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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시승] 작은 변화 큰 효과, 볼보 크로스컨트리(V60) & XC40 마일드 하이브리드

서동현 입력 2020. 12. 0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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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회생제동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에너지 낭비를 줄인다. 실질적인 출력은 비슷한데, 엔진 회전질감이 전보다 부드럽다. 시동을 켜고 끄는 일도 눈치채기 힘들 만큼 조용하다. 크로스컨트리(V60)는 편안한 승차감, XC40은 날카로운 핸들링이 인상적이다. 단, XC40의 브레이크 페달 이질감은 개선이 필요하다.

글 <로드테스트> 편집부
사진 볼보자동차

볼보의 시작은 ‘안전’이었다. 하지만 기후 변화가 눈앞에 온 지금, 그만큼 중요한 게 ‘지속 가능성’이다. 지난 7월, 볼보코리아는 앞으로 한국에서 디젤차를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판매 중인 2021년형 모델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가솔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가솔린 두 종류다. 추후 순수 전기차도 들여올 예정이다.

파워트레인을 뜻하는 알파벳은 저마다 뜻이 있다. 마일브 하이브리드는 ‘회생제동(Regenerative Braking)’의 의미로 ‘B’,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전기 모터와 내연기관 둘을 의미하는 ‘트윈(Twin)’의 ‘T’, 마지막으로 순수 전기차는 ‘퓨어(Pure)’의 ‘P’다. 시승 모델은 크로스컨트리(V60) B5 AWD와 XC40 B4 AWD다. 오늘은 바뀐 파워트레인이 어떤지, 트렁크 공간 활용성은 괜찮은지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크로스컨트리(V60) B5 AWD, XC40 B4

본래 크로스컨트리는 자연 지형을 이용한 장거리 경주 이름이다. 나라를 가로질러 간다는 의미도 있다. 유럽은 나라 간 이동이 자유로운 편이다. 지금은 고속도로가 잘 닦여 있지만, 과거엔 노면이 거칠고 험난한 지형을 넘어 다니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크로스컨트리의 최저지상고는 203㎜로 세단보다 높다. 원활한 험로 주파를 위해 사륜구동 시스템도 얹었다.

이전과 외모 차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최근 부분변경 치른 차를 봐도 디자인 변화를 알아채기 힘들 정도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있는 충전 소켓은 마일드 하이브리드에는 없다. 따라서 트렁크 해치의 ‘B’ 배지만이 파워트레인을 가늠할 거의 유일한 단서다.

좌 V60


좌 V60

볼보는 디자인 차별점이 별로 없다. 가끔은 차급이 달라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만약 차를 자세히 봐도 V60과 V90이 헷갈린다면, 쉽게 구별하는 방법이 있다. 헤드램프 눈곱이 삐죽 튀어나오거나 테일램프 중간이 끊긴 느낌이라면 V60이다. 비슷한 디자인이 좋은 분들도 많겠지만, 개인적으론 개성을 조금 더 살리면 좋겠다.


차분한 실내 모습은 그대로다. 기어 노브를 전자식으로 바꿨는데, 사용하기 편리하고 조작감도 좋다. 크기도 줄어서 손의 움직임이 자유롭다. 높은 센터 콘솔에서 오는 답답함이 한결 가신다. 이밖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를 더하고, 노란 스피커 콘을 하얀 컨티뉴엄콘으로 바꾼 정도다.


XC40의 디자인도 이전과 거의 같다.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한 이미지 때문에 가장 부드러운 인상을 주는데, 개인적으로 볼보 패밀리 가운데 가장 독특하다고 생각한다. 형들과 마찬가지로 헤드램프엔 ‘T’자형 주간주행등을 품었다. 안쪽으로 꺾여 들어간 라디에이터 그릴은 큰 형 XC90을 쏙 빼닮았다.

SUV답게 차체가 높다. 하지만 최저지상고는 211㎜로, 크로스컨트리와 차이가 생각보다 적다. 막내지만 휠은 18인치가 기본이고, 상위 트림에는 19인치를 신긴다. C필러 근처에서 급격하게 올라가는 윈도 라인이 재미있다.


실내 나무 장식은 움푹 들어가 있어 라디에이터 그릴과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인스크립션 트림에는 모델과 상관없이 오레포스 기어 노브가 들어간다. 원래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전용 옵션인데 범위를 넓혔다.

크로스컨트리(V60), 트렁크 공간은?

기본 용량은 529L다. XC60의 505L보다 더 넓다. 2열 시트를 접으면 1,441L까지 늘어난다. 요즘 유행하는 ‘차박’, 할 수 있을까? 키가 173㎝인 기자가 직접 누워봤다. 트렁크 해치를 닫고 누우면 어깨가 시트 등받이 위쪽에 아슬아슬하게 걸친다. 1열 시트를 앞으로 최대한 당기면 키가 180㎝ 정도 되는 성인이 충분히 누울만한 공간이 나온다. 다만 머리가 떠 있기 때문에 아래 빈 공간을 단단한 무언가로 채워야 한다.

편히 눕기 위해선 트렁크와 접은 2열 시트 등받이가 180°를 이루어야 한다. 소위 말하는 ‘풀-플랫’이다. 트렁크와 등받이 경계를 보면 평평하다. 하지만 트렁크 바닥에 살짝 각이 있다. 아주 편히 눕긴 어려울 수도 있겠다. 그럼 앉아 있을 수 있을까? 트렁크 쪽은 앉을만하다. 하지만 2열 등받이 쪽은 성인이 편히 앉기 불가능하다. 세단을 바탕삼아 만든 왜건이기 때문에 머리 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점은 당연하다.

XC40, 트렁크 공간은?

기본 용량은 452L다. 메르세데스-벤츠 GLA(435L)보다 크고, BMW X1(505L)보다 작다. 2열 시트를 접으면 1,328L까지 늘어난다. 아까처럼 누워보니 어깨가 2열 시트 등받이를 훌쩍 넘어선다. 확실히 크로스컨트리보다 짧다. 그래도 1열 시트를 앞으로 최대한 당기면 어느 정도 누울만한 공간이 생긴다.

위쪽이 V60, 각이 더 생긴다

자리는 좁지만, 편히 눕기엔 좋다. 크로스컨트리보다 각이 덜 생긴다. 트렁크 바닥도 튼튼해 마음 놓고 누울 수 있을 듯하다. 마감도 꽤 부드러운 소재를 썼다. 아무것도 깔지 않고 피크닉을 즐겨도 괜찮겠다. 물론 크로스컨트리 쪽이 더 부드럽고 고급스럽긴 하다. SUV답게 머리 공간은 여유 있다. 다만 크로스컨트리와 상대적 차이일 뿐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 두 차 모두 널찍한 파노라마 선루프가 있어 누웠을 때 개방감이 좋다. 차박을 하며 반짝이는 별이나 떨어지는 빗방울을 감상하면 없던 감성도 생길 듯하다.

부드러운 엔진, 만족도 높은 승차감

크로스컨트리 B5에는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엔진을 얹었다.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5.7㎏·m를 낸다. 여기에 약 14마력(10㎾)의 전기 모터를 더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이기 때문에 모터는 출발이나 급가속 등의 상황에서만 힘을 보탠다. 이전 254마력 T5 엔진과 비교해 출력 차이는 느끼기 어렵다.

이 점은 XC40도 마찬가지다. 트렁크에 붙은 B4 배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B5에서 힘을 살짝 덜어냈다. 같은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엔진이지만 최고출력 197마력, 최대토크 30.6㎏·m를 낸다. 전기 모터는 약 14마력으로 같다.

0→시속 100㎞ 가속 시간은 8.5초다. 크로스컨트리의 6.9초보다 다소 느리지만, 실제 몰아보면 한 박자 숨을 고를 뿐 빠르게 속도를 높인다. 아무래도 크로스컨트리(1,850㎏)와 비슷한 공차중량(1,795㎏), 높은 공기저항(Cd 0.34) 등이 큰 영향을 미쳤을 듯하다. 참고로 크로스컨트리의 공기저항은 0.29다.

두 차 모두 엔진 회전질감이 이전보다 부드럽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이다. 작은 변화였지만 큰 효과를 본 셈. 시동을 켜고 끌 때도 조용하다. 진동도 거의 없다. ISG 작동 때도 마찬가지다. 출력에서 이득은 크게 없지만, NVH쪽 강점은 충분히 챙겼다.

크로스컨트리는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도 조용하다. 충분히 정제시킨 엔진음만 들린다. 반면, XC40은 2,500rpm 즈음부터 꽤 날카로운 음색을 보인다. 소리도 제법 크다. 의도적인 세팅이라기보단, 기본적인 방음 차이로 봐야 한다.

제동력은 두 차 모두 좋다. 하지만 XC40은 브레이크 페달 이질감이 있다. 볼보의 하이브리드 라인업 가운데 가장 크다. 처음엔 얕고 가볍게 밟히며, 이때 제동력은 매우 적다. 큰 제동력을 끌어내려면 딱딱한 페달을 강하게 밟아야 한다. 균일하지 못한 답력은 개선이 필요하다. 반면 크로스컨트리는 이질감이 거의 없다.

승차감은 두 차 모두 좋다. 크로스컨트리는 편안함에 초점을 맞췄다. 언제나 탑승자의 엉덩이와 귀를 자극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하지만 너무 물렁물렁하진 않아, 굽잇길에서도 탄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XC40은 이보다 탄탄하다. 사람에 따라 단단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기자에겐 딱 좋은 정도였다. 짧은 차체 덕분에 운전대를 돌리면 앞머리가 즉각적으로 돌아간다. 대신 코너에서 좌우 롤은 조금 있는 편이다.

만족도 높은 브랜드, 하지만 몇몇 단점도

차를 만드는 과정부터 폐차까지 내뿜는 이산화탄소(CO₂)가 53t(톤)이라고 한다. 볼보는 2025년까지 40% 감축, 2040년까지 기후 중립화를 목표로 한다. 올 1분기 유럽 판매의 25% 이상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였다고 하니 이루지 못할 꿈은 아니다. 실제로 볼보는 이미 탄소배출권 기준을 초과해 여분을 포드에게 팔고 있다.

디젤 라인업을 없애고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더한 건 결과적으로 잘한 일이었다. 환경뿐 아니라 차 자체의 완성도를 높였기 때문. 크로스컨트리는 단점을 찾기 힘들었다. XC40도 브레이크 페달 이질감 정도만 제외하면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긴 대기 기간, 안팎 디자인 차별점 부족은 아쉬운 점이다. 왼쪽 사이드미러 사각지대도 개선이 필요하다.

[표]볼보 크로스컨트리(V60), XC40의 주요 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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