지금의 최신 사양 역시 매력적인 존재라 할 수 있다.

물론 기아 쏘렌토라는 존재가 분명한 한계가 있는 만큼 100%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춰 디자인은 물론이고 실내 공간, 공간의 여유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기대 수준을 충분히 충족시키는 존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쏘렌토는 다시 한 번 성공 시대를 열 준비를 마쳤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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