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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입차 무덤' 日 공략 개시.."전기차 상당히 앞서" 현지 호평

정한결 기자 입력 2022. 05. 2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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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일본 도쿄 오테마치 미쓰이홀에서 열린 현대차 미디어 간담회에서 우라베 타카오 HMJ R&D센터 디자인팀장이 아이오닉5 앞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수입차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아이오닉5와 넥쏘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현지 언론은 "일본 전기차 보다 상당히 앞서 있다"고 평가하는 등 기대를 모으고 있다.

23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8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서 아이오닉5 홍보에 전시회를 연다. 지난 18일부터 오는 25일까지는 후쿠오카 텐진에서 전시회·시승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 2일 아이오닉5와 넥쏘의 온라인 판매를 개시하면서 본격적인 홍보 활동에 나선 셈이다.

현대차는 일본 카셰어링 플랫폼 '애니카'를 통해 아이오닉5 카셰어링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애니카 측은 서비스 운영 한 달 만에 자사가 운영 중인 아이오닉5 14대를 총 500명이 이용했다고 지난 4월 밝힌 바 있다. 일부 이용자는 홋카이도나 후쿠오카 등 먼 곳에서 체험하러 찾아오는 등 일본 각지에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일본 자동차공업협회(JAMA)가 실시한 '2021 승용차 시장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기차 구매 의향을 보인 응답자 비율은 약 30%로, 매년 증가세다. 응답자들은 특히 충전시간·배터리 수명 등에 우려가 컸는데, 현대차가 이같은 이점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자 현지 언론은 이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닛케이 아시아는 최근 '급속충전이 가능한 테슬라와 현대차가 일본 전기차를 먼지 속에 남겨뒀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달 일본에 출시한 아이오닉5는 5분 충전해 220㎞를 갈 수 있다"며 "저속충전이 필요한 일본 전기차와는 격차(far cry)가 크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 차량은 급속충전을 포기하면서 전기차 가격을 낮췄지만, 그 대가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지분을 잃게 될 리스크를 지게 됐다"고 했다.

일본 완성차 브랜드는 전기차 부문에서는 현대차에 뒤쳐지는 모습이다. 토요타는 지난 4월에서야 첫 양산형 전기차 bZ4X를 일본·미국 시장에 출시했지만 출력이 150㎾로 아이오닉5(350㎾)의 절반에 못미친다. 닛산이 올 하반기에 출시하는 신형 아리아도 출력이 130㎾로, 30분을 충전해야 375㎞를 갈 수 있다.

호평은 이어지고 있지만 현대차가 일본 시장에서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점점 오르고 있지만 실제 확대 속도는 더디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지난해 팔린 전기차는 2만1139대로,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1%에 그쳤다. 인구가 절반 수준인 한국(10만681대)보다 적게 팔렸다.

'수입차의 무덤'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전기차에서만 유독 수입차 비중이 높은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닛산이 1만여대를 팔며 점유율 50%를 넘긴 가운데 도요타 758대, 혼다 723대로 닛산 외에는 저조했다. 나머지 40%인 8605대가 수입차였다. 이중 테슬라가 약 5200대로, 모델3 가격을 24% 가까이 내린 전략이 유효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진출 타이밍은 지금이 맞다"며 "일본은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아직 떨어져 있고, 이 덕에 수입차의 무덤이라고 불릴만큼 (일본인들의) 배타적인 부분을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오닉5에 대한 일본 내 전문가들의 평가도 '토요타는 이런 차를 왜 못만들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긍정적"이라며 "그동안 닫혀 있던 일본 시장을 여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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