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과 단둘이 만난 정의선 현대차 회장..무엇을 얻었나

이강준 기자 2022. 5. 2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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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22일 오전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환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2022.5.22/뉴스1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 이례적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통 큰 투자를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하면서 현대차그룹의 홍보·이미지 제고는 물론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도 노릴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패권다툼 중인 중국이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강화된 한미 경제안보 동맹에 불쾌한 내색을 드러내면서 중국 시장에서 고전 중인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의선, 100억달러 美 전기차 투자 계획 쏟아내자…바이든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화답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단둘이 만나 50억달러(약 6조3650억원)의 추가 현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정 회장과 바이든 대통령의 만남은 당초 15분으로 예정됐으나 추가 환담 등이 이어지면서 총 50분가량 진행됐다.

정 회장은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건설에 투입하기로 6조3000억원의 투자 외에 2025년까지 현대차그룹 미래 신사업 분야 관련해 50억달러(약 6조3650억원)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한 추가 계획까지 현대차그룹의 대미 신규 투자가 100억달러(약 12조7300억원)를 넘어서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 전기차 투자 계획을 연이어 쏟아내는 중이다. 현지 공장 신설을 통해 생산 비용을 줄이고 미국 정부의 '바이 아메리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전날(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에 총 6조30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이 공장은 1183만㎡ 부지 위에 연간 3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출 계획이다. 내년부터 공사에 착수해 2025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한다.

현대차그룹은 신 공장이 다차종의 전기차를 생산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생산 효율성 및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본다. 미국 시장 내 전동화 추세에 맞춰 쏟아지는 다양한 현지 정부의 제도 및 정책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미국 앨러배마 현대차 공장의 전기차 직접 생산 계획도 발표했다. 이곳에서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10월부터,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12월부터 생산하는 게 골자다.

현대차그룹, 바이든 통해 '홍보·이미지 제고' 효과 얻었지만…전기차 생산 확대, 中 시장 극복 과제 남아
(서울=뉴스1)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방한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면담한 뒤 되돌아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 제공)2022.5.22/뉴스1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최근 대미 행보가 정 회장의 승부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을 거래처와 투자 확대 발판으로 삼으면서 바이든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경제 부양 정책 등과 관련한 세제 등 행정적인 지원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정 회장과 만나 "정 회장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고 이런 투자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에서의 지난 이틀은 한·미간 굳건한 동맹과 양국간 경제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힌 점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시장에서 테슬라와의 경쟁을 두고 전기차 생산 확대를 최대 과제로 꼽는다. 현대차그룹 전기차의 상품성은 그동안 인정받았지만 생산량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올 1분기 현대차·기아는 8만1744대의 순수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시장에서 5.7%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테슬라(31만411대)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과의 밀착과 맞물려 현대차그룹의 대(對)중국 전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 연일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현대차그룹의 중국시장 판매 실적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급감해 여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한미간 경제동맹 강화를 계기로 중국 정부가 현대차그룹에 보복성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적잖다는 분석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중국 시장에서 지난해 1분기 13만6016대를 판매했지만 올 1분기 판매량은 31.2% 줄어든 9만3623대에 그쳤다. 중국 시장 점유율도 2.4%에서 1.6%로 떨어졌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미국·유럽에서는 선전하고 있지만 중국에선 판매 부진의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중국시장에서도 새로운 전략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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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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