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칼럼] 아이오닉 5, 日서 10여대만 팔려.."중장기 노려야"

손의연 입력 2022. 6. 25. 1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칼럼니스트=김필수 자동차연구 소장, 대림대 교수]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와 수소전기차 넥소가 본격적으로 일본에서 온라인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올 초부터 현대차의 일본 진출이라는 명제가 화두가 되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사진=이데일리DB)
현대차는 지난 13년 전 배용준이라는 배우를 홍보대사로 기용하면서도 쏘나타, 그랜저 등 여러 모델을 일본에 진출시키면서 참패를 겪은 실패가 있던 만큼 이번에는 이전의 실패를 거듭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철저한 준비를 했다. 분명한 것은 진출의 타이밍이 가장 좋은 시기라는 것. 판매차종도 잘 선정했다.

우선 좁고 복잡한 일본 도로사정을 고려해 예전의 쏘나타 등 중형 이상을 판매차종으로 하지 않았다. 일본이 가장 늦게 개발, 보급하고 있는 첨단 전기차와 200군데 이상의 수소충전소를 고려해 수소전기차를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내연기관차는 일본의 기술과 함께 성장해온 우리의 기술을 한두 단계 아래로 보는 일본인의 시각을 고려해 미래차로 선정한 부분은 바람직하다. 여기에 비용을 최소로 해 시승과 서비스점 만을 일본에 두고 온라인 판매를 통한 비용 최소화도 좋은 계획이다. 여기에 일본이 가장 뒤져 있는 전기차를 대상으로 해 보급이 어느 정도 되어 있는 전기충전소와 수소충전소의 인프라를 고려한 부분도 좋은 점이다. 시기적으로나 기술적 완성도를 고려해 가장 적기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고민도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한·일간의 관계가 가장 최악의 상황이라는 점, 특히 혐한으로 인한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돼 있어서 좋은 감정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는 점은 큰 단점이다. 한국산 자동차 하면 일본인이 가지는 시각이 낮은 수준의 차라는 막연하고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물론 지금이 이러한 시각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는 기회다.

두 달이 된 지금 상태에서 지난달 성적은 그리 좋지 못하다. 판매가 약 10여대 수준이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매우 실망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그리 걱정하지 말라고 언급하고 싶다. 몇 가지 부분을 집고 넘어가도록 하자.

현대차 아이오닉 5는 글로벌 시장에서 없어서 못 파는 기종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내노라하는 상을 휩쓸 정도로 완성도가 높고 실제로 시장에서의 인기가 최고라 할 수 있는 모델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최고의 품질로 무장돼 있는 모델이다. 실제로 필자도 가장 좋아하는 완성도 높은 차종이다. 이 차종이 일본에 진출하면서 일본 전문가들의 호평이 이어질 정도다. 심지어 이러한 차종이 왜 토요타 등에서 생산하지 못하냐는 한탄도 있을 정도라 하겠다. 그러나 실적은 왜 이리 낮은가라는 의문이 들 것이다.

이유는 혐한으로 인한 주변의 부정적인 시각을 일본 소비자들이 고려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사례를 보자. 약 3년 전 일본 제품의 불매운동이 가장 극에 달한 시기에 일본 차량은 국내에서 갖은 시련을 겪었다. 심지어 부산 등지에서는 일본차 테러도 발생할 정도였다. 당시 일본 토요타의 하이브리드차는 최고의 완성도와 인기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눈치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이 구입하지 못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소비자들이 일본차를 구입하고 있다.

일본은 우리보다 더한 상황이다. 일본 시장은 해외 수입차에 대한 배타적인 논리가 커서 지금도 수입차 점유율이 약 5% 수준일 정도다. 이 상황에서 혐한이나 한·일 간의 부정적 상황으로 실제 구입하기에는 주변의 눈치가 무서운 것이다. 지금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우리 전기차 등의 우수성을 알리고 긍정적인 시각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할 수 있다. 머지 않아 한일 간의 정상이 만날 것이고 예전보다는 좋아진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류가 매우 거세게 일고 있어서 겉과 속이 다른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금은 일본 전문가들의 긍정적인 인식제고와 일선 시장의 의미 있는 한국차 이미제 제고 등 긍정의 인식이 확대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아마도 1~2년 이내에 분명히 판매율 급증이라는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확신한다. 조급한 성과보다는 긴 호흡이 중요한 시기다. 비용은 최소로 하면서 난공불락이라는 일본 시장을 확실히 개척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 만큼 일본 시장은 가장 배타적이지만 역시 500만대가 넘는 중요한 시장이라는 것이다. 우리 이웃에 이렇게 큰 시장을 그냥 놔두는 것은 자존심의 문제이고 더욱이 우리가 받은 일본 기술을 되돌려주는 역 기술의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국산 전기차 기술은 분명히 글로벌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다.

좀 더 길게 기다려 보자. 결과는 긍정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손의연 (seyyes@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