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쏘 뛰어넘는 '역작', 또다시 '대박예감'..정통 코란도, 전기차로 부활 [왜몰랐을카]

최기성 2022. 7. 1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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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잔치 끝, 정통 코란도 단종
1974년생, 2024년 '부활' 예고
가솔린차보다 전기차 먼저 출시
KR10과 콘셉트카 라오켄과 아마오 [사진 출처 = 쌍용차, 매일경제DB]
'국산 SUV 전설' 무쏘에서 영감을 받은 쌍용자동차 토레스(TORRES)가 대박을 터트렸다.

사전계약 첫날인 지난달 13일 1만2000대 실적을 올리며 쌍용차 신기록을 달성한 데 이어 3주만에 3만대 넘는 성과를 거둬들였다.

벼랑 끝 위기에 몰렸던 쌍용차는 토레스 덕분에 모처럼 생기가 넘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7월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무급휴업에 따른 1교대 전환을 1년 만에 끝내고 11일부터 주간 연속 2교대를 재시행하고 있다.

토레스로 부활 에너지를 충전한 쌍용차는 더 뛰어난 '역작'도 내놓는다. 17년 전인 2005년 3세대를 끝으로 단종된 '정통 코란도(KORANDO)'다.

정통 코란도 후속모델은 현재 KR10(프로젝트명)으로 개발중이다. 지난해 7월 디자인 스케치가 공개된 뒤 J100(토레스 프로젝트명)과 함께 "이대로 나오면 역작"이라는 호평을 받은 모델이다.

토레스보다 더 강인한 정통 SUV
토레스와 무쏘 [사진 출처 = 쌍용차]
기아 출신으로 2020년 쌍용차에 합류한 이강 디자인센터 상무는 지난달 29일 본사(경기도 평택)에서 열린 토레스 디자인 공개행사에서 KR10에 대해 귀띔했다.

이 상무는 "추억의 명차인 무쏘와 코란도는 쌍용차의 위대한 유산"이라며 "토레스는 많이 팔아야 하는 차이기에 과거의 강인함을 내세우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대중적인 디자인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판매되는 코란도는 성향이 애매모호한 뉴트럴(Neutral)인데다 토요타 라브4, 기아 스포티지 등과 비슷해 고전할 수밖에 없다"며 "KR10은 지프(Jeep) 랭글러나 랜드로버 디펜더 등 정통 오프로더에 더 다가간 모습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란도와 KR10 [사진 출처 = 쌍용차]
아울러 "코란도는 이전의 오리지널 코란도로 돌아갈 계획"이라며 "KR10 차명도 '무조건' 코란도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KR10을 바탕으로 디자인 및 설계 검증을 위한 시제품인 목업(Mockup)은 완성된 상태다. 실제 제품과 동일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워킹 목업(Working mockup)은 아직 제작되지 않았다.

워킹 목업, 디자인 일부 변경될 듯
KR10 [사진 출처 = 쌍용차]
목업은 지난해 7월 공개된 KR10 디자인 스케치에 최대한 가깝게 디자인됐다.

쌍용차가 토레스부터 적용한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를 본격적으로 채택, 정통 오프로더 이미지를 강화했다.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는 강인함으로 추진되는 디자인이라는 뜻이다. 구조적 강인함, 예상 밖의 기쁨, 강렬한 대비, 자연과의 교감 4가지 조형적 아이덴티티를 기본으로 삼았다.

KR10 디자인 스케치는 한눈에 쌍용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린 코란도 3세대 후속모델이라 파악할 정도로 유사하다.

아마오 [사진 출처 = 쌍용차]
차체 양끝이 아니라 중앙 쪽에 가깝게 자리 잡은 동그란 헤드램프와 공격성을 드러낸 범퍼, 다부진 차체에서 '혈연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그릴에 적용한 크롬 바 5개는 1983년 출시된 2세대 코란도에서 가져왔다. 요철 형태로 각진 뒷모습은 코란도에 영향을 준 미군 지프(Jeep)를 닮았다.

기존 2세대와 3세대 코란도의 디자인을 결합한 뒤 세련미, 강렬함, 미래지향성을 추가한 게 KR10이다.

쌍용차가 2002년 서울모터쇼에 출품했던 아마오(AMAO), 2003년 부산모터쇼에서 공개했던 라오켄(LA OKEAN)과도 디자인 유사성이 보인다.

태극기 '건곤감리' 문양도 채택
1992년 출시된 코란도 [사진 출처 = 쌍용차]
다만, 양산 모델은 디자인 스케치와 일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헤드램프와 '슬롯' 그릴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쌍용차가 살짝 공개한 KR10 정면 영상에서 힌트가 나왔다.

영상에서는 시동이 켜지면서 원형 램프 전체가 아니라 반만 깜빡이는 장면이 나왔다.

'반달눈썹' 형태로 웃는 이모티콘을 연상시킨다. 운전자를 웃으며 반기는 '웰컴 라이팅'과 비슷한 기능을 부여할 수 있다.

4개 또는 5개 슬롯 그릴과 한 몸이 된 원형 램프의 내부 그래픽도 두 줄에서 한 줄로 변경된다.

원형 램프의 한 줄 그래픽과 일자형 주간주행등 겸 방향지시등이 연결된다. '전원 온오프 스위치'에 사용하는 파워 아이콘을 닮았다.

태극기 문양을 적용한 토레스 [사진 출처 = 쌍용차]
토레스부터 램프에 적용하는 태극기 '건곤감리' 문양이 램프나 가니시(장식)로 사용된다. 토레스 리어램프에는 리(해)가 사용됐다. KR10에는 건(하늘), 곤(땅), 감(달) 중에서 한 가지가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정통 오프로더가 부착했던 스페어타이어를 형상화한 육각형 타입 양각 장식이 토레스처럼 차체 뒷부분 중앙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측은 온라인을 통해 퍼지고 있는 KR10 목업 사진은 실제 모습과 다른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킹 목업을 제작할 때는 램프나 그릴 디자인이 다시 바뀔 수 있다.

50살 되는 2024년, 전기차로 부활
KR10 [사진 출처 = 쌍용차]
KR10은 오는 2024년 상반기 '코란도' 차명을 달고 나온다. 1974년 첫 출시된 코란도가 50살이 되는 해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도심형 코란도의 경우 단종될 지, 같이 판매될 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솔린 모델 먼저 나올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전기차 모델이 먼저 나온다.

박성진 상품개발본부장은 지난 5일 인천에서 열린 토레스 발표회에서 "KR10은 전기차로 먼저 출시된다"며 "가솔린 모델은 그 후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KR10 전기차 모델에는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와 협력 개발한 배터리가 탑재된다.

쌍용차는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22일 비야디와 배터리 개발·생산을 위한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쌍용차는 MOU를 통해 전기차 핵심부품을 안정적으로 수급해 전기차 개발 기간을 단축한다는 전략이다.

KR10과 코란도 [사진 출처 = 쌍용차, 매일경제DB]
비야디 배터리는 내년 출시될 토레스 전기차 모델 'U100', 2024년 하반기 출시될 전기 픽업인 'O100'에도 장착된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5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비야디는 CATL과 LG에너지솔루션 뒤를 이어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기차도 생산하는 비야디는 올 상반기에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판매 1위 자리도 차지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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