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했는데, 포르쉐보다 낫다"..5000만원대 '역대급 전기차', 아이오닉6 [왜몰랐을카]

최기성 2022. 7. 15.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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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칸보다 공력계수 뛰어나
모델S보다 전비 성능도 우수
예상보다 500만원 이상 저렴
'물방울' 미학, 공력성능 향상
아이오닉6, 타이칸, 모델S [사진출처=현대차, 포르쉐, 테슬라]
올해 하반기 가장 기대되는 신차 1위로 선정된 현대차 아이오닉6가 사진보다 멋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현대자동차는 14일 부산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아이오닉5에 이은 두 번째 순수전기차이자 전기세단인 아이오닉6를 공개했다.

아이오닉6는 부산모터쇼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차다. 현대차그룹과 BMW그룹코리아만 참석해 볼거리가 부족했던 이번 모터쇼가 아이오닉6 때문에 살았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출품 차량 중 유일하게 세계 최초로 공개된 것은 물론 디자인과 가격이 발표된 뒤 호평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기대되는 신차 1위
부산모터쇼에 출품된 아이오닉6 [사진촬영=최기성]
아이오닉6는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신차들 중 '기대작 1위'이기도 하다. 직영중고차 기업인 케이카가 지난달 전국 30~49세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다.

케이카에 따르면 응답자 35.2%가 현대차 아이오닉6를 꼽았다. 전기차인 기아 EV6 GT(24.8%)를 제쳤다.

수입차인 BMW i7(11%), 메르세데스-벤츠 EQE(10.4%), 폭스바겐 ID.4(10.2%), 벤츠 EQB(9.2%)보다도 관심이 높았다.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공개된 아이오닉6는 '기대 이상'으로 모터쇼를 빛냈다.

실물이 사진발 효과를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포토샵'을 거친 뒤 평면 위에 펼쳐진 2차원 세상과 달리 입체적인 3차원 세상에서 더 생동감 있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2배 이상 비싼 포르쉐 타이칸과 파나메라, 테슬라 모델S 등과도 당당히 겨룰 수 있는 디자인 완성도를 보여줬다.

팰리세이드보다 휠베이스 길어
부산모터쇼에 출품된 아이오닉6 [사진촬영=최기성]
크기는 중형세단 수준이다. 전장x전폭x전고는 4855x1880x1495mm다. 현대차 쏘나타는 4900x1860x1445mm다. 쏘나타보다 짧지만 넓고 높다.

포르쉐 타이칸(4965x1965x1380mm)과 테슬라 모델S(4979x1964x1435mm)보다는 짧고 좁지만 높다.

휠베이스는 2950mm에 달한다. 쏘나타(2840mm), 타이칸(2900mm)보다 길다. 현대차 아이오닉5(3000mm)보다는 짧지만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2900mm)보다 길다.

그만큼 실내공간이 넉넉하다는 뜻이다. '공간 마술사'라 부르는 현대차의 노하우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결합하면서 실제 공간은 더 넓어 보인다.

높은 전고와 공간으로 판단한다면 멋보다는 실용성을 중시한 세단처럼 보인다.

실물은 다르다. 포르쉐, 아우디, BMW, 재규어 등 독일과 영국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만든 스포츠 세단으로 여겨질 정도다.

아이오닉6 [사진출처=현대차]
폭스바겐 비틀이 원조인 완만한 곡선형 차체 상단은 기존 국산차에서는 볼 수 없던 디자인이다.

'물방울'을 디자인에 적용해 공기역학 성능을 향상시키면서 디자인 미학도 추구했다. 스포츠세단에 적용하는 패스트백 스타일로 역동성도 강조했다.

현대차는 이에 대해 전동화 시대 새로운 디자인 유형 '일렉트리파이드 스트림라이너(Electrified Streamliner)'를 기반으로 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림라이너는 바람 저항을 최소화한 부드러운 유선형의 디자인을 의미하는 단어다. 감성적이면서도 효율성을 극대화한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유형이다.

전고 대비 긴 휠베이스 덕분에 낮고 넓은 독특한 비율을 갖췄다. 전고가 높지만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더 감각적이다.

난을 치는 붓 터치처럼 감각적 곡선
아이오닉6는 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로 제작됐다. [사진출처=현대차]
전면부는 입체감 있게 연출한 파라메트릭 픽셀 라이트를 적용해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강조했다.

낮게 시작되는 보닛은 혁신적 곡선미를 강조한 스트림라인 실루엣과 어우러져 공기를 가르며 미끄러지듯 달려 나가는 이미지다.

파라메트릭 픽셀은 전면 매트릭스 LED 램프와 리어 스포일러 등에 700개 이상의 픽셀로 형상화됐다.

새로운 현대 엠블럼도 처음 적용됐다. 기존 입체 형상의 크롬 도금 대신 알루미늄 소재의 얇은 평면 형태로 제작됐다.

고급스러운 질감과 보다 선명하고 세련된 형태로 전동화 시대에 발맞춰 진화하는 현대차의 모습을 담았다.

아이오닉6 [사진출처=현대차]
측면부는 난을 치는 붓 터치를 연상시킨다. 공기역학적이면서도 단순하고 감각적인 곡선은 깨끗하면서도 볼륨감이 넘친다.

매끈한 유선형으로 자연스럽게 물에 연마된 강돌과 같은 순수한 조형의 양감을 추구했다.

유선형의 윈도우 라인(DLO, Day Light Opening)은 깔끔한 디자인의 내장형 플러시 도어 핸들 및 디지털 사이드 미러와 함께 실용적이면서도 공기역학 성능을 강화한다.

리어스포일러의 경우 파라메트릭 픽셀 보조제동등(HMSL, High-Mounted Stop Lamp)을 결합한 새로운 라이팅 연출로 강렬함을 강조했다.

리어 범퍼 하단부 클래딩은 스포티한 인상을 더해준다. 픽셀을 도미노처럼 연결해 가로로 길게 이은 리어 램프와 리어스포일러는 차폭을 더 넓어보이게 만든다.

전반적으로 차체 위는 곡선미, 아래는 수직과 수평선으로 대비와 조화를 추구했다.

아울러 헤드램프, 에어 인테이크홀, 휠에 기하학적 디자인과 비정형 다각형을 적용해 독특한 매력을 추구했다.

아이오닉5보다 완성도 높아진 실내
아이오닉6 실내[사진출처=현대차]
실내 레이아웃은 아이오닉5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D컷 스티어링휠은 같다.

12.3인치 컬러 LCD 클러스터와 12.3인치 디스플레이도 일체형이다. 윈도우 조작 버튼은 도어 트림 대신 센터 콘솔에 자리집았다.

아이오닉5와 달리 슬림 바 일자형 송풍구는 디스플레이 밑에서 시작된다. 좀 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선사하면서 실내도 더욱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아이오닉5는 센터콘솔을 없애고 유니버셜 아일랜드를 선택�?지만 아이오닉6는 센터콘솔로 운전석과 조수석을 구분했다. 대신 센터콘솔 아래를 뚫어 개방감과 실용성을 모두 추구했다.

디지털 사이드미러 모니터는 대시보드 양쪽 끝에 부착했다. 대시보드와 모니터가 한 몸이 돼 가로가 넓은 'U' 형태를 구성했다.

사이드미러 모니터가 도어 안쪽에 다시 어색하게 부착됐던 아이오닉5보다 디자인 완성도가 높아졌다. 또 운전자가 좀 더 쉽고 빠르게 후측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이오닉6 실내 [사진출처=현대차]
스티어링휠에는 엠블럼 대신 4개의 픽셀로 구성된 인터렉티브 픽셀 라이트가 적용됐다. 웰컴&굿바이, 주행가능 상태, 후진기어, 배터리 충전상태, 드라이브 모드 전환, 음성인식 상태 등을 표시해준다.

2열은 긴 휠베이스와 사라진 센터터널 덕분에 그랜저 이상으로 넉넉하다. 단, 높은 전고에 비해 헤드룸 공간은 좁은 편이다.

차량 외부로 220V 일반 전원을 공급해주는 V2L 기능도 적용했다.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력과 유사한 수준인 3.52kVA의 소비전력을 제공한다.

후석 시트 하단에 위치한 실내 V2L 포트 또는 충전구에 V2L 커넥터를 연결하면 차량 외부에서 전자기기나 가전제품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차박·캠핑에도 유용하다.

전비, 현존 전기차 중 세계 최고 수준
현대차 역대 최저 공력계수를 달성한 아이오닉6 [사진출처=현대차]
수치가 낮을수록 좋은 공기저항계수는 0.21에 불과할 정도로 우수하다. 아이오닉5(0.28)보다 대폭 개선했다.

현존하는 전기차 중 최상위권에 속한다. 포르쉐 타이칸(0.22), 테슬라 모델3(0.23)보다 뛰어나고 테슬라 모델S(0.208)에 버금간다.

공력성능은 ▲동력성능 ▲연료(전기에너지)소비효율 ▲주행안정성 ▲주행소음(풍절음) 등 차량 성능에 영향을 미쳐 제품 경쟁력을 평가하는 중요 지표다.

전기차 1회 충전으로 더 나은 주행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와 공기역학의 관계는 더욱 중요해졌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00km 이상이다. 산업부 인증 기준 524km(18인치 타이어, 롱레인지 후륜구동 기준)를 달성했다.

공기저항계수처럼 타이칸 GTS(317km)보다 우수하고 모델S(526km)에 맞먹는다. 현대차는 유럽 인증(WLTP) 기준으로는 610km 이상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대전~대구~부산(361km, 톨게이트 기준)을 주행하더라도 충전할 필요가 없다. 서울~서대구(251km)는 논스톱으로 왕복할 수 있다.

연비에 해당하는 전기소비효율(전비)는 6.2km/kWh다. 현존하는 전용 전기차 중 세계 최고 수치다. 모델S(4.5km/kWh)보다 뛰어나다.

멀티급속·PnC, 충전 스트레스 줄였다
아이오닉6 [사진출처=현대차]
후륜에 기본 탑재되는 모터는 최고출력 168kW, 최대토크 350Nm다. 트림에 따라 74kW 전륜 모터를 추가해 사륜구동 방식도 선택할 수 있다.

사륜구동 방식을 선택하면 최대 239kW 출력과 605Nm 토크를 발휘한다.

아이오닉6는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도 적용했다. 800V 초급속 충전 인프라는 물론 일반 400V 충전기도 사용할 수 있다.

800V 초급속 충전 때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급할 때 제 역할을 제대로 한다는 뜻이다.

전기차 충전 케이블 연결 즉시 자동으로 인증과 결제가 진행돼 바로 충전을 시작할 수 있는 PnC(Plug and Charge) 기능은 충전 스트레스를 덜어준다.

아이오닉6 [사진출처=현대차]
아이오닉 6에는 EV 성능 튠업 기술이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됐다. 차량 내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통해 성능·주행감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이다.

출력(3단계), 가속민감도(3단계), 스티어링(2단계), 4륜구동 방식(3단계)을 취향에 따라 선택한 뒤 스티어링휠 좌측 하단에 있는 드라이브 모드 버튼을 길게 눌러 활성화할 수 있다.

현대차 최초로 기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한정됐던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의 적용범위를 주요 전자제어장치까지 확대했다.

서비스센터를 찾지 않아도 전기차 통합 제어 장치, 서스펜션, 브레이크, 스티어링휠, 에어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을 항상 최신 기능으로 운영할 수 있다.

디자인·성능·가격, 모두 기대 이상
아이오닉6 [사진출처=현대차]
현대차의 장점인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과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도 채택했다.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주행 시 속도제한 구간이나 곡선 구간 등 도로 상황에 맞춰 일시적으로 차량의 속도를 낮춰준다.

방향지시등 스위치 조작만으로 차로 변경을 돕거나 정체 상황에서 근거리로 끼어드는 차량에 대응해 안전하고 편리한 주행을 돕는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RSPA 2) 탑재로 차량 외부에서 스마트키로 원격 전·후진을 포함해 원격으로 주차 및 출차를 돕는다.

주변 차량과 주차 안내선을 함께 인지해 기존 평행 및 직각주차 뿐 아니라 사선 주차까지도 지원한다.

가격도 예상보다 저렴하게 나왔다. 업계는 아이오닉5와 EV6 및 테슬라 모델3의 가격, 원자재 값 폭등 등을 감안하면 6000만원대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아이오닉6 [사진출처=현대차]
아이오닉6는 5500만원대부터 6500만원대에 판매된다. 예상보다 500만원 이상 낮게 책정됐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차량 가격 기준은 5500만원 미만이다. 5500만원 이상~8500만원 미만은 보조금 50%를 지원받는다.

아이오닉6는 가격, 디자인, 성능에서 모두 기대 이상으로 나왔다. 가격이 2배 이상 비싼 포르쉐 타이칸과 테슬라 모델S보다는 품질과 성능에서 한 수 아래다.

그러나 가격 차이를 무색하게 할 만큼 디자인, 공기역학 성능, 실내 공간, 전비 등에서는 더 우수하거나 대등한 실력을 갖췄다.

아이오닉6는 오는 28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한 뒤 9월에 공식 판매된다. 현대차는 올해 1만2000대, 내년에 5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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