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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신사의 품격 갖추고 돌아온 벤츠 C클래스

이용상 입력 2022. 06. 25.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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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시승하기로 한 차량은 벤츠 C200 아방가르드다. 시승차를 받으러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주차장으로 갔는데 저 멀리 S클래스 차량이 보였다. 어라? 살짝 설레는 마음으로 얼른 차량 뒤쪽으로 가서 모델명을 확인했더니 C200이 맞다. 8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C200은 S클래스보다 크기가 약간 작을 뿐 외관 디자인은 거의 비슷하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에 세로 라인을 촘촘하게 넣었다. 가운데 가로로 굵은 은색 크롬라인 한 줄을 넣었고, 정중앙엔 벤츠 삼각별 로고를 큼지막하게 박았다. 삼각별 로고를 보자 내 차도 아닌데 자존감이 상승했다.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았다.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는 차종 중에서도 외관과 내부 디자인이 따로 노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C200은 라디에이터 그릴처럼 대시보드에도 세로 라인이 들어갔다. 스트라이프 정장을 입은 신사처럼 중후한 느낌을 줬다. 중앙에 배치한 11.9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도 디자인과 조작 방식이 S클래스의 그것과 비슷하다. 디스플레이 방향이 운전자 쪽으로 살짝 기울어 있었다. 잘못 설치한 게 아니고, 운전자 시선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배려다.

대시보드에 있는 송풍구는 항공기 날개 밑에 있는 엔진 부분(나셀)을 닮았다. 바람 방향을 바꾸면 ‘딸깍딸깍’ 소리가 난다. 뒷좌석에 앉으면 무릎과 좌석 사이에 주먹 2개 정도가 들어간다. 앞좌석 시트를 오목하게 파여진 모양으로 만들어 공간을 확보했다.

항공기 날개 밑에 있는 엔진 부분(나셀).

가속페달을 밟았다.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강원도 원주까지 왕복 약 170㎞를 주행했다. 내 것이 아닌 차량을 처음 운전하면 가속페달이나 브레이크페달을 밟을 때 덜컹하는 경우가 있다. 차종마다 감도가 다르기 때문에 운전에 자신 있는 사람도 종종 겪는 일이다. 그렇지만 부드러운 드라이빙은 운전 실력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척도이기 때문에 동승자가 있을 때 덜컹하면 민망할 수 있다.

C200은 그럴 일이 적어 보였다. 단정하게 차려 입은 신사답게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도 부드럽게 출발했고, 브레이크페달을 급하게 밟아도 안정적으로 멈췄다. 앞뒤 바퀴가 모두 구르는 사륜구동인 점도 한몫했다. 스포티한 주행을 선호하는 운전자는 아쉬울 수 있겠다.

동승자의 스마트폰 배터리가 간당간당해졌다. 중앙 디스플레이 아래쪽에 있는 보관함에 스마트폰을 올려두면 자동으로 충전이 된다. 스마트폰 케이스는 벗겨야 한다. 손에서 스마트폰을 내려놓은 동승자는 디스플레이 버튼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앰비언트 라이트(일종의 무드등)를 켜더니 “오!” 감탄사를 내뱉었다. 은은한 불빛이 송풍구 안쪽에서도 새어나왔다. 색상은 총 64가지다. 벤츠 관계자는 “좋아하는 색을 못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내부를 다양하게 꾸밀 수 있다”고 말했다. 마침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시원한 느낌의 울트라마린 색상으로 설정했다.

이제 제대로 한 번 달려볼까. 최고출력은 204마력, 최대토크는 32.6㎏.m, 공식연비는 ℓ당 11.3㎏이다. 그런데 가속페달을 밟을 때마다 속도 올라가는 게 조금씩 다르게 느껴졌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 제동하는 느낌도 마찬가지였다. 뭔가 이상해서 유명 자동차 유튜버의 시승영상을 보니 그 역시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차량이 스스로 주변 환경을 파악해 가속과 감속에 영향을 주는 듯 했다.

주행 보조 시스템을 켜고 운전대에서 손을 놓아봤다. 최근 시승했던 차량들은 타이어가 흰색 차선을 밟기 전에 덜컹하며 제자리로 돌아오는 경우가 꽤 있었다. C200은 살짝 선을 밟기도 했지만 신사의 품격을 지키라는 듯 서서히 자기 차선으로 돌아왔다. 신형 C200은 지난 3월 한국에서 출시했는데 ‘베이비 S클래스’라는 애칭이 붙었다고 한다. 가격은 6150만원.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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