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전 소년들의 드림카였던 '이 차' 이야기
조회수 2020. 12. 4. 11:27
글 | 조현규 수습기자 사진 |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람보르기니의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모델 중 하나인 ‘디아블로’의 이야기는 1985년부터 시작한다. 기존 람보르기니 제품군의 최상위에 위치해있던 쿤타치(Countach)를 대체할 목적으로 Project 132라는 코드명과 함께 개발이 시작됐다. 람보르기니 특유의 쐐기형태의 깔끔하면서도 공격적인 라인은 디자이너 ‘마르첼로 간디니’의 작품이다.
첫 출시부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디아블로는 공식적으로 최고 시속 325km를 낼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 중 하나였다 . 디아블로는 5.7리터에 4개의 오버 헤드 캠축 및 하나의 실린더에 4개의 밸브를 갖춘 람보르기니의 V12 엔진을 운전석 뒤에 장착했다 . 덕분에 최고 출력 485마력에 최대 토크 59.1kg.m라는 당시 기준으로는 무시무시한 성능을 가지고 있었다 .
1993년 람보르기니는 4륜 구동을 장착한 디아블로 VT를 출시하며 출력 개선과 약간의 디자인 변화를 거쳤다 . 또한 같은 해에 람보르기니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며 최고 출력을 523마력까지 올린 스페셜 에디션 SE30이 출시됐다 .
1995년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디아블로 SV가 데뷔했는데 SV는 Super Veloce의 약자로 한글로 번역하면 매우 빠름이라는 직관적이고 당당한 네이밍을 사용했다 . 디아블로 SV는 최고 출력 510마력을 뒷 바퀴로만 전달했으며 , 탈착이 가능한 지붕이 장착됐다 . 같은 해 12월에는 디아블로 VT 로드스터가 출시됐다 . 람보르기니 최초의 12기통 오픈톱 람보르기니는 약간의 디자인 변경과 함께 4륜 구동 모델만 출시했다 .
1999년 아우디 그룹이 람보르기니를 크라이슬러로부터 인수했다 . 그리고 람보르기니 최초의 사내 디자이너이며 현재 현대자동차의 CCO인 루크 동커볼케가 디자인한 디아블로 SV의 후기형 모델이 공개됐다 . 그리고 VT와 VT 로드스터 모델 또한 후기형 모델을 출시하며 외부 디자인을 다듬었다. 특히 가장 큰 변화는 팝업 라이트가 보행자 충돌 시 더 위험하다는 안전규정으로 인해 사라졌다는 점이다.
후기형의 최고 출력은 529마력에 61.7kg.m의 최대 토크를 가지고 있었다 . 여기에 가변 밸브 리프트 시스템과 람보르기니 최초의 ABS 브레이크를 장착한 모델이 됐다 . 2001년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가 출시되기 직전까지 디아블로는 총 2903대가 판매됐으며 , 이는 당시 람보르기니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 자동차였다 .
이제는 클래식카의 반열에 올라버린 람보르기니 디아블로는 분명 시대를 풍미했던 자동차다 . V12 엔진 , 낮고 넓은 차체 , 막강한 성능까지 . 소년들의 방을 장식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자동차였다 . 그리고 그때 포스터로 람보르기니를 가지는 꿈을 꾸던 소년들 중 누군가는 람보르기니를 가지는 꿈을 이루지 않았을까 ? 솔직히 말하자면 , 부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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