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에 일반 타이어 달면 1년밖에 못써"..'전용 타이어' 뜬다

이건혁 기자 2022. 8. 1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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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서 열리는 전기차 경주 대회 'E-프리·Prix(포뮬러E)'에는 포뮬러1(F1)과 구분되는 특징이 있다.

한국타이어는 완성차 브랜드의 의뢰를 받아 개발하는 신차용 타이어의 약 50%가 전기차 전용일 정도로 전기차 타이어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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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내구성 탓에 가격 높아..매출 확대 기여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신제품 잇따라 선보여
오세훈(오른쪽) 서울시장과 제이미 리글 포뮬러E CEO가 지난 7월 12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2 서울페스타&서울 E-PRIX 기자설명회‘에서 서울 E-PRIX 공식 경주차 젠2(GEN2)를 살펴보고 있다. 2022.07.12. 뉴시스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서 열리는 전기차 경주 대회 ‘E-프리·Prix(포뮬러E)’에는 포뮬러1(F1)과 구분되는 특징이 있다. 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경주용 슬릭 타이어(홈이 없는 타이어) 대신 무늬가 있는 그루브 타이어를 쓰고, 경주 시작 후에는 심각한 손상이 없는 한 타이어를 교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친환경을 중시하는 전기차 경주인만큼 타이어 소모도 줄이겠다는 취지가 반영된 규칙이다.

친환경 바람을 타고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면서 타이어 업체들도 전기차 전용 타이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고가에다가 교체 주기도 상대적으로 짧은 만큼, 향후 매출 확대는 물론 시장 판도를 뒤흔드는 열쇠가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21년 세계 전기차 시장 전망 보고서는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 대수가 연평균 30% 증가해 2030년 1억45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간 조사업체 중에서는 같은 기간 전기차가 2억 대가 넘을 것으로 보는 것도 적지 않다.

타이어업계에서는 전기차가 확산될수록 전기차용 타이어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은 2021년 400억 달러에서 2030년 1616억 달러로 연평균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공차 중량이 무거운데다 가속이 빠르다. 이에 전기차용 타이어는 내구성이 높아야 하는 만큼, 보통 타이어보다 가격도 20~30% 정도 비싸다. 그럼에도 교체 주기는 2~3년 안팎으로, 내연기관 차량용 타이어의 통상 수명인 4~5년에 비해 짧다. 4년째 전기차를 운행하고 있는 이모 씨(37·남)는 “일반 타이어를 전기차에 썼더니 1년 만에 새 타이어로 갈아 끼워야 했다”며 “비싸긴 해도 주행거리와 안전을 고려하면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소음이 적은 전기차의 특성상 타이어 역시 노면 소음 발생을 최소화해야 한다.

타이어업체들은 일반 타이어와 차별화된 전기차 타이어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전기차 전용 타이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5월 타이어 업체 중 처음으로 전기차 타이어 전용 브랜드 ‘아이온(iON)’을 선보였다. 한국타이어는 완성차 브랜드의 의뢰를 받아 개발하는 신차용 타이어의 약 50%가 전기차 전용일 정도로 전기차 타이어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2013년 일찌감치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내놨던 금호타이어는 7월 새 전기차 타이어 2종을 판매하고 나섰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이자 포뮬러E에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는 미쉐린은 최근 현대자동차와 친환경 전기차 타이어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기도 했다.

타이어 업체들은 전기차 타이어 시장이 커질수록 프리미엄 브랜드와 중국산으로 대표되는 중저가 타이어와의 격차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구성과 효율이 우수한 전기차 타이어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매출 증가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프리미엄 타이어를 통해 현재 5% 안팎인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2, 3년 내 10%로 높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환경오염도 줄이고,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그린 타이어를 개발하라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에 대응하지 못하면 순식간에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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