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브랜드 철학 담은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2022. 7. 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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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용성보다 스타일에 집중
 -편안함에 초점 둔 승차감

 '슈팅 브레이크(Shooting Brake)', 유럽에선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자동차 용어이지만 국내에선 생소하다. 사냥용 마차를 뜻하는 슈팅 브레이크는 왜건 중에서도 역동적인 스타일을 지닌 차에 부여한다. 국내에선 이제서야 쓰이기 시작했다. 신호탄은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다.

 G70 슈팅 브레이크는 제네시스가 유럽에 먼저 출시해 쓴 맛을 본 후, 국내 출시가 이뤄진 탓에 오해 아닌 오해를 사고 있지만 엄연히 글로벌 시장을 염두한 제품이다. 온전히 국내에서만 생산한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왜건 불모지인 한국에서 얼마만큼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왜건과 패스트백 경계에 위치한 스타일
 G70 슈팅 브레이크의 외관 전면부는 G70 세단과 다른 점이 전혀 없다. 5각형 방패형 그릴, 두 줄의 헤드램프, 과감한 범퍼 디자인 모두 여전하다. 측면은 앞 범퍼부터 B필러 까지는 세단과 같지만 지붕이 길어지면서 색다른 실루엣을 만든다. 하지만 지붕의 연장폭은 길지 않다. 덕분에 왜건보다는 오히려 패스트백에 가까운 스타일이 연출됐다. 공간을 키우는 실용성보다 스타일을 우선시하는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세단과 가장 다른 디자인을 지닌 후면부는 두 줄의 테일램프가 트렁크 도어를 만나며 중간에 끊어진 조형성이 두드러진다. 리어 글라스는 측면까지 이어져 개방감이 크다. 타원형의 머플러 팁을 감싼 범퍼 디자인은 차의 양감과 잘 어우러졌다. 차체는 길이 4,685㎜, 너비 1,850㎜, 높이 1,400㎜, 휠베이스 2,835㎜로, 세단과 일치한다.

 실내 역시 세단과 공유하는 부분이 많다. 운전자 중심의 대시보드 구조와 12.3인치 3D 디지털 계기판, 헤드업 디스플레이, 10.25인치 모니터 등 모두 같다. 다리공간이 부족하던 세단의 뒷좌석도 고스란히 가져왔다. 그러나 세단의 6:4 비율과 달리 4:2:4로 나눠 접을 수 있어 공간활용도는 더 높다. 편의품목은 디지털 키, 스마트폰 무선 충전, 앞좌석 통풍, 뒷좌석 열선 등을 준비했다.









 소재는 나파가죽, 알칸타라 등을 대거 활용해 고급스러움과 역동성을 동시에 챙겼다. 검정색과 대비되는 빨간색 투톤 마감은 차의 성격을 여실히 나타낸다. 색깔이 워낙 강렬해 엠비언트 라이트 없이도 화려하다.


 적재공간은 세단보다 40% 큰 465ℓ다.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1,535ℓ까지 늘어나며 차박이 가능한 면적이 나온다. 제네시스는 차박을 위한 별도의 순정형 매트를 선택지로 준비했다. 앞좌석 뒤편부터 트렁크 끝까지의 길이는 성인이 충분히 누울 수 있다. 하지만 높이가 낮아 앉을 수는 없다. 트렁크 도어는 큼지막하게 열려 짐을 싣거나 내리기 편하다. 전동 개폐 기능은 더 유용하게 쓸 수 있게 됐다.

 ▲역동성보다 편안함에 가까운 주행 감성
 엔진은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6.0㎏·m의 2.0ℓ 가솔린 터보 한 가지만 탑재한다. G70의 차체가 그리 큰 편은 아니기에 동력은 충분하다. 시승 중에 만난 제네시스 관계자는 G70 슈팅 브레이크는 고성능보다 편안함에 중점을 둬 3.3ℓ 엔진을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새 차의 승차감은 역동적인 주행보다 편안한 달리기에 집중한 느낌이다. 하체는 G70 특유의 탄탄한 설정 속에서도 부드러움을 잃지 않는다.


 G70 슈팅 브레이크는 세단보다 약 40㎏ 무겁다. 차체 뒤쪽의 공간을 키우고 해치 도어를 장착해서다. 무게 배분의 변화를 예상해봤지만 의외로 세단과 다르지 않다. 굽잇길에선 G70 특유의 예리한 핸들링을 경험할 수 있었다. 오르막길에선 엔진 힘이 부치긴 했지만 조향에 따른 차체 움직임이 솔직해 즐거운 주행이 가능하다.

 복합 연료효율은 10.4㎞/ℓ(후륜구동, 18인치 휠, 빌트인 캠 미적용 기준)를 인증받았다. 급가속이 잦았던 짧은 시승 중에는 7.0㎞/ℓ까지 내려왔다. 주행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플러스, 커스텀의 다섯 가지를 지원한다. 각 모드의 차이는 크지 않지만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차이를 뒀다.
 


 ▲제네시스의 이미지 리딩카
 G70 슈팅 브레이크는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다른 브랜드와 어떻게 차별화하려는 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실용성보다는 스타일을 앞세우고 역동성과 편안함의 균형을 이루는 가치를 함축적으로 구현했다. 물론, '왜건'이라는 차종 특성상 수요 한계도 명확하다. 하지만 이미지 리딩카로는 전혀 손색이 없는 개성적인 제품임에는 틀림없다. 가격은 프리미엄 4,310만원, 스포츠 4,703만원부터다(개소세 3.5% 기준).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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