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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차박 최고,주차 편한 시트로엥 그랜드C4 스페이스투어러

조회수 2020. 9. 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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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에 탄것 같아..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지난 8월 기아차 4세대 신형 카니발이 출시됐다. 카니발은 국산차 유일한 미니밴(MPV)이다. 가격은 300만원이 올랐지만 인기는 폭발했다. 미니밴 특유의 넓은 공간에다 다목적 실용성이 돋보여서다. 문제는 크기가 더 커지면서 아파트나 공용 주차장에 주차를 할 때 고생을 해야 한다. 아울러 옆 차량에 민폐를 끼치는 일이 종종 생긴다. 카니발이 주차장에서 환영을 받지 못하는 이유다.

이번에 시승한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 투어러는 흔하고 뻔하지 않은 너무 독특한 미니밴이다. 운전 내내 탑승자 모두에게 깨알같은 재미를 줬다.

시트로엥은 개성이 강한 차를 만드는 회사로 유명하다. 주력 시장이 유럽 중심인데다 미국에 진출하지 않아 프랑스풍의 감성이 두드러진다. 자동차 만들기 100년이 넘는 시트로렝의 역사와 기술력은 단순 '괴짜'와 '개성'으로 치부하는건 크나큰 오산이다. 프랑스 특유의 미적감각과 실용성이 융합돼 미니밴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이니셜 빼고 기존 피카소 그대로인 스페이스 투어러의 후면

외형은 이전 그랜드 C4 피카소와 동일하다. 피카소에서 스페이스 투어러로 지난해 이름만 바꾸었다. 피카소 유족과 로열티 지급이 종료돼서다. 신형에는 강화된 환경규제에 따라 유로6 디젤 기준을 맞춘 엔진과 변속기가 변경됐다. 기존 1.6L 디젤에 6단 자동에서 1.5L 디젤에 8단 아이신 자동 미션을 달았다. 

더구나 피카소라는 이름만 떼면서 가격은 600만원이나 저렴해졌다. 1.5L 디젤 필트림 3990만원(VAT 포함)이지만 종종 할인을 진행해 3000만원대 중반에 구매할 수 있다. 상위트림인 샤인트림은 출력이 넉넉한 2.0L 디젤을 달고 4,390만원(VAT 포함)이다.

스페이스 투어러 크기는 전장 4,600mm, 전폭 1,825mm, 전고 1,645mm 휠베이스 2,840mm다. 카니발은커녕 현대 싼타페보다 크기가 작다. 하지만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엄청 길다. 싼타페 2,765mm 보다 길고 팰리세이드 2,900mm에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스페이스 투어러의 거대한 쿼터글래스, 엄청난 개방감이 느껴진다

실내는 ‘스페이스 투어러’라는 모델명 답게 살짝 우주선 느낌까지 든다. 운전석에 앉으면 정말 광활한 전면 유리가 압권이었다. 여기에 2열 머리 위까지 이어지는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A필러에 달린 거대한 쿼터글래스까지 우리가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사각지대가 훤히 보인다.  선바이저는 앞뒤로 이동이 가능해 전면 유리 상단을 가릴 수 있다.


스페이스 투어러의 12인치, 7인치 디스플레이

센터페시아 구성은 간결하다. 12인치, 7인치 터치 스크린을 계단식으로 배치했다. 구성이 매우 입체적이다. 마치 만화속 우주선 계기판 같다. 별도 내비는 없지만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도 지원한다. 온도조절이나 에어컨 바람세기를 버튼이 아닌 터치로 조절해야한다. 버튼식에 익숙하면 살짝 불편할 수도 있겠다.


스페이스 투어러의 기어 셀렉터

기어 레버는 스티어링 휠 뒤에 있다. 덕분에 기어봉이 있어야할 자리에 유용한 수납공간이 생겼다. 일반 컬럼식 기어와 느낌이 다르다. 실수로 와이퍼를 조작하기도 했다.


스페이스 투어러의 3개로 독립된 2열시트

직물시트는 몸을 감싸는 느낌이 좋다. 2열은 3개로 독립된게 특징이다. 3개의 영유아용 카시트도 장착할 수 있다. 3열은 씽킹시트다. 성인이 겨우 앉을 수 있는 크기다. 접으면 트렁크 공간이 확 늘어난다. 트렁크는 기본 645 리터에서 2열까지 접으면 1843 리터까지 적재할 수 있다.


스페이스 투어러의 광활한 트렁크 (2, 3열 접을시)

그랜드 C4 스페이스 투어러의 주행보조 시스템은 15가지나 된다. 차선 이탈시 스티어링 휠이 자동으로 조정하는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앞 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및 스탑 옵션, 360도 카메라 및 전 후방 파킹센서와 비상 충돌 경보 시스템, 속도 제한 인지 시스템, 운전자 주의 경고, 운전자 휴식 알림, 힐 스타트 어시스트,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코너링 기능 포함 안개등, 인텔리전트 빔 헤드라이트 등 요즘 나오는 안전 장비 대부분을 다 갖췄다.


스페이스 투어러의 씽킹 3열 팝업 시트

시동을 걸고 엑셀을 밟았다. 경쾌하거나 빠른 움직임은 볼 수 없다. 필트림 1.5L 디젤 엔진은 130마력이다. 패밀리카 용도에 맞게 부드러운 가속력을 보여준다. 디젤의 진동이나 소음도 상당히 억제돼 있다. 스펜션이 물렁하겠다라고 지레 짐작했지만 생각외로 탄탄했다.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돌아도 휘청거림이 별로 없다.


스페이스 투어러의 3열 시트

요즘 유행인 차박을 하기위해 영종도로 이동했다. 2,3열을 접으면 중간에 약간의 골이 생긴다. 매트리스를 깔아야 편하게 누울 수 있다. 공간은 꽤 충분하다. 평균 신장 이상의 성인 남성 2명도 충분하다. 아이를 포함한다면 3명이 하루 정도 잠을 청하기에는 무리가 없다. 파노라마 선루프가 넓어 밤에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툴레(Thule)사의 모션 XT Alpine 블랙 루프박스

시승차에 툴레(Thule) 모션 XT Alpine 블랙 루프박스와 툴레 어닝(Awning)을 달았다. 루프박스와 자동차 어닝은 차박 캠핑의 질을 올려주는 아이템이다. 툴레의 모션 XT Alpine 루프박스는 양쪽에서 열고 닫을 수 있다. 레버만 돌려서 장,탈착이 가능하다. 잘못된 장착을 막기 위한 토크리미터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 헷갈리지 않고 단번에 고정했다. 이 덕분에 잠을 잘 때 캠핑장비를 1열에 쌓아둬야하는 불편함도 해결됐다. 루프박스 용량이 450리터다. SUV 셀토스 트렁크(498리터)만한 공간을 추가로 사용할수 있을 정도다. 겨울철에는 스키장비도 충분히 들어갈 정도다.


툴레 루프박스의 고정 집게

툴레사는 안전을위해 장착시 최고 시속 130km 주행을 권장한다. 툴레사는 루프박스 안전성을 시험하기 위해 독일 유명 서킷인 뉘르부르크링에서 시속 200km 이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알고 있다. 실제 흔들어보면 4개의 집게가 단단히 고정돼 흔들면 차체가 흔들릴 정도다. 아쉬운점은 주행시 약간의 풍절음이 발생한다.


툴레 어닝(Awning)..강한 햇빛을 막는데 안성맞춤.바람에는 취약

툴레 어닝은 설치가 매우 간편하다. 일부 어닝은 설치하려면 10~15분이 걸린다. 툴레 어닝은 정말 1,2분이면 충분했다. 일체형 어닝의 장점이다. 뜨거운 햇살을 피하는데 안성맞춤이었다. 바람을 막는 사이드 어닝도 추가로 설치할수 있다. 가격은 모션 XT Alpine 블랙 루프박스 160만원대, 툴레 어닝 100만원대다. 코로나로 인한 차박캠핑이 늘어나면서 주문시 오래 기다려야 한다.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는 어린 아이를 키우는 패밀리카, 전문직의 업무 및 레저용으로 그만이다. 더구나 쏘나타보다 크기가 작어 카니발 주차의 불폄함 같은 건 찾을 수 없다. 아담한 차체에 비해 실내공간은 넉넉하다 못해 풍요롭다. 물론 신형 카니발에 비해 편의사항과 실내 럭셔리함은 떨어진다. 대신 스페이스 투어러의 엄청난 개방감, 부드러운 주행능력, 시내에서도 12km/L 이상 나오는 놀라운 연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시트로엥은 우리나라에서 생소하다. 낮은 인지도에 묻힌 쓰임새 최고의 차다. 정말 타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우정현 에디터 carguy@carguy.kr


한 줄 평

장점 : 안 타보면 모르는 엄청난 개방감, 넉넉한 공간과 수납력

단점 : 생소한 브랜드.. 한 번 타보기까지 고민을 해야 한다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1.5L 필(FEEL)

엔진1.5L BlueHDi 디젤

변속기8단 아이신 자동

구동방식 FWD

전장4,600mm

전폭1,825mm

전고1,645mm

축거2,840mm

공차중량1,725kg

최대출력130마력

최대토크30.61kg.m

복합연비14.5km/L

시승차 가격3,99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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