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한 성능에 스타일과 넉넉한 공간을 더해,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

조회수 2022. 7. 8. 16: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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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가 나오고 시승회가 진행되면 어떤 코스가 짜이는지에 따라 그 차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패밀리카라면 도로에서의 편안함을 느끼게 하기 위해 국도나 고속도로 위주로 구성되고, SUV 일부 모델은 오프로드 성향을 강조하기 위해 코스에 임도 등을 포함하거나 인공적으로 구성한 체험 구간을 넣기도 한다. 스포츠성이 강한 모델이라면 고속도로와 와인딩에서 성능을 보여주기도 하는 등 특성을 보여줄 수 있는 코스를 만들어 체험할 수 있게 한다.

제네시스의 신제품인 G70 슈팅브레이크는 그런 점에서 의외의 코스를 구성했다. 경기도 하남을 출발해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까지는 그동안 진행된 다른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고속도로를 내려와 다음으로 달리는 구간은 수도권의 대표적인 와인딩 코스인 중미산로, 유명산을 포함해놨다. 다른 시승 때는 가고 싶어도 넣어주지 않아 아쉬웠던 곳인데, 시승 코스에 이 구간을 넣어놨다는 얘기는 스포츠성을 기대해도 좋다는 얘기. 설레는 맘으로 시승회에 참석했다.

한국이 왜건의 무덤인 건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고, 그나마 성공한 모델은 한 손으로 꼽을 만큼 적다. 왜건을 선택한 사람들은 SUV의 구매 대기 시간을 기다리기 힘들어 넘어오는 경우도 있지만, 의외로 SUV와 비교해 나은 승차감 때문에 선택하는 숫자도 적지 않다. 그런 왜건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것이 슈팅브레이크로, 쿠페를 늘린 형태 혹은 패스트백 스타일의 왜건 정도로 보면 되겠다. 보다 스포티한 스타일을 갖췄기 때문에 외관에서의 아쉬움을 느꼈던 사람에게도 어필할만하다.

G70 슈팅브레이크 역시 이름 그대로의 스타일을 보여준다. G70의 루프라인을 뒤로 더 연장해스포일러 형태로 마무리하고 후면부를 곡선 유리로 덮어 공간은 확보하면서 스포티한 맛을 살렸다. 다른 부분들은 기존 세단과 크게 다른 점이 없는데, 후면에서는 2줄 디자인의 테일렘프가 테일게이트를 살짝 침범(?)해 색다른 느낌을 준다. 크기는 전장 4,685mm, 전폭 1,850mm, 전고 1,400mm에 휠베이스 2,835mm로 G70 세단과 동일한 수치다.

차량에 탑승하면 빨간 바느질이 인상적인 실내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가죽시트는 좌우 측면이 두툼해 몸을 잘 잡아주고, 실내 주요 요소들에 금속 소재로 포인트를 살려 적절한 대비감을 부여했다. 12.3인치 3D 디지털 클러스터와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을 조합했으며, 클러스터 중앙 하단에는 센서와 카메라를 배치해 입체감 있는 화면을 제공한다.


왜건 방식으로 변경된 덕분에 뒷좌석의 머리 공간이 여유로워졌다. 기왕 넓어진 공간이니 뒷좌석 시트를 뒤로 더 밀 수 있게 하거나 등받이 조절 기능이라도 탑재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조금 있다. 그래도 이런 아쉬움을 적재공간이 싹 날려준다. G70 슈팅브레이크의 트렁크는 기본 465L에 뒷좌석 등받이를 접어 내리면 1,535L에 달하는 넓은 공간이 펼쳐진다. 세단의 단점인 적재공간을 SUV만큼 확보할 수 있는 것. 전에 해외에서 타 브랜드의 왜건을 타본 적 있는데, 4개의 캐리어와 작은 가방 여러 개를 한꺼번에 실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거뜬했다. 차박이나 캠핑 같은 레저를 목적으로도 왜건은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

파워트레인은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되어 뒷바퀴에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6.0kg‧m의 성능을 전달하고, 스포츠 패키지를 선택하면 출력이 3마력 상승한다. 상당히 파워풀한 모습을 보여주리란 기대를 안고 고속도로를 지나 산길로 접어들었다. 모터사이클로는 자주 찾았지만 자동차로는 좀처럼 올 일이 없었던 곳이라 색다른 경험에 마음이 설렌다. 본격적인 와인딩 구간에 들어서며 힘있게 가속페달을 밟아주니 약간의 터보 랙 이후 빠르게 속도를 올려붙인다. 오르막 경사가 만만치 않은 구간에서도 빠르게 속도를 올려주니 운전에 스트레스를 받기는커녕 다음 코너를 잔뜩 기대하게 된다.

주행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에 커스텀까지 총 5개로, 단계를 높여갈수록 더 높은 엔진 회전수를 사용한다. 가장 강력한 스포츠 플러스 모드를 놓고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주면 노면을 박차고 나가는 파워가 인상적이지만, 문제는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선 자세 제어 기능이 꺼진다는 것. 드리프트나 트랙 주행같은 극한의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설정인데, 역동적인 운전도 좋지만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커스텀 모드를 통해 엔진, 서스펜션, 핸들링을 취향에 맞춰 선택하면 자세 제어 기능을 유지하면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주행모드에서 서스펜션 세팅을 선택할 수 있는 건 전자제어 서스펜션 덕이다. 일상에서는 편안한 승차감을 위해 컴포트 정도로 세팅하고 달리면 노면의 진동도 잘 걸러주어 편안하지만, 오늘같은 와인딩 코스에서는 스포츠가 최적의 세팅이다. 와인딩 코스를 꽤 빠른 속도로 달리며 코너를 돌아나가는 와중에도 서스펜션 덕분에 타이어가 노면을 잘 붙잡아주니 움직임에 불안함이 없다. 물론 기본 바탕이 G70이니 당연한 점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절대적인 안전함은 아닌 것이 일정 이상 속도를 높이면 코너를 돌아나가며 타이어에서 조금씩 파열음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아무리 차량 자체적으로 안전 기능이 잘 탑재되어 있어도 타이어의 한계를 넘어서면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 이 정도에서 자제가 필요하다.

좌우 코너가 이어지는 구간에서도 코너 탈출 직후 좌우 흔들림이 없어 빠르게 자세를 바로잡아준다. 이것이 SUV와는 다른 왜건의 장점. 상대적으로 높은 SUV는 코너에서 좌우 흔들림이 많이 나타날 수밖에 없지만, 세단과 같은 높이의 왜건은 이 점에서 물론 스포츠 모드에서는 노면의 요철이나 진동이 좀 더 많이 올라오는 만큼 와인딩 코스를 벗어났다면 다시 세팅을 바꿔주는 것이 좋다.

휠 뒤쪽으로 반가운 로고가 보인다. 바로 브렘보 모노블럭 캘리퍼가 탑재됐기 때문이다. 스포츠성이 강한 모델일수록 잘 달릴 수 있는 엔진 성능에 맞춰 잘 설 수 있는 브레이크가 장착돼야 하는데, 자동차나 모터사이클 등 바퀴 달린 탈 것 모두에서 뛰어난 제동력을 제공하는 브렘보라면 항상 안심이다. 이해하기 쉽게 점진적으로 제동력이 올라오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어 따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특히 첫 코너 진입 전 원하는 만큼 감속하기 위해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도 오랫동안 타왔던 것처럼 조작할 수 있을 정도로 세팅이 좋다.

슈팅브레이크는 패밀리카의 성향이 더 강한 모델이지만, 그래도 기본 베이스가 G70인 만큼 스포츠성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 역시 존재할 터. 제네시스는 이런 부분까지 고려해 인공 배기 사운드를 더해 운전의 재미를 높인다. 차량 설정에서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으로 들어가면 기능을 완전히 끄는 것부터 약하게, 보통, 강하게까지 총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니 취향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물론 배기 시스템으로 원래 사운드를 키우는 것도 방법이지만 주변에 폐를 끼칠 수 있으니 이런 방식으로 즐기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지 싶다.

주행보조 기능이나 안전 기능은 현대차그룹 산하 브랜드답게 충실하게 갖춰져 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최신 사양인 고속도로 주행보조 2까지 탑재되어 앞차와의 거리 조절이나 차선 중앙 유지를 위한 조향 보조도 지원한다. 심지어 평균 속도 단속 구간을 달리던 중 추월이나 여러 이유로 규정 속도 이상으로 달려 평균 속도가 단속 기준을 넘어설 경우 차량이 스스로 속도를 서서히 줄여 평균 속도를 유지할 수 있게 맞춰줄 정도. 여기에 함께 탑재된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커브 구간이나 내비게이션 상 안전에 유의해야 하는 구간을 진입하기 전 속도를 낮춰준다. 이 밖에도 안전기능으로 전방/후측방/후방교차 충돌방지 보조를 비롯해 안전 하차 경고, 후진 가이드 램프,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 안전운전에 도움되는 기능들이 두루 갖춰져 있다. G70 슈팅브레이크의 가격은 4,390만 원부터 시작하며, 사양이나 옵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사람인 이상 욕심을 버리기란 쉽지 않다. 물론 돈이 정말 많아서 차를 여러 대 소유하고 용도에 맞게 골라탈 수 있다면 가장 좋겠으나, 그럴 수 없다면 적절하게 타협하는 것도 방법이다. 편안한 승차감에 가끔씩은 스포티한 주행도 소화할 수 있는 실력, 넉넉한 적재공간까지 한꺼번에 원한다면 왜건이 가장 베스트다. 앞서 설명했듯 SUV는 구조상 왜건에 비해 승차감에선 부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 왜건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시장에 G70 슈팅브레이크로 선택지를 넓힌 제네시스의 선택에 박수를 보내며, 이번 모델은 인기 사양을 장착한 100대를 먼저 생산, 구입 즉시 출고하는 오픈런 방식으로 판매를 시작했는데 7월 7일 판매 개시 직후 바로 완판되었다고 하니, 조금은 왜건에 대해 소비자들의 시각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듯하다. 현재는 기존 제네시스 모델처럼 '유어 제네시스'를 통한 맞춤형 생산방식을 통해 구입 가능하므로 왜건의 매력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G70 슈팅브레이크를 만나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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