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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전기차 투자 美에만 선물? 국내와 비교해봤더니..

이태성 기자 입력 2022. 05. 23. 16:51 수정 2022. 05. 2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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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시장 투자 발표로 일각에서 국내 투자 소홀 우려가 나오지만 실제론 국내 전기차 투자금액이 더 큰 것으로 집계된다. 특히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투자가 과거 국내 생산과 수출 증가로 이어졌던 사례에 비춰 이번 미국 전기차 투자도 국내 투자와 큰 시너지가 발휘될 것으로 현대차측은 기대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미국에 105억달러(약 13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건설에 6조3000억원을 투자하고, 2025년까지 전기차 외 미래 신사업 분야 관련해 5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투자 발표 직전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국내에 2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투자 내용은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과 전용 전기차 라인업 다양화 및 부품·선행기술 개발, 인프라 조성, 그리고 전기차 관련 다각도의 신사업 모색 등이다. 전기차 관련에만 21조원을 투자한다는 의미다.

전기차, 한국 투자규모 더 커...미국 투자 자체도 한국 생산 증가에 기여
(서울=뉴스1)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22일 오전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환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2022.5.22/뉴스1

투자 기간을 감안하지 않고 현재까지 발표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투자 규모를 한국과 미국 기준으로 나눠 단순 비교하면 국내(8년간 21조원)가 미국(3년간 6조3000억원) 보다 훨씬 많다. 투자 완료 시점이 다르기는 하지만 투자 기간을 나눈 연간 투자금액도 미국이 2조1000억원, 국내가 2조6250억원으로 국내에 못미친다.

시장 규모를 감안한 투자 금액 차이는 더욱 크다. 한국자동차산업협외의 4월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차 시장 규모는 연간 67만대 수준이고 한국은 13만대 수준이다. 이를 근거로 한 전기차 1대 당 투자규모는 미국이 연간 313만원인 반면 국내는 2019만원으로 6배가 넘는다.

무엇보다 미국 전기차 공장 신설이 미국 뿐 만이 아니라 국내 생산과 수출 증가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기아가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짓기 직전인 2004년 대비 2021년 양사의 국내 완성차 생산은 12%, 완성차 수출액은 79%, 국내 고용은 26% 각각 증가했다. 팰리세이드 등 고급 SUV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프리미엄 제품들이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며 2004년 91억8000만달러였던 현대차·기아의 미국 완성차 수출액도 지난해 140억달러로 52%나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자동차 부품 수출액도 크게 올랐다. 국내 부품사들의 대미 전체 수출액은 2004년 11억7500만달러에서 지난해 69억1200만달러로 성장했다. 현재 40개사가 미국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며, 현대차·기아는 물론 현지 글로벌 메이커에도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현대차 "한국이 전기차 글로벌 허브"

현대차그룹은 국내 투자 배경을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종 해외 투자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중심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단기간 집중 투자가 가능한 국내를 적극 활용해 전기차 생산을 늘리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 공정을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해나갈 계획이다. 전용 전기차 생산 라인을 확보하거나,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교차로 생산하는 '혼류 생산'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부품 협력사들의 전기차 전환도 돕는다. 내연기관 부품사의 신규 품목 육성, 신사업 입찰 기회 지원, 사업 전환 세미나 및 기술 컨설팅, 전동화 부품 전시회 등을 통해 미래차 분야에서의 매출 확대와 사업 다각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태생기를 넘어 본격적인 주도권 경쟁이 시작됐다"며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국내 투자와 연구개발로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물결에 민첩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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