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벌] 이탈리아 자존심, 독일차 넘을까

박찬규 기자 2020. 12. 4.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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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vs 메르세데스-AMG S63
(왼쪽부터)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 vs 메르세데스 - AMG S63. 사진제공=각 사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각 브랜드를 상징하는 플래그십(기함)이다. 그중 성능을 높여 자존심을 세운 ‘콰트로포르테 GTS’와 ‘AMG S63’은 럭셔리 고성능 세단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평이다.
현재 판매 중인 두 차종 모두 2013년 출시된 이후 약간의 변경을 거치며 상품성을 높여온 공통점이 있다. 2억원 중반 가격대에 네 명이 여유롭게 탈 수 있는 8기통 고성능 세단의 명맥을 잇는 라이벌이기도 하다. 거칠면서도 묵직한 배기음은 두 모델의 핵심으로 꼽힌다.


조금 생소한 마세라티



국내에선 조금 생소할 수 있지만 100년 전부터 차를 만들어온 마세라티는 이탈리아 브랜드로 FCA(피아트-크라이슬러) 그룹의 일원이다. /사진제공=마세라티
국내에선 조금 생소할 수 있지만 100년 전부터 차를 만들어온 마세라티는 이탈리아 브랜드로 FCA(피아트-크라이슬러) 그룹의 일원이다. 그동안 페라리의 형제 브랜드로서 엔진과 플랫폼을 공유하며 강력한 주행성능과 특유의 스타일에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현재는 페라리와 결별 후 내놓은 슈퍼 스포츠카 ‘MC20’을 통해 모터스포츠 전통을 되살리려 한다.

지난해 마세라티의 국내 판매량은 총 1260대로 올 들어 10월까지 664대가 팔렸다. 그중 SUV ‘르반떼’는 올해 304대(지난해 569대) 팔리며 실적을 이끌었다.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주인공 역을 맡은 공유가 탄 차로 입소문을 탄 덕이다. 2013년 120대 판매와 비하면 6년 새 10배가량 성장한 것.

마세라티의 고급 세단 콰트로포르테는 ‘이탈리아 대통령의 차’로 유명하다. 슈퍼카 브랜드가 즐비한 이탈리아지만 의전용 차로는 단연 마세라티가 꼽힌다. 하지만 상징성에 비해 판매량은 아직 초라한 편이다. 국내시장에서는 올 들어 10월까지 145대가 팔렸고 그중에서도 고성능 모델인 GTS는 2대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220대(GTS 10대)가 판매됐다. 

마세라티 관계자는 “마세라티의 핵심은 특유의 배기음과 디자인”이라며 “디자인 면에서 전통적인 인탈리오(음각) 그릴과 삼지창 로고는 마세라티의 상징이어서 기아자동차가 K7과 K5에 음각 그릴을 적용했을 때 화제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비슷한 듯 다른 두 모델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 /사진제공=마세라티
고성능을 추구하는 콰트로포르테 GTS와 AMG S63은 모두 V형 8기통 터보엔진을 탑재했다. 성능은 비교적 신형 엔진을 탑재한 AMG S63이 앞선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디비전인 AMG 중에서도 ‘끝판왕’으로 불리는 AMG-GT와 엔진이 같다.

2020년형 콰트로포르테 GTS는 페라리와 협업한 배기량 3799cc의 V8 트윈터보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530마력과 최대토크 66.3㎏.m의 힘을 자랑한다. 후륜구동방식을 쓰며 변속기는 8단 자동이다. 최고 시속은 310㎞,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4.7초가 걸린다.
메르세데스-AMG S63 세단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AMG S63 세단은 이름에서 볼 수 있듯 예전엔 6.3ℓ급 엔진을 탑재했다. 물론 지금은 배기량을 줄였다. S63 라인업은 문이 네 개인 세단과 두 개인 쿠페 및 지붕이 열리는 카브리올레까지 갖췄다. 이 중 주력 모델인 세단의 지난해 판매량은 259대였고 올 들어 이미 232대를 기록했다.

9세대 모델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은 국내에 2017년 9월 출시됐다. 2020년형 AMG S63은 배기량 3982cc의 V8 트윈터보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612마력과 최대토크 91.7㎏.m의 힘을 뿜어낸다. 최고 시속은 300㎞로 제한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시간은 3.6초에 불과하다. 사륜구동방식을 쓰며 변속기는 자동 9단이 맞물린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 실내 디자인 /사진제공=마세라티

길이×너비×높이는 콰트로포르테 GTS가 5265×1950×1475㎜, AMG S63이 5280×1905×1495㎜이며 휠베이스는 각각 3170㎜, 3165㎜로 비슷하다. 무게는 2040㎏의 콰트로포르테 GTS가 2275㎏의 AMG S63보다 조금 더 가볍다.
연비는 어떨까. 복합연비 기준으로 콰트로포르테 GTS는 ℓ당 6.6㎞로 ℓ당 7.8㎞인 AMG S63의 효율이 더 좋다. 두 차종 모두 연료탱크용량은 80ℓ로 같다.

마세라티는 ‘엔진사운드디자인 엔지니어’를 통해 특유의 엔진 소리를 유지한다. 튜닝 전문가·피아니스트·작곡가를 자문위원으로 초빙해 함께 악보를 그려가며 배기음을 조율하기도 한다.
AMG S63 내부 디자인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AMG는 ‘원맨 원엔진’ 시스템이 있다. 엔지니어 한 명이 한 개의 엔진 조립을 전담하는 독특한 생산방식이다. AMG 차종의 각 엔진에는 해당 엔진을 조립한 엔지니어의 사인이 적힌 배지가 붙는다.

두 차종의 감성은 분명 다르다. 이와 관련해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두 모델 모두 공통적으로 고급스러우면서 강하다는 점을 내세우지만 차에 탔을 때 느껴지는 감성은 전혀 다르다”며 “마세라티는 전통적인 스포츠카의 감성을 유지하려 했다면 AMG는 최첨단 자동차의 느낌을 내려 한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어 “취향에 따라 성능을 높인다든지 소재를 바꾸는 것도 가능한 점은 공통점”이라고 덧붙였다.


‘탈’ 독일 혹은 ‘역시’ 독일


콰트로포르테 GTS /사진제공=마세라티

올해 국내 수입차시장은 ‘독일차’와 ‘고급차’로 요약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국내 수입차 국가별 등록대수는 유럽이 80.2%로 그중 독일이 67.4%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판매가격 1억원 이상의 수입차 판매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국내에서 판매된 1억원 이상 수입차는 총 3만929대로 수입차협회가 2003년부터 판매량을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3만대를 넘겼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8875대와 비교해도 약 64.0%나 증가했다. 특히 1억5000만원 이상 고가 수입차 판매량은 8150대로 지난해보다 34.3% 증가했다. 

마세라티는 이런 점을 노리고 있다. 독일차 쏠림현상이 심해진 것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 것. 마세라티 수입사 FMK 관계자는 “마세라티 구매자의 절반쯤은 독일 3사의 차를 보유한 경험이 있고 1억~2억원대 모델에 관심이 많다”며 “독일차와 차별화된 점을 드러내면서도 성능을 즐기려는 고객이 대부분”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가되면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메르세데스-AMG S63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는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를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이미 판매량에서 압도한다는 것.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도 한국의 독일차 사랑은 유명해서 판매량 면에서는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경쟁 모델이 힘을 내면 시장 자체가 커지면서 결국 벤츠와 AMG 라인업 판매량은 더 늘어나게 된다”고 자신했다.

수입차업계에서는 기존에 없던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탈리아·스웨덴·프랑스·영국 등 독일 이외 국가의 브랜드가 세력을 키우면서 각자의 영역을 구축했다”며 “메르세데스-벤츠는 고성능 모델인 AMG라인업을 주력으로 삼아 신규시장을 대대적으로 공략할 계획이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별화된 모델끼리의 경쟁이 뜨거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와 메르세데스-AMG S63 제원비교 /자료=각사, 표=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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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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