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간 방치됐던 전기차, 갑자기 활활..테슬라는 입 꾹

이태성 기자 입력 2022. 6. 2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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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사고 뒤 몇 주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 란초 코르도바 폐차장에 방치됐던 흰색 테슬라 모델 S 승용차가 자동 발화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출처: Metro Fire of Sacramento


미국에서 충돌사고 몇주 뒤 방치돼있던 테슬라 모델 S 승용차가 자동 발화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이어지는 전기차 화재사고에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전기차 배터리 부분에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주의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과도한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2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새크라멘토 메트로폴리탄 소방국은 소방관들이 폐차장에 도착했을 때 테슬라에서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고, 불을 끄려고 물을 퍼부을 때마다 배터리가 재점화됐다고 밝혔다. 해당 사고를 처리한 소방당국은 화재의 원인을 아직 명확히 규명하지 못했고 테슬라는 이 사건에 대한 코멘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소방관들이 테슬라를 옆으로 눕히고 배터리에 직접 물을 부어봤지만 잔열 때문에 불이 다시 타올랐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소방관들은 땅에 구덩이를 파고 물을 채워 테슬라 배터리를 통째로 침수시키는 방법으로 불을 끌 수 있었다. 소방관들은 테슬라에 붙은 불을 끄는데 4500갤런(약 1만7000리터)의 물을 사용했는데, 이것은 불붙은 건물 한 채를 진화하는데 쓰이는 정도의 분량이다.

'배터리 열폭주' 진압 어려워...인명피해 이어질 가능성

4일 오후11시쯤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던 전기차에 불이 나 119구조대원이 불을 끄고 있다(부산경찰청 제공)(C) 뉴스1

이같은 화재가 발생하는 것은 전기차 배터리 열폭주 때문으로 알려져있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경우 배터리팩이 손상되면 내부 온도가 순식간에 섭씨 800도까지 치솟으며 불이 번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여기에 리튬 이온 배터리는 모든 에너지가 방출될 때까지 계속 연소하기 때문에 불꽃을 끄기 어렵다.

배터리 화재의 주된 이유로는 외부충격이 꼽힌다. 전기차 배터리 안에는 배터리셀이 수없이 모여있는데 충격이 가해지면 합선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는 원리다. 지난 4일 부산에서 발생한 아이오닉5 화재사고 역시 배터리에 충격이 가해지고 몇초 지나지 않아 차량이 화재에 휩싸여 7시간동안 꺼지지 않았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기차 화재는 총 45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부상 3명, 재산피해액은 약 15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2만5108대였던 전기차는 2021년 23만1443대로 10배 증가했는데, 이에 따라 전기차 화재도 2017년 1건에서 2021년 23건으로 급증했다는 것이 의원실 설명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과 동일하게 시속 56~64㎞에서 정면·부분정면·측면 충돌시험을 하고 배터리만 따로 안전시험을 또 한다"며 "하지만 이보다 큰 충격이 가해지는 경우 내연기관차도 마찬가지지만 화재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재가 발생하면 내연차에 비해 소화가 어려운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충격에 특히 주의해야 하고 과충전 등도 운전자가 항상 신경써야 할 요소"라고 강조했다.

지나친 우려로 친환경차 전환 막지는 말아야
자동차 업계는 잇따른 화재 사고로 인해 전기차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실제보다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내연기관차에 비해 화재 우려가 더 큰 것도 아닌데 전기차 사고가 반드시 대형 화재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소비자들에게 심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보험 서비스 제공업체인 'Auto insurance EZ'가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와 교통통계국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기차 10만 대당 화재 건수는 25.1대로 1526.9대로 집계된 내연기관차의 25분의 1 수준이다. 가장 많은 것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3474.5대였다.

국내 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소방청과 국토교통부의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화재가 발생할 확률은 0.0027%로 내연기관차 0.01%보다 낮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화재 발생 빈도가 내연기관차보다 현저히 낮은 전기차를 화재 위험성이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배터리 열폭주를 저지하기 위한 기술 등도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기차가 적기 때문에 사고가 부각되는 측면이 있는데 과도한 불안감이 친환경차로의 전환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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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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