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독보적인 존재감 돋보이는 MPV..기아차 카니발

조회수 2020. 9. 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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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4세대 카니발

[남양주=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기아차 카니발은 그야말로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으로 불린다. 국산 및 수입 미니밴(MPV) 중 사실상 경쟁차가 없다는 말이 나오는 정도다.

4세대 카니발은 사전계약을 개시한지 딱 하루만에 2만3006대가 계약되는 등 불과 영업일수 14일만에 3만2000대 계약을 넘겼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역사상 최단시간, 최다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미니밴 차급이면서도 비교적 세단을 선호하는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에게 어느정도 인기가 높은지를 어렵잖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신형 카니발은 경기도 광명에 위치한 소하리 1공장에서 생산된다. 기아차는 신형 카니발을 월 1만대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연간 10만대 판매 클럽에는 무난히 가입될 것이라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기아차, 4세대 카니발

소하리 1공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많지 않은 기아차의 플래그십 세단 K9과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가 생산됐는데, 이제부터는 카니발이 투입되면서 근로자들의 손놀림도 더욱 바빠지게 됐다.

■ 웅장하면서도 볼륨감 더해진 디자인 감각

4세대 카니발은 웅장함과 볼륨감, 역동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모습이다.

크롬을 입힌 라디에이터 그릴은 LED 헤드램프와 경계없이 조화로운 모습이다. 주간주행등(DRL)은 박자와 리듬을 시각적 형상화했는데, 첫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 에어 인테이크와 에어커튼, 범퍼 하단을 가로지르는 가니쉬도 눈에 띈다.

기아차, 4세대 카니발

측면은 웅장한 맛이 더해졌다. 전장은 5155mm로 기존 카니발 대비 40mm가 커진데다, 휠베이스 역시 3090mm로 30mm가 늘어났다. 차체 사이즈가 커진 건 미니밴으로서 공간활용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더한다.

캐릭터 라인은 헤드램프에서 슬라이딩 도어의 레일, 리어램프에 이르기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디자인 연결성이 돋보인다. 속도감을 더하는 맛이다. 윈도우 라인은 C필러에서 입체 패턴의 크롬 가니쉬가 적용됐는데, 창의적이다.

후면은 수평으로 와이드한 감각이 강조됐다. 미니밴이면서도 SUV 다운 모습도 엿보인다. 리어램프의 그래픽 바는 현대적인 디자인 트렌드여서 세련된 감각이다. 모델명 카니발 영문은 필기체로 레터링 처리한 점도 포인트다. 범퍼 하단의 디퓨저는 심플하면서도 단단한 모습이다.

실내는 MPV로서 여유로운 공간을 지녔다. 12.3인치의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이 통합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시원시원하다. 2열은 릴렉션 시트가 적용돼 고급스러우면서도 안락함을 더하는데, 좌석 사이를 띄워놔 3열로의 이동이 자유롭게 설계됐다.

4세대 카니발 (어린이 탑승도 고려한 안락 시트)

■ 패밀리카로서 편안한 주행감각

4세대 카니발은 트림별 모델에 따라 7인승과 9인승, 11인승 등으로 구성됐는데, 시승차는 배기량 2151cc의 7인승 디젤 모델로 최고출력은 202마력, 최대토크는 45.0kgf.m의 엔진 파워를 발휘한다.

이번 시승은 서울에서 출발, 올림픽대로와 양양고속도로를 거쳐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동화컬처빌리지를 되돌아오는 약 73km 구간에서 이뤄졌다.

먼저, 아이들링 상태에서 엔진음은 디젤차라는 걸 느끼게 한다. 가솔린이나 하이브리드에 비해서는 실내 소음이 크다. 다만, 과거 디젤차 대비해서는 부드러운 감각이다.

기아차, 4세대 카니발

운전석 탑승하면 MPV 차량으로서 윈드 글래스를 통해서 바라보는 시인성은 높다. 시원시원한 개방감을 제공하는데, 소형 버스를 탄 것과 같은 느낌이다. 운전석 포지셔닝은 높게 세팅됐다.

액셀러레이터 페달 반응은 빠르지도 그렇다고 느린 것도 아니다. 그러나 발끝에서 전해오는 페달의 답력은 살짝 낮은 감각이다.

주행감은 적절하다. 차체는 가벼운 몸놀림을 보인다. 엔진회전수가 낮은 영역대에서 최대토크가 발생하기 때문에 출력감은 만족감을 더한다. 주행 중 풍절음도 들리지만,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4000rpm 이상에서의 고속 주행에서는 펀치력이 당초 기대치보다는 높은 건 아니다. 미니밴으로서 달리기 성능에 강점을 두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난한 퍼포먼스다. 엔진음은 정갈한 맛이 요구된다.

기아차, 4세대 카니발

핸들링은 안정적이다. 전장이 길어졌지만, 전고는 낮게 설계돼 횡력에서도 차가 밀리지 않고, 운전자가 의도하는대로 따라준다. 운전석 시트는 세미 버킷 타입인데, 급코너링에서는 몸이 쏠리는 느낌도 없지 않다.

고속도로에서의 주행감은 안락하다. 디젤 모델이면서도 엔진룸이나 차체 플로우, 타이어, 로드 노이즈 등의 소음은 적절히 차단된다. 승차감은 만족스럽다.

여기에 일부러 차선을 이탈하는 걸 방치하더라도 차가 알아서 스스로 레인을 벗어나지 않는다. 부주의한 운전이나 졸음 운전 등에서 안전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시승차 7인승 모델은 2열 시트가 서로 분리됐다. 승하차 중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주행 중에도 2열에서 3열로의 이동이 자유롭다. 3열 공간은 레그룸이 넓어 공간 거주성은 뛰어나다는 판단이다.

기아차, 4세대 카니발

신형 카니발에는 감성적 즐거움을 더하는 모빌리티 기술도 돋보인다. 뒷좌석 탑승자가 “에어컨 켜기/끄기”를 비롯해 “시원하게/따뜻하게”와 같은 명령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도 있다. 내비게이션 길 안내나 블루투스 오디오, 공조 장치, 창문 여닫기 등의 제어도 가능하다.

■ 기아차 4세대 카니발의 시장 경쟁력은...

6년만에 새롭게 선보인 4세대 신형 카니발은 미니밴으로서 존재감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사실 시장에서 카니발의 경쟁모델을 콕 짚어내기가 민망한 정도다.

신형 카니발은 내외장 디자인이 바뀐데다, 차체는 더욱 커져 미니밴으로서의 공간 활용성도 강점을 지닌다. 여기에 능동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비롯해 모빌리티 기술, 커넥티드 시스템으로 무장한 것도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다.

기아차, 4세대 카니발

다만, 국내 소비자들의 이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카니발은 파워트레인 측면에서는 단조롭다는 지적을 받는다. 디젤차만을 강화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LPG차나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성이 강조된 라인업 구축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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