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네시스 자신감의 상징, G70 슈팅브레이크..'왜건' 통할까?

이슬기 입력 2022. 7.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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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불모지' 왜건 시장에 도전장
외관은 '쿠페', 실용성은 'SUV', 주행 실력은 '세단'
'오픈런' 100대는 빠른 출고 가능하다
G70 슈팅브레이크 주행 모습 ⓒ현대차

앞모습은 세단, 뒷모습을 쿠페, 옆모습은 왜건이다. 실용성은 SUV인데, 주행감은 세단이다.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로 11년 만에 내놓은 'G70 슈팅브레이크'는 어디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른 차종으로 보인다. 한국 소비자들에게 낯선 '왜건'이라 그렇다.


내놓는 차마다 성공행진을 이어간 제네시스의 새로운 도전, 그동안 유럽에서만 판매한 왜건형 모델을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왜건은 세단처럼 전고가 낮지만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처럼 넓은 적재공간을 가진 차종을 말한다. '해치백의 무덤', '왜건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G70 슈팅브레이크는 어떤 족적을 남기게 될까.


지난 6일 하남 스타필드를 출발해 가평군에 있는 카페를 왕복하며 약 90km를 직접 운전해봤다.


G70 슈팅브레이크 트렁크. 2열 시트를 완전히 접은 모습 ⓒ데일리안 이슬기 기자

◆디자인=11년 전, 출시 후 8년 만에 단종된 현대차의 왜건 모델 i40의 아픈 기억 때문이었을까. 제네시스 슈팅브레이크는 왜건이지만, 왜건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이름부터가 그렇다. 슈팅브레이크는 큰 대형 마차를 의히마는 '브레이크' 앞에 사냥을 뜻하는 '슈팅'을 붙인 합성어로, '짐차'임에도 역동성을 강조했다. 차의 성능과 무관하게, 자칫 '짐차'로 보였다간 한국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


G70 슈팅브레이크 후면부 ⓒ데일리안 이슬기 기자

비율 역시 '역동성'에 방점을 찍었다. 길이 4685mm, 너비 1850mm, 높이 1400mm로, 쿠페와 같은 날렵한 비율을 갖췄다. 전고가 낮아 옆에서 보면 '이 차는 왜 이렇게 길쭉하지'하는 생각이 들지만, 넓은 트렁크라는 실용성을 고려하면 비율에도 합격점을 주고 싶다.


앞에서 봐도 '잘 달리게' 생겼다. 제네시스 로고의 방패에서 영감을 받은 '크레스트 그릴'을 헤드램프보다 낮게 배치해 속도감이 느껴진다. 뒷모습은 특히 G70와도 차별화됐다. 비행기 날개처럼 올라가 있던 트렁크 에지를 튀어나온 곳 없이 매끈하고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뒷모습만 보고 이 차가 '왜건'이라는 걸 누가 알아챌 수 있을까.


G70 슈팅브레이크 인테리어 ⓒ데일리안 이슬기 기자

실내는 '전투기 조종석'을 콘셉트로 했다. 신차들의 디스플레이가 커지는 추세인 것을 감안하면, 디스플레이 크기 자체는 약간 답답할 정도로 작게 느껴졌다.


대신 운전 중 가장 자주 사용하는 내비게이션 버튼이나 통풍·열선 시트 조작 버튼, 공조 제어 버튼 등이 직관적으로 쓸 수 있도록 배치됐다. 불필요한 버튼은 빼고, 꼭 필요한 것들만 모아 놓아 깔끔한 인상을 준다. 버튼을 누르는 느낌이나 '딸깍'하고 나느 소리도 고급스러운 것이 딱 취향 저격이다.


G70 슈팅브레이크의 2열 시트를 완전히 접고 트렁크에 '에어매트'를 깔아둔 모습 ⓒ데일리안 이슬기 기자

2열 시트는 '4:2:4' 비율로 완전히 접을 수 있다. G70 세단 대비 40% 커진 465ℓ의 트렁크 공간은 뒷좌석을 완전히 접을 경우 1535ℓ까지 늘어난다. 여기에 '에어매트'를 깔면 성인 두 사람의 '차박'도 무리 없이 가능해보인다.


◆주행 퍼포먼스=국내에선 찾아보긴 힘든 '왜건'의 외관을 충분히 구경한 뒤 차량에 올랐다. 이날 코스에는 유명산 일대를 넘는 와인딩 코스와 북한강을 따라 달리는 코스 등이 포함됐다.


G70 슈팅브레이크의 시동을 걸자 '제네시스 세단'답게 부드러운 소리를 내며 달릴 준비를 마친다. 과연 고급 세단이다. 엑셀과 브레이크 페달 모두 밟으면 밟는 대로 재빠르게 반응하면서도, 성급하지 않은 느낌을 준다.


G70 슈팅브레이크 주행 모습 ⓒ현대차

구불구불한 유명산 일대를 달리면, 제네시스의 '기본기'는 더욱 빛을 발한다. 안정적인 차체에 흔들림이 적어 차 안에서 보호받는 느낌이다. 과속방지턱도 부드럽게 넘어간다. 기본 세단인 G70보다 뒤가 더 길어졌지만, 주행 퍼포먼스가 떨어지는 느낌은 전혀 없다.


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커스텀 등 5자기의 드라이브 모드 중 '스포츠'로 세팅하면 더욱 신나게 달려볼 수도 있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네 마음 알았다'는 듯 시원하게 치고 나간다. '진짜 잘 나가는' 차와 비교하면 시시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 차는 '신사의 세단'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편의사양·가격=G70 슈팅브레이크에는 고객 선호도가 높은 안전 및 편의사양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전방,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안전 하차 경고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 운전자들이 자주 찾을 만한 최신 편의사양은 다 들어갔다.


G70 슈팅브레이크는 '가솔린 2.0'의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됐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으로 기본 모델이 4310만원, 스포츠모델은 4703만원부터다. 최고출력 252마력(ps), 최대토크 36.0kgf∙m, 복합 연비 10.4km/ℓ다.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사양을 적용한 모델 100대는 선착순 판매로 즉시 출고하는 '오픈런' 방식을 적용한다. '오픈런'에 성공하면 빠른 시일 내에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기약 없는 출고 대기기간에 지친 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타깃

-세단? SUV? 고민하고 있다면 '왜건'에 도전해보라!

-제네시스 모델을 계약하고 하염없이 기다리고 계신 분들이여, G70 왜건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주의할 점

-도로 위의 뜨거운 시선. '저건 무슨 차야?' 호기심 만발한 다른 운전자들의 시선을 견뎌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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