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고성능 SUV의 새 방정식, 볼보차 XC60 PHEV

2022. 8. 1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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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EV SUV 장점 강조, 시스템 총 455마력 발휘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그 속에 엄청난 기운을 가진 존재를 양의 탈을 쓴 늑대라고 표현한다. 자동차 역사를 되짚어 보면 BMW M5, 폭스바겐 골프 GTI 같은 평범한 외모의 고성능차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SUV와 친환경차가 대세인 지금, 이들의 존재는 순수 내연기관과 함께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반면 최대토크를 적극적으로 쓸 수 있는 전동화 제품들은 친환경과 고성능을 양립하는 전략을 쓰면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볼보자동차 XC60 T8 PHEV이 여기에 속한다.



 ▲이상적인 디자인과 상품성
 볼보는 질리지 않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브랜드의 상징이 된 토르의 망치 헤드램프를 선보인지도 여러 해가 지났지만 아직 보기 좋다. 전면부는 그릴과 헤드램프를 맞닿게 해 60 제품군만의 개성을 드러낸다. 범퍼는 종이를 접은 듯한 조형성을 토대로 흡기구를 키웠다. 이 디자인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같아 PHEV만의 역동성은 찾아볼 수 없다.







 측면은 볼보차가 강조하는 비례감을 제대로 표현했다. 특히 후륜구동 차체를 모사해 역동적인 자세가 만들어졌다. 여기에 캐릭터라인을 담백하게 그려 넣고 불필요한 요소를 억제해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이룬다. 후면부는 D필러를 타고 내려오다 트렁크 리드를 감싸는 테일램프로 정체성을 구현했다. 배기 파이프는 범퍼 아래에 감춰 높은 동력성능을 강조하지 않는다. 유일한 차별화는 트렁크에 붙은 T8 배지다.





 실내는 볼보차 특유의 아늑한 분위기가 물씬하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를 따라 길게 늘어진 우드 트림과 시트 가죽 색상에서 포근함이 강하게 와 닿는다. 더욱 의외인 건 차가 세련된 느낌을 준다는 점이다. 여기엔 디지털 계기판과 티맵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이 한 몫 한다.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손동작 없이 '아리아'를 불러 AVN 시스템과 에어컨 등을 조작할 수 있다. 디지털 계기판은 여느 볼보차 라인업과 마찬가지로 속도, 내비게이션, 변속모드 등을 간결하게 보여준다. 이제는 볼보와 뗄 수 없는 바워스&윌킨스 오디오도 마찬가지다.




 공간감은 보편적인 준중형과 중형 SUV의 중간 정도다. 볼보차의 중형 제품이라고 기대를 하면 다소 실망할 수 있겠지만 실내를 두르고 있는 소재, 착좌감 등의 감성품질은 이를 상쇄한다. 트렁크는 기본 483ℓ로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1,410ℓ까지 늘어난다. 모터와 배터리를 추가했지만 탑승자의 손길이 닿는 공간에선 전혀 티를 내지 않는다.

 ▲과거 폴스타를 떠올리는 강력한 성능
 XC60 리차지는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PHEV 시스템을 결합했다. PHEV 시스템 성능은 최고 455마력, 최대 72.3㎏·m를 확보했다. 엔진이 312마력, 전기모터가 143마력을 보탠다. 동력성능은 2.1t이 넘는 차체를 아주 가볍게 움직이게 한다. 볼보차가 밝힌 0→100㎞/h 가속 시간은 4.8초로, 스포츠카 못지 않다. 평범한 얼굴에 화려한 성능 때문에 지금은 전기차 브랜드이지만 과거 볼보차의 고성능을 책임졌던 폴스타가 떠오르기도 했다. 


 엔진은 생각보다 진동이 조금 있다. 배기량에 비해 출력을 상당히 높인 탓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성능을 감안하면 불만은 이내 사라진다. XC60 리차지는 18.8㎾h의 고전압 배터리로 1회 충전 시 최장 57㎞를 달릴 수 있다. 하루 출퇴근 거리 정도는 기름을 태우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지금 같은 초고유가 시대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 에너지 효율은 복합 기준 3.3㎞/㎾h 및 11.4㎞/ℓ를 인증 받았다. 도심과 고속주행을 고루 진행했던 시승 기간에도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주행 모드는 전기만 사용하는 퓨어와 엔진 모터를 번갈아가며 쓰는 하이브리드, 고성능을 위한 파워의 세 가지를 제공한다. 회생 제동 단계로 세세하게 구분해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 달리할 수 있다.


 하체는 볼보차 특유의 담백한 노면 대응 능력과 단단한 설정이 이뤄졌다. 마치 탄탄한 주행 성능을 갖췄으니 455마력 정도는 거뜬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치는 것 같다. 레벨2 자율주행 시스템 '파일럿 어시스트Ⅱ'는 다른 볼보차 라인업과 마찬가지로 작동 환경이 갖춰질 경우 스티어링 휠 좌측 버튼을 한 번만 눌러 바로 활성화할 수 있다. 안전품목은 시티 세이프티, 파일럿 어시스트, 360도 카메라 등을 마련했다.


 ▲전기차를 기대하게 하는 고성능 PHEV
 고성능 PHEV는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은근히 선호하는 제품군이다. 수요는 적지만 성능과 탄소저감, 높은 연료효율을 모두 잡을 수 있어서다. 게다가 완전 전동화로 향하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XC60 리차지 PHEV도 이런 특성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볼보차가 만들 미래를 엿 볼 수 있는 양산차를 가장한 콘셉트카로 각인되는 이유다. 가격은 8,570만원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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