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카티 슈퍼네이키드 계보

HISTORY OF DUCATI SUPERNAKED

2001 MONSTER S4

1993년 두카티에서 만든 네이키드 모델인 몬스터가 등장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에 팬들은 더욱 강력한 몬스터를 원했고 두카티가 이에 응답해 슈퍼바이크인 916의 엔진을 얹은 몬스터를 공개한다. 그것이 바로 몬스터 S4다. 몬스터답지 않게 무겁고 라디에이터와 워터파이프가 몬스터 시리즈 특유의 심플한 라인을 해친다는 비난도 있었지만 ‘몬스터’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강력한 성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02년에는 칼포가티의 WSB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S4 Foggy 레플리카를 300대 리미티드로 선보였다.

2003 MONSTER S4R

2002년 아프릴리아 투오노가 경쟁모델로 등장하며 더욱 강력한 엔진의 필요성을 느낀 두카티는 916엔진이 아닌 996엔진으로 업데이트한 S4R을 선보였다. 113마력의 출력과 95.5Nm의 토크는 당시의 네이키드에겐 살벌한 수준이었다. 여기에 풀어저스터블 방식의 프런트 포크와 피기백이 있는 쇼와 리어쇽업소버를 장착해서 주행 성능을 챙겼다. 또한 미들클래스의 몬스터들과 차별점을 두기위해 MH900e와 유사한 디자인의 싱글 사이드 스윙암을 기본으로 장착하며 더욱 존재감 있는 디자인이 되었고 몬스터 시리즈의 스타일에 큰 영향을 미친다.

2007 MONSTER S4RS

언뜻 몬스터 S4R의 고급형처럼 보이지만 실은 엔진부터 다른 모델이다. 996이 아닌 999의 998cc 테스타스트레타 엔진을 가져다 얹었다. 당시 라이더들의 드림바이크로 꼽히던 모델이다. 130마력으로 대폭 상승한 출력에 103.9Nm의 토크는 지금 기준으로 보아도 네이키드에게는 파격적인 성능이다. 여기에 올린즈 서스펜션을 기본 창착하고 320mm 대형 디스크 로터에 4피스톤 4패드 방식의 브렘보 모노블럭 캘리퍼를 조합해 살벌한 제동성능을 갖추었다. 특히 고급스러운 화이트 컬러와 레드스트라이프의 아름다운 조합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2009 STREETFIGHTER 1100

슈퍼바이크가 999에서 1098로 교체되었기 때문에 두카티 수랭 몬스터의 계보를 이을 네이키드 버전에 대한 기대도 함께 커졌다. 이때 두카티는 몬스터 시리즈가 아닌 새로운 모델인 ‘스트리트파이터’를 선보인다. 원래 스트리트파이터는 슈퍼바이크를 도로에서 타기 편하게 핸들바를 바꾸고 과격하게 커스텀하는 것을 일컫는 장르명을 두카티가 모델명에 그대로 써 버린 것이다. 고성능 수랭 네이키드 자리를 스트리트 파이터가 차지하고 몬스터는 공랭 라인업으로 가닥을 잡는다. 스트리트파이터 1100은 두카티 1098의 디자인 요소를 그대로 네이키드에 녹여낸 디자인으로 사랑받았다.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은 멋진 디자인이다. 날카로운 헤드램프 디자인은 할로겐 렌즈로 한계까지 깎은 디자인이었다. 연료탱크와 리어카울은 1098과 비슷하지만 스트리트 파이터의 날렵함을 위해 작고 새롭게 디자인 된 것이다. 1098과 공유하는 엔진은 155마력으로 강력한 출력을 냈으며 8단계 트랙션 컨트롤이 장착되었다.

2012 STREETFIGHTER 848

스트리트 파이터 1100은 지나치게 강력한 엔진과 독특한 핸들링으로 다루기 어려운 바이크라는 인식이 많았다. 두카티는 기존의 스트리트 파이터의 디자인은 그대로 가져와서 848에보엔진을 얹은 스트리트 파이터 848을 탄생시켰다. 배기량은 줄었지만 132마력의 결코 약하지 않은 출력에 더 나은 핸들링과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멀티스트라다와 디아벨에서 입증 된 테스타스트레타 11°엔진을 적용해 낮은 회전에서도 토크를 높였다. 또한 데스모밸브 점검주기도 24000km로 크게 늘어나며 라이더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후 테스타스트레타11°엔진을 사용한 몬스터 1200과 몬스터 821등의 수랭 몬스터 시리즈가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를 대체하며 스트리트 파이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다.

2020 STREETFIGHTER V4

1199파니갈레와 1299파니갈레로 이어지는 동안 스트리트 파이터 팬들은 끊임없이 파니갈레 베이스의 스트리트 파이터의 출시를 염원해왔다. 하지만 슈퍼 콰드로 엔진은 건너뛰고 2020년에 이르러서야 파니갈레V4를 베이스로 완전히 새로운 스트리트 파이터 V4가 등장했다. 기존 스트리트 파이터의 강렬한 이미지를 능가하는 디자인에 208마력의 무시무시한 파워를 지녔다. 여기에 아크라포비치 레이스 배기를 장착하면 220마력에 130Nm의 토크를 낸다. 역대 최강의 슈퍼네이키드의 등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