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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7년만에 벤츠 추월할까..비결은?

박순봉 기자 입력 2022. 08. 04. 15:58 수정 2022. 08. 0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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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BMW-아우디’로 굳어졌던 국내 수입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독일 3사’ 중 판매량 1위 자리를 지켜온 메르세데스 벤츠의 자리를 ‘만년 2위’였던 BMW가 위협하고 있다. BMW의 모델 다양화 전략이 한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벤츠는 판매량 자체보다는 고급화에 더 주력하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BMW가 4일 공식 출시한 뉴 2시리즈 액티브투어러 BMW 제공

BMW는 지난 7월 벤츠를 제치고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1위를 차지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를 보면, BMW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5490대를 팔았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5456대를 판매했다. BMW가 34대 근소한 차로 벤츠를 앞섰다. 3위는 아우디로 1865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독일 3사 중 양강 구도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BMW는 2015년부터 작년까지 벤츠에 밀려 ‘만년 2위’였다. BMW가 벤츠를 앞선 건 올해 1월, 6월, 그리고 7월이다. 특히 벤츠와 BMW의 판매량 차이는 점차 좁혀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BMW는 국내에서 4만3042대를, 벤츠는 4만4653대를 판매했다. 1611대로 벤츠가 앞서고 있다. 이 격차는 작년에 비하면 줄어든 수치다. 작년 같은 기간 벤츠는 BMW보다 6970대를 더 팔았다. 격차가 5359대 줄어들었다. 이런 추세대로 가면 올 연말 BMW가 판매량에서 벤츠를 7년 만에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BMW의 선전 배경으로는 먼저 모델 다양화 전략이 꼽힌다. BMW는 올해 상반기 i4, 뉴 2시리즈 쿠페, 뉴 8시리즈를 출시했다. BMW는 이날 뉴 2시리즈 액티브투어러도 공식 출시했다. 올 하반기에는 뉴 X7, 뉴 7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BMW X3 2.0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처음으로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차 3위에 올랐다. SUV와 세단이 고루 인기를 끌고 있는 셈이다. BMW는 ‘파워 오브 초이스’ 전략도 강조해왔다. 소비자들이 모델 내에서 원하는 파워트레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다. 모델 다양화와 모델 내 파워트레인 선택의 자율성을 준 것이 판매량 확대의 원인으로 해석된다.

반면 벤츠는 E클래스와 S클래스 등 준대형 이상 세단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벤츠가 수익률을 중심에 두고 고급화 전략을 택하면서 E클래스 이상의 차급에 무게를 둔 움직임도 영향을 준 걸로 해석된다. 벤츠는 소형차급 엔트리 모델을 7종에서 4종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두번째로는 물량 확보 영향으로 보인다. BMW 관계자는 “BMW는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국내 소비자들의 불편을 막기 위해 안정적 물량 공급에 힘써왔다”며 “상반기에도 평균적으로 6100대 정도를 꾸준히 공급했다”고 말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가 전체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 출고 대기 자체가 길기 때문에 판매량을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4위 자리를 두고 볼보와 폭스바겐의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달 4위는 1041대를 판매한 폭스바겐이다. 볼보는 1018대를 팔아 23대 차이로 5위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로 기간을 넓혀보면, 4위는 8031대를 판매한 볼보다. 폭스바겐은 같은 기간 7543대를 판매했다.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지만 볼보가 상승세다. 볼보는 작년 총 1만5053대를 판매해 1만4364대 판매량을 기록한 폭스바겐을 제치고 처음 4위를 차지했다. 볼보가 1988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첫 4위다.

상대적으로 폭스바겐의 후퇴는 디젤차 위주 판매 행태와 직결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요소수 품귀 사태와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비싸진 경험에 소비자들이 디젤차 구입을 주저하기 때문이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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