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조선비즈

[시승기] '아메리칸 럭셔리'의 진수..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밀포드(미국)=연선옥 기자 입력 2022. 08. 06. 07: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전혀 다른 디자인
경쾌한 가속감.. 완충 시 480km 이상 주행
캐딜락의 첫 전기차 '리릭'의 전면./연선옥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소속 브랜드 캐딜락의 국내 성적은 그동안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다. 한국 시장에서 고급차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디자인이나 주행감, 브랜드 이미지 등 여러 측면에서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포르셰 같은 독일 고급 브랜드만큼 입지를 구축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GM은 전동화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데, 첫 번째 전기차 ‘리릭’을 공개하면서 국내 소비자의 관심이 커졌다. 캐딜락 내연기관 모델과는 전혀 다른 내외관 디자인과 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을 적용하면서 확보한 높은 주행 성능이 호평을 받고 있다.

캐딜락의 첫 번째 전기차 리릭./연선옥 기자

GM이 지난달 26~27일 미국 미시간주에서 개최한 ‘US드라이빙프로그램’에 참여해 리릭을 시승했다. 시승은 GM의 주행 시험장인 밀포드프로빙그라운드 내 5㎞ 안팎의 트랙을 몇 차례 도는 정도로 짧았지만, 리릭의 주행 성능을 맛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전면은 세밀화 붓으로 그린 듯한 섬세하고 얇은 LED로 구성된 라이팅 그릴이 넓게 자리 잡고 있다. 아래로 갈수록 깊숙이 파고드는 양쪽의 헤드램프가 미래 지향적인 느낌을 주는 동시에 차 폭을 더 넓어 보이게 한다. 크램쉘(clamshell·조개 껍데기 모양) 보닛 위 양옆에는 두 줄의 주름이 간결하게 디자인됐고, 측면도 군더더기 없이 매끈하다.

뒤로 갈수록 차체 라인이 낮게 떨어진다. 캐딜락은 리릭을 전기 SUV로 소개했지만, 높이가 낮아 오히려 왜건 모델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리릭의 차 길이는 4996㎜로 제네시스 ‘GV80′(4945㎜)보다 긴데, 높이는 1623㎜로 GV80(1715㎜)보다 낮다.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이 넓고, 머리 위 공간도 여유롭다.

뒷면 디자인은 다소 난해하다. 윗부분 ‘니은(ㄴ)’ 모양 램프, 아래 수직 램프가 날카로운 라인들과 조금은 기이하게 어우러져 있다. 미국 브랜드 특유의 육중함이 느껴지는데, 전면 디자인 요소들이 강조하는 민첩하고 고급스러운 전기차 이미지를 반감시키는 것 같아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리릭의 뒷모습./연선옥 기자

인테리어는 고급스럽고 세련됐다. 전면 33인치 디스플레이는 시원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편리성도 높다. 얇고 긴 에어컨 송풍구 모양도 감각적이다. 전기차 플랫폼을 사용한 만큼 사용자가 활용할 수 있는 내부 공간이 여유로운데 특히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수납공간이 넉넉하다.

운전자 오른쪽 센터콘솔에 들어간 다이얼은 디스플레이를 조작하는 용도다. 다만 운전대 오른쪽에 컬럼식으로 적용된 기어가 다소 불편하다. 가볍게 변속할 수 있는 다른 브랜드의 컬럼식 기어와 달리 안쪽으로 한 번 당긴 뒤 위아래로 변속해야 한다.

리릭의 내부 모습. 사진 촬영이 허용된 모델은 리릭의 쇼카로, 좌석은 양산차와 다르다./연선옥 기자

시동을 켜면 주행할 준비가 됐다는 전자음이 나온다. 공차중량이 2.5톤(t)을 넘지만 주행감은 무겁지 않다. 승차감을 개선하는 에어서스펜션이 적용된 덕분에 인위로 조성된 울퉁불퉁한 노면에서도 승차감이 좋았다.

전기차답게 가속 성능이 뛰어나다. 가속 페달을 밟는 만큼 차체에 바로바로 속도가 붙었다. 12개의 모듈로 구성된 100㎾h급 대용량 배터리 팩이 탑재되고 후륜 기반의 얼티엄 플랫폼 기반으로 제작된 리릭은 최고 출력 340마력, 최대 토크 45.0㎏.m의 힘을 발휘한다. 캐딜락 자체 테스트 결과 1회 충전에 최대 480㎞ 정도를 주행한다. 리릭은 10분 충전으로 약 120㎞를 주행할 수 있다.

리릭의 뒷좌석 모습./연선옥 기자

리릭에는 GM의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 ‘수퍼 크루즈’가 장착됐다.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기만 하면 운전대에 손을 올려놓지 않아도 차가 알아서 달린다. 수퍼 크루즈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선을 유지하고, 주변 차를 고려해 차선을 변경하는 능력이 탁월해 자율주행 3단계 수준으로 평가된다.

GM은 리릭의 한국 출시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인데, 국내 출시 가능성은 큰 상태다. GM은 2025년까지 국내에 전기차 10종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리릭은 올해부터 미국 테네시주에 있는 GM 스프링힐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리릭의 북미 판매 가격은 5만9990달러(약 8000만원)부터다.

- Copyrights ⓒ 조선비즈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시각 추천뉴스

인사이드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