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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4천만원대 프리미엄 스포츠세단..캐딜락 CT4

남현수 입력 2020.08.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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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CT4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미국 브랜드들은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했다. 포드가 철수설이 나올 정도로 부진한데다 쉐보레는 사실상 수입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트렌드로 SUV와 픽업트럭이 인기를 끌자 과감하게 세단 라인업을 정리하고 자신들이 잘 하던 모델에 집중한다. 포드의 토러스와 몬데오(퓨전), 링컨의 MKS와 MKZ, 쉐보레의 아베오, 크루즈, 말리부, 임팔라 등 많은 모델이 단종됐거나 단종을 앞두고 있다.

미국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이 최근 두 종의 신차를 선보였다. 모두 세단이다. 2018년 단종된 ATS와 CTS의 뒤를 잇는 모델이다. 새로운 네이밍 정책에 따라 각각 CT4와 CT5로 불리게 된다. ATS는 지난 2018년 단종됐다. 후속 모델이 출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5월 ATS의 후속 모델 CT4가 혜성과 같이 등장했다.

스포츠 성능이 뛰어난 차로 국내 출시를 간절히 바랬던 만큼 이번 시승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남달랐다. 고성능 모델은 아니지만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5.7kg.m를 발휘한다. CT4는 별도의 선택 옵션이 없는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판매한다.

단정하면서 스포티한 앞모습


매력적인 뒷태


직선의 미가 느껴지는 측면

전면부부터 살펴 보면 에스칼라 콘셉트를 따른 캐딜락의 패밀리룩을 적용했다. 수직으로 길게 이어진 주간주행등과 스포츠 매시 그릴이 역동적인 인상을 자아낸다. 캐딜락 디자인의 특징인 그릴 중앙부터 시작하는 세로 선이 보닛을 따라 후면 트렁크까지 이어진다. 차량 정중앙을 가로지르는 캐딜락만의 캐릭터 라인이다. 측면은 다부진 라인을 완성한다. 후륜 구동 모델답게 무게 중심이 뒤쪽으로 쏠려있는 듯한 형상이다. 18인치 휠이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드라이빙의 재미를 위해서 18인치로 타협한 모양이다. 19인치가 들어갔다면 좀 더 역동적으로 느껴지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후면은 말끔함 그 자체다. 번호판을 범퍼 하단으로 옮겨 캐딜락 로고가 좀 더 부각된다. 자그마한 스포일러가 스포츠 세단임을 암시한다. 두 개의 테일 파이프는 사각형 크롬 테두리 안으로 몸을 숨겼다. 헤드램프와 마찬가지로 테일램프 역시 수직으로 배치했다.

실내는 간결하다


두툼한 스티어링휠


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직관적이다


헤드업디스플레이는 맵과 연동된다

실내는 전형적인 캐딜락의 모습이다. 곳곳에서 쉐보레의 부품들을 찾을 수 있다. 같은 GM계열의 차량이라는 것이 역력히 드러난다. 가장 먼저 두툼한 스티어링휠이 운전자를 반긴다. 마그네슘 소재로 다듬은 패들 시프트가 스티어링휠 뒷 편에 조그맣게 자리한다. 편의장비 조작은 어렵지 않다. 직관적이고 통일성 있다. 실용적인 미국인의 성격이 여실히 드러난다. 최신 장비는 찾기 어렵지만 이미 상용화된 지 오래돼 신뢰도가 높은 장비가 실내를 가득 채웠다. 그렇다고 편의장비가 부족하지도 않다. 헤드업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과 연동돼 길을 안내하고 아날로그 계기반 한 중앙에 자리한 작은 디스플레이 차에도 필요한 정보가 모두 표시된다. 최신 유행하는 풀 디지털 클러스터는 빠졌지만 부족함은 없다.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8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자리한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들이 10인치가 넘는 와이드 스크린을 사용하는 것에 비하면 사이즈가 작게 느껴진다. 스크린 안쪽의 구성은 알차다. 내비게이션부터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등 최신 커넥티비티 기능을 모두 지원한다. 풀 오토 에어컨은 물론 1열에는 열선과 통풍 기능까지 장착했다. 쓰기 좋은 위치해 자리잡은 무선 충전 패드도 만족스럽다.

이건 언제 바꿔 주려나

의아한 부분도 있다. CT4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두 개의 다이얼이 자리한다. 하나는 오디오 볼륨 조절이고 다른 하나는 센터페시아를 조작하는 다이얼이다. 모니터에 지문 묻히는 것을 극도로 꺼리지 않는 이상 차를 팔 때까지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 차라리 기어노브 뒤 편으로 자리를 옮기면 사용 빈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열선 시트와 동일하게 주황색 불이 점등되는 통풍 기능도 아쉽다. GM 차량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문제다. 사소하지만 다음 번 모델부터 개선을 기대하는 대목이다.

2열은 성인 남성에게 딱 맞는 공간


방석 앞으로 튀어나온 턱이 거슬린다


그 흔한 USB 포트도 없다

콤팩트 세단인 만큼 2열 공간은 넉넉하지 않다. 2열을 위한 별도의 도어를 마련해 준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 수준이다. 50:50에 가까운 무게 배분을 위한 선택이었다는 캐딜락 측의 설명이다. 2열 방석 앞부분으로 툭 튀어나온 내장제와 높이 솟아 오른 센터 터널이 공간의 안락함을 헤친다. 180cm의 성인 남성이 여유없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다. 머리 윗 공간은 깊게 파 헤드룸을 확보한 점이 그나마 장점이다. 2열을 위한 편의장비는 별도의 송풍구와 센터 팔걸이에 위치한 두 개의 컵홀더가 전부다.

의외로 쓸만한 트렁크


하단에 수난함도 있다


배터리도 트렁크에 위치

예상외로 트렁크는 쓸만하다. 깊이가 깊을 뿐 아니라 2열은 폴딩도 지원한다. 많은 양의 짐을 싣기에 충분하다. 트렁크 왼쪽 하단에는 배터리가 숨어있다. 앞뒤 무게 배분을 위한 선택이다.

엔진 커버는 조금 촌스럽다ㅓ

CT4의 진가는 달릴 때 드러난다.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힘은 최근 출시되는 모델들에 비하면 그다지 높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캐딜락의 탄탄한 기본기와 버무려진다면 두 말 할 것 없이 베스트다. 가속 페달을 힘 주어 밟으면 1500rpm부터 최대토크가 뿜어져 나온다. 손에 꼽을 만큼의 가속력은 아니지만 일상 주행과 스포티 주행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실력자다. CT4는 노멀 주행 모드인 투어와 스포츠 모드 간의 차이가 크지 않다. 기본적으로 스포티한 세팅이다. 아이들링 스탑 이후 시동이 걸릴 때 느낌이 거칠다. 부드러운 시동을 위해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라도 장착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

소심한 날개도 달았다


드라이브 모드는 여기서 바꾼다

코너에선 1/1000초로 노면을 스캔해 댕핑 압력을 조절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이 조합된다. 직진을 할 때도 안정감을 더하지만 코너에서 빛을 발한다. 선을 그어놓은 듯 일정 수준 이상으로 차량이 기울어지지 않는다. 롤이 제대로 잡아냈다. 탄탄한 코너링은 운전자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는다. 적극적인 코너 공략이 가능하다. 출력은 낮지만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캐딜락은 여기에 브렘보 브레이크까지 더했다. 페달을 밟는 만큼 정확하게 멈춰 세운다. 코너 진입 전 강하게 브레이크를 밟아도 지친 기색이 없다. 일반인 수준에선 별도의 튜닝 없이도 서킷을 즐길 수 있겠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스티어링휠 버튼으로 조작한다

안전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앞 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달리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기본이다. 간격을 유지하며 달리는 실력이 준수하다. 완전 정차까지 지원해 막히는 길에서도 쓸모 있다. 타이어에 펑크가 나도 일정 시간 주행이 가능한 런플랫 타이어도 기본이다.

CT4의 매력은 단연 가격이다.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4935만원이다. 대중 브랜드의 중형 세단 가격으로 손에 쥘 수 있다.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브렘보 브레이크 등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장비도 갖추고 있다. 풍부한 편의장비도 매력이다.

캐딜락 CT4

혹자는 세단의 시대가 저물었다고 한다. SUV의 인기는 대중 브랜드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아직까지 프리미엄 브랜드를 찾는 고객 중 많은 수가 세단을 원한다.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세단을 단종하기보다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그렇고 미국을 대표하는 캐딜락도 마찬가지다. CT4와 CT5를 동시에 공개하며 세간의 관심을 얻고 있다. CT4는 7월 2일부터 사전계약을 실시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고객 인도는 오는 9월로 예정돼 있다.

한 줄 평

장점 : 압도적 가성비와 거칠게 몰아 붙이는 파워

단점 : 실내는 쉐보레 흔적 뚜렷..너무 작은 디스플레이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