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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토요타의 레이싱 본능을 느낀다..토요타 GR86

입력 2022. 05. 22. 10:06 수정 2022. 05. 23.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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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레이싱의 노하우가 담긴 순수 스포츠카
2.4L 박서엔진과 FR플랫폼으로 세밀한 조작 용이
4000만원대 합리적 가격도 매력적
토요타 GR86 [원호연 기자]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토요타의 아키오 토요타 사장은 재미 없고 심심한 자동차만 만든다는 평가를 받았던 토요타자동차에 레이싱 본능을 심은 경영자로 꼽힌다. 토요타 아키오 사장이 ‘모리조’라는 가명으로 직접 운전대를 잡고 레이스에 참가한 것은 유명하다.

그는 2000년대 초반 토요타의 마스터 드라이버 나루세 히로무에게 직접 드라이빙 스킬을 사사받을 정도로 레이싱에 ‘진심’이었다. 그가 활약한 레이싱 팀 이름이 ‘가주 레이싱(GAZOO Racing)’이다. 가주 레이싱팀은 2007년부터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내구 레이스에 참가했다.

토요타 GR86은 가주레이싱의 레이싱 본능을 담아 10년만에 새로 출시된 순수 스포츠카다. GR86은 AE86과 토요타 86으로 이어진 토요타 스포츠카의 명맥을 잇는다. 1983년 출시된 쿠페형 후륜구동 해치백 AE86은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이니셜D’ 주인공 타쿠미가 두부배달에 사용했던 차량이기도 하다.

GR86은 GR수프라와 함께 토요타 가주 레이싱을 대표한다. 별도의 추가 튜닝을 하지 않아도 서킷 주행을 즐길 수 있도록 가주레이싱의 엔지니어와 드라이버가 차량의 개발과 튜닝에 직접 참여한 것이 특징이라는 게 토요타의 설명이다.

기존 모델 대비 배기량이 400㏄ 커진 2.4ℓ 자연흡기 수평대향 박서엔진이 탑재돼 고회전 영역의 가속력과 응답성이 향상됐다. 6단 수동변속기는 더 높은 출력과 가속력에 보다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 최고출력은 231마력, 최대토크는 25.5㎏·m다.

D-4S 시스템은 주행상황에 따라 연료의 직분사와 간접분사를 제어하고 엔진 흡기 효율을 최적화해 동력성능과 반응성을 최대로 끌어올린다.

GR86만을 위해 새로 만들어진 신규 FR 플랫폼 덕분에 무게 중심이 더욱 낮아졌고 프레임이 강화돼 보다 탄탄하면서도 반응성이 좋은 차체가 구현됐다.

토요타 GR86 [원호연 기자]

GR86의 외형은 후륜 구동 특유의 스포티한 비례감을 보여준다. 짧은 오버행과 낮은 무게중심, 위로 솟은 후면 덕테일과 직사각형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GR86이 달리기 위해 그려졌다는 느낌을 준다.

실내는 지극히 실용적이면서도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시트 포지션이 매우 낮지만 수평형 레이아웃 덕분에 시야가 가리진 않는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직경이 365㎜로 스포티한 조향이 가능하고 림의 두께도 적절해 좋은 그립감을 준다.

트랙 모드로 변경하면 디지털 계기판엔 속도나 엔진 회전수 등 기본 정보 뿐 아니라 냉각수와 오일 온도, 스톱워치 등이 표시된다.

토요타 GR86 [원호연 기자]

스포츠카임에도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 스마트폰 연동 기능을 지원하고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BSM) 및 후측방 경고장치(RTCA), 스티어링 연동형 헤드램프 등으로 일상 주행도 불편함이 없다.

프로 출신의 인스트럭터의 주행으로 짐카나, 서킷 주행을 경험해보니 GR86의 레이싱 본능을 온몸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약간 과격한 핸들링 만으로도 리어 축이 흐르면서 드리프트가 가능하다. 강한 오버스티어지만 그렇다고 운전자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적절한 출력의 엔진과 적절한 그립의 타이어(미쉐린 PS4) 조합, 보다 강화된 섀시가 비결”이라는 게 인스트럭터의 설명이다.

운전자의 의도대로 정확히 통제되는 조작성은 서킷 주행에서 더욱 빛난다. 풀브레이킹을 통해 리어가 어느 정도 흐르는지 확인하고 나면 감속과 가속의 정도를 페달링으로 미세 조정하는 것 만으로도 차체가 돌아가는 정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인스트럭터는 “이런 정확성 덕분에 GR86이 레이서를 키우는 스포츠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전했다.

4030만~4630만원의 가격은 GR86을 매력적을 만드는 비결 중 하나다. 1억원은 훌쩍 넘는 돈을 지출해야 스포츠카의 흉내라도 낼 수 있다는 생각은 편견으로 만들어 준다. 적어도 운전의 재미를 느끼고 자신의 드라이빙 스킬을 늘리고자 하는 ‘진짜’ 드라이빙 매니아에게 토요타 GR86은 모범답안을 제시한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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