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혼다 CR-V, 기본기 좋은데 엔진음 아쉬워

조회수 2020. 10. 7. 08: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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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뉴 CR-V 터보 투어링을 시승했다. 뉴 CR-V 터보는 5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내외관 스타일링 업그레이드와 함께 안전 및 편의사양이 추가됐다. 뉴 CR-V 터보는 고속주행의 안정감과 브레이크 성능은 만족스럽지만, 다소 크게 들려오는 엔진 사운드는 아쉽다.

뉴 CR-V는 모든 트림에 혼다 센싱, On/Off를 지원하는 아이들 스톱 기능이 추가됐으며, 차체 후방 강성과 댐퍼, EPS, VSA 시스템 등이 개선됐다. 투어링에는 전방 주차 센서, 프론트 와이퍼 결빙 방지, 전동 트렁크 등이 추가됐다. 4WD 투어링의 가격은 4540만원이다.

뉴 CR-V의 차체 크기는 전장 4630mm, 전폭 1855mm, 전고 1690mm, 휠베이스는 2660mm다. 뉴 CR-V의 외관은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 전면부 범퍼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됐다. 범퍼 하단에는 LED 안개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측면부는 CR-V 특유의 볼륨감있는 펜더가 특징이다. 기존보다 모던한 디자인의 18인치 휠로 변경됐으며, 4WD 투어링에는 19인치 휠이 적용됐다. 후면부에는 블랙 하우징 LED 테일램프로 변화를 줬다. 기존의 크롬 리어 가니쉬는 다크 크롬으로 마감됐다.

윙 타입의 실버 로어 가니쉬가 적용됐으며, 듀얼 이그저스트 파이프 피니셔는 기존 원형에서 사각형 디자인으로 변경됐다. 실내 레이아웃은 기존과 같다. 고객 선호도가 높은 편의사양이 더해졌으며, 공간 활용성이 개선됐다. 열선 스티어링 휠과 2열 열선 시트가 기본이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과 글로브 박스 및 프런트 풋 라이트, 앞좌석 실내 도어 핸들 무드램프 등이 추가됐다. 센터콘솔 USB 포트 위치가 변경돼 사용이 용이하다. 센터콘솔에는 슬라이드 타입의 트레이가 새롭게 적용돼 노멀, 수납, 대용량 총 3가지 모드가 제공된다.

디지털 계기판의 시인성은 뛰어나지만, 한글화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은 불만이다. 또한 통풍 시트의 부재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의 크기 및 기능이 아쉽다. CR-V의 강점은 실내 공간 활용성에서 드러난다. CR-V의 실내 탑승 공간은 2914ℓ다. 

4WD 투어링 기준 2열 헤드룸 993mm, 레그룸은 무려 1026mm다. 2열 레그룸은 1열을 여유롭게 설정해도 신장 180cm 성인이 앉았을때 무릎 공간과 헤드룸 공간이 넉넉하다. 트렁크 공간은 캐디백 4개와 보스턴백이 여유롭게 들어가며, 2열 폴딩시 2146ℓ까지 확장된다.

뉴 CR-V 터보의 파워트레인은 1.5리터 직렬 4기통 터보 엔진과 CVT가 조합돼 최고출력 193마력, 최대토크 24.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CR-V 터보 투어링의 구동방식은 사륜구동이다. 복합연비는 19인치 휠 기준 11.5km/ℓ(도심 10.7, 고속 12.7)다.

뉴 CR-V 터보의 초반 발진 가속감은 경쾌하다. 도심 주행은 물론 제한속도 90km/h의 자동차 전용 도로에서도 출력에 대한 답답함을 느낄 수 없다. 초반 가속시 동력은 전륜에 더 많이 배분된다. 가속페달은 주행모드에 관계없이 반응이 빠르다.

주행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로 구성됐다. 에코모드와 컴포트모드의 차이는 뚜렷하지 않다. 변속레버를 S단으로 내리면 스포츠모드로 변경된다. 스포츠모드에서는 높은 rpm을 유지하며 꾸준하게 속도를 높인다. 100km/h 이상에서의 재가속 펀치력도 기대 이상이다.

폭발적인 펀치력은 아니지만, 1.5리터급 터보 엔진임을 잊게 만든다. 무단 변속기는 인위적으로 시프트업/다운이 구현된다. 다만 다른 브랜드와 달리 수동 변속 모드를 지원하지 않는 부분은 아쉽다. 정차시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과 진동은 효과적으로 차단됐다.

그러나 추월을 위한 재가속 혹은 급가속을 위해 엔진 회전수를 3000rpm 이상으로 높일 경우 엔진음이 급격하게 거칠어진다. 4기통 특유의 거친 엔진음은 호오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rpm을 높일수록 스티어링 휠과 가속페달에 미세하게 진동이 전달된다.

뉴 CR-V 터보는 브레이크 성능이 뛰어나다. 브레이크 페달의 답력이 일정하고 운전자가 페달을 밟는 양에 따라 정확하고 빠르게 제동한다. 혼다코리아측은 전자식 브레이크 부스터의 내부 마찰력을 감소시키고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뉴 CR-V 터보 투어링의 승차감은 탄탄하다. 시트 포지션이 높은 세단을 주행하는 감각이다. 단단하게 셋업된 서스펜션은 고속주행에서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안정감을 전달한다. 속도가 높아질 수록 차체가 낮게 가라앉는 감각으로 속도감을 느끼기 어렵다.

고르지 못한 노면과 요철, 과속방지턱을 빠르게 통과하면 한 번의 상하 바운싱으로 자세를 잡는다. 차체를 지면으로 당기는 느낌이 강하다. 특히 저속은 물론 고속에서도 요철 등을 통과해도 운전자에게 충격을 전달하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느낌이 인상적이다.

뉴 CR-V 터보 투어링은 스티어링 휠의 조작 반응도 정확하다. 운전자가 조작한 만큼 조향이 이뤄진다. 전고가 높은 SUV임에도 불구하고 차체 좌우 롤 억제 능력이 높아 안정적인 코너링이 가능하다. 또한 연속된 코너나 급격한 차선변경시에도 거동이 안정적이다. 

뉴 CR-V 터보 투어링은 19인치 휠에 대응하는 댐퍼, EPS, VSA 시스템이 개선됐다. 하체를 타고 올라오는 노면 소음은 세단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적다. 그러나 100km/h 이상의 고속주행시 A필러를 통해 실내로 유입되는 풍절음은 다소 크다. 

혼다 센싱에 포함된 차선 유지보조는 운전자를 보조하는 수준이다. 차선을 이탈하기 직전 경고와 함께 개입한다. 전방 충돌 경감 제동은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앞차와의 거리를 부드럽게 조절한다. 테스트 주행에서 누적 연비 10.3km/ℓ를 기록했다.

뉴 CR-V 터보 투어링은 화려한 옵션과 퍼포먼스를 갖춘 SUV는 아니다. 뛰어난 승차감과 잘 달리고, 잘 멈추는 기본기가 탄탄한 SUV다. 높은 공간 활용성과 넓은 실내 공간은 덤이다. SUV의 본질적인 성격을 중요시하면서도 가솔린 엔진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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