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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에어백의 신박한 진화

모터트렌드 입력 2020.07.2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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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벨트 에어백과 보행자 에어백에 이어 새로운 에어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보디가드보다 듬직한 신종 에어백들


우리, 부딪치지 말자고요

사고가 났을 때 다치는 이유는 의외로 다양하다. 이 중에는 탑승자끼리 부딪쳐 다치는 일도 있다. 이걸 막기 위해 토요타가 2009년 세계 최초로 뒷자리 가운데 센터 에어백을 단 모델을 선보였다. 2013년 GM은 쉐보레 트래버스와 GMC 아카디아, 뷰익 엔클레이브에 세계 최초로 앞자리 센터 에어백을 달기도 했다.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공개한 센터 사이드 에어백은 사고가 났을 때 시트를 찢고 나온다는 점에서 GM의 센터 에어백과 비슷하다. 하지만 펼쳐지는 면적이 더 넓어 승객끼리 부딪쳤을 때 부상을 크게 줄여준다. 덩치 큰 탑승자도 충분히 보호할 수 있다는 게 현대·기아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입는 에어백 봤어?

자동차에만 에어백이 필요한 건 아니다. 어쩌면 에어백이 가장 필요한 곳은 모터사이클일지 모른다. 사고가 났을 때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모터사이클 용품 브랜드 다이네즈가 입을 수 있는 에어백을 선보였다. 스마트 재킷이라 이름 붙은 이 제품은 모토GP에서 사용하는 에어백 기술을 조끼에 접목했다. 일곱 개의 센서가 1초에 1000번씩 데이터를 분석하고 사고 위험을 감지해 사고나 위험한 상황이 일어났다고 판단하면 재빨리 에어백을 부풀린다. 방탄조끼처럼 무겁거나 두껍지 않아 모터사이클 재킷 안에 입기에도 문제없다. 방수 기능을 품고 있어 갑자기 비가 쏟아질 때도 걱정 없이 입을 수 있다.

지붕에서 불쑥!

2011년 TRW는 조수석 쪽 선바이저 안쪽에 달린 루프 에어백 기술을 선보였다. 그리고 2014년 시트로엥 C4 칵투스에 이 기술을 하사했다. 덕분에 C4 칵투스는 루프 에어백을 단 최초의 자동차가 됐다. 사고가 나면 대시보드 대신 선바이저 안쪽에서 에어백이 터진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의 루프 에어백은 개념이 완전히 다르다. 한쪽 끝을 루프에 고정한 채 아래로 터져 승객을 보호하는 게 아니라 루프 전체를 감싸는 것처럼 터진다. 그런데 루프 안쪽까지 왜 에어백이 필요하지? “차가 뒤집어지는 사고가 났을 때 선루프가 깨지면서 부상을 입거나 선루프 밖으로 몸이 나와 크게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런 에어백을 생각했습니다. 저희의 루프 에어백은 사고를 감지하면 0.08초 만에 터져 승객이 선루프 밖으로 튀어나가거나 다치는 것을 막아줄 수 있습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의 말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에어백 3종 세트

메르세데스 벤츠는 1971~75년 열린 ESV(Experimental Safety Vehicle) 안전 회의를 위해 30대가 넘는 실험용 차를 만들었다. 이 가운데 안전 기술을 듬뿍 담은 넉 대(ESF 5, 13,  22, 24)를 일반에 공개했다. 이후 ESF에는 벤츠의 안전 기술을 담은 실험용 차라는 의미가 담기게 됐다. 벤츠가 지난해 공개한 ESF 2019 역시 첨단 안전 기술이 가득했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끈 건 남다른 에어백이다. 벤츠는 이날 세 종류의 에어백을 공개했다.

뒷자리 승객을 위한 리어 에어백과 운전자를 위한 프런트 에어백 그리고 사이드 에어백이다. 우선 프런트 에어백은 운전대가 아닌 대시보드 위에서 펼쳐진다. 운전대가 없거나 작은 자율주행차를 위해서다. 사고가 일어나 에어백이 터지면 운전대가 뒤로 10cm 물러나 부상을 줄일 대비를 마친다. 펼쳐지는 범위 역시 머리부터 무릎까지 보호할 만큼 넉넉하다.

사이드 에어백도 남다르다. 보통 사이드 에어백은 승객 간 부상을 줄이기 위해 한쪽에서만 펼쳐지지만 벤츠의 사이드 에어백은 시트 양쪽에서 튀어나와 승객을 감싼다. 도어 패널 등에 부딪쳐 부상을 입는 걸 막기 위해서다. 마지막으로 리어 에어백은 평소엔 시트 포켓 안쪽에 숨어 있다가 사고가 났을 때 부풀어 올라 뒷자리 승객을 지킨다. 이 리어 에어백은 디자인도 독특하다. 원통형 튜브가 골격을 이루는 사각형 형태인데, 골격 사이에 차오른 공기가 승객의 머리와 상체를 감싸 안아 부상을 30%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게 벤츠 관계자의 말이다.

밖에서도 터져요

ZF를 변속기만 만드는 회사로 알고 있다면 오산이다. ZF는 2014년 미국 자동차 부품회사 TRW를 인수해 세계적인 부품회사 반열에 올랐다. 이들은 2018년 신박한 에어백을 선보였다. 자동차 외부에서 펼쳐지는 에어백이다. 평소엔 사이드 스커트 안쪽에 길게 몸을 숨기고 있다가 충돌 직전 0.1초 만에 도어 중간까지 펼쳐져 탑승자를 지켜준다. 이들은 새로운 외부 에어백이 부상 확률을 40%까지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승객은 바른 자세로 시트에 앉아 있기보다 누워 있는 일이 많아질 겁니다. 이럴 경우에 대비해 새로운 안전 시스템이 필요하죠. 외부 에어백은 탑승자가 어떤 자세로 앉아 있건 효과적으로 충격을 줄일 수 있습니다.”

ZF는 리어 에어백도 공개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리어 에어백이 상자 모양이라면 ZF의 리어 에어백은 기다란 공기주머니가 둥글게 꺾인 모양이다. 이 리어 에어백 역시 평소엔 시트 포켓이나 등받이 뒤쪽에 숨어 있다가 사고가 나면 번개처럼 튀어나와 승객을 보호한다. 휘어지는 모양으로 만든 건 앞시트를 얼마나 움직이느냐에 따라 에어백과 뒷자리 승객 사이의 거리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거리가 멀면 덜 꺾이게, 가까우면 더 꺾이게 해 뒷자리 승객을 지킬 수 있다. 이 에어백은 사실 TRW가 2014년 말 선보인 기술로, 당시 TRW 관계자는 2017년에 상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토리브의 미래 에어백

2015 CES에서 메르세데스 벤츠는 미래적인 분위기가 물씬한 자율주행 콘셉트카 F015 럭셔리 인 모션을 선보였다. 이 차의 가장 큰 특징은 앞시트를 뒤로 돌려 뒷사람과 마주보며 앉을 수 있다는 거였다. 그런데 이렇게 마주보며 달리다가 사고가 나면 어쩌지? 스웨덴의 자동차 안전장비 공급회사 오토리브는 이런 경우에 대비해 지붕에서 아래로 펼쳐지는 승객 간 에어백을 생각했다. 평소엔 지붕 안쪽에 숨어 있다가 사고가 났을 때 아래로 커다랗게 펼쳐져 마주보는 승객이 서로 부딪치지 않도록 해준다.

오토리브는 2018년 라이프셀 에어백도 선보였다. 시트 등받이와 헤드레스트 전체 둘레에 공기주머니를 달아 사고가 났을 때 유모차 캐노피를 펼치는 것처럼 터지는 에어백이다. 에어백이 탑승객의 상체 전체를 감싸므로 등받이를 뒤로 잔뜩 젖히고 눕듯이 앉아도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CREDIT
EDITOR : 서인수   PHOTO : 각 제조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