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 렉서스 UX300e ] 주행거리 233km 불과..승차감 좋아도 매력은 '글쎄'

2022. 7. 2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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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최초의 전기차..패밀리룩 그대로 차용
DC차데모 방식 '낙제점'..투박한 실내 아쉬워
보조금 100% 받을 수 있지만 리스로만 판매
렉서스 UX300e [원호연 기자]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토요타 최초의 전기차가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를 통해 출시됐다. UX300e가 주인공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렉서스의 완숙한 자동차 기술 덕분에 승차감은 만족스러웠지만, 주행거리나 충전 편의성 등 전기차 고유의 성능은 다소 부족했다.

지난달 17일 렉서스 미디어 시승회에서 렉서스 UX300e를 직접 시승해봤다. 제주공항 인근 렉서스 제주 전시장에서 모슬포 항 인근의 한 카페까지 약 78㎞를 달렸다.

렉서스 UX300e는 렉서스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UX250h에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이식한 모델이다. 따라서 외관은 UX250h와 거의 동일하다. 측면에 전기차를 의미하는 일렉트릭(Electric) 배지와 측후면 양쪽에 전기차 충전구가 존재한다는 정도가 차이점이다.

렉서스 UX300e [원호연 기자]

렉서스 특유의 패밀리룩으로 자리잡은 스핀들 그릴은 차량의 이미지를 날렵하고 강렬해 보이게 하는 요소였다. V자 형태의 주간주행등(DRL) 역시 소형 SUV에 보다 날렵한 존재감을 부여했다. 후면에 가로로 이어진 리어 램프로 차체는 한층 넓어 보였다. 양끝은 입체적인 형태로 위로 휘어진 공기 역학적 설계가 돋보였다.

인상적인 외관과 달리 실내 디자인은 아쉬움이 가득하다. 전기차에 어울리지 않은, 한 세대 이상 뒤처진 듯한 투박함이 느껴졌다.

먼저 디지털 클러스터는 LCD가 적용됐지만, 크기가 7인치에 불과해 다양한 차량 정보를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웠다. 클러스터의 구성 역시 기존 렉서스의 형태를 그대로 따라 배터리 충전량이나 남은 전기차 고유의 주행정보, 첨단주행보조기(ADAS) 정보를 한눈에 알아보기에 한계가 있다.

같은 크기의 센터 디스플레이도 다양한 기능을 보여주지 않아 아쉬웠다. 세계 시장에서 판매되는 UX250h에 적용된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했다.

렉서스 UX300e [원호연 기자]

휠베이스는 2640㎜다. 내연기관과 공유되는 GA-C 플랫폼에 기반을 둔 탓에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분명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승차감이었다. 부드럽게 세팅된 서스펜션이 제주도 도로 곳곳에 설치된 높은 과속 방지턱을 부드럽게 넘었다.

시승코스가 와인딩 코스 위주로 이뤄져 주행성능을 확인하기에도 적합했다. 204마력의 출력은 전기 모터의 빠른 반응 속도와 결합해 코너를 빠른 속도로 탈출했다.

다만 고속 영역으로 갈수록 주행 안정성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배터리가 바닥에 깔리는 전기차 특성에도 의외였다. 승차감 위주의 부드러운 서스펜션이 주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 판단했다.

렉서스 UX300e [원호연 기자]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 오토매틱 하이빔 등 ADAS의 완성도는 만족스러웠다. 손을 운전대에서 잠시 떼어도 차량이 도로 중앙을 잘 유지했다.

54.35㎾h의 배터리가 탑재된 UX300e의 국내 공인 복합 주행거리는 233㎞(상온 기준)다. 400㎞ 이상의 주행거리를 갖춘 전기차가 잇달아 출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참 부족한 수준이다.

주행거리보다 중요한 것은 충전 용이성이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짧더라도 빠른 시간 내에 편하게 충전할 수 있다면 충전 스트레스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도 UX300e는 낙제점에 가깝다. 급속 충전 방식이 DC차데모 방식이기 때문이다. 배터리 잔량을 75%까지 채우기까지 50분이나 걸리는 데다 국내 급속 충전 인프라가 DC콤보 중심으로 보급된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UX300e의 판매 가격은 5490만원(개소세 3.5% 기준)이다. 국고보조금은 605만원 받을 수 있다. 지자체 보조금(172만원)까지 고려하면 서울시 거주자의 실구매 가격은 4713만원이다. 다만 전량 리스 형태로만 판매되는 만큼 많은 물량이 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 UX300e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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