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대기 최대 18개월..'귀하신 몸' 중고차

박홍구 입력 2022. 5. 22. 04:57 수정 2022. 5. 2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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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차 출고가 지연되면서 중고차 가격이 신차보다 비싼,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신차 대기 기간이 길어지자 중고차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인데, SUV나 친환경차 위주로 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요즘 중고차 가격은 서울 장한평 중고차 시장에서도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올랐습니다.

2020년 7월 출고돼 만 킬로미터 이상을 주행한 아반떼 중고차가 1,980만 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신차보다 불과 120만 원 저렴한 수준입니다.

[중고차 판매업체 직원 : 2년 누가 타던 중고차를 120만 원 아껴 사느니 좀더 기다렸다 120만 원 더 주고 0km인 새 차를 사는 게 맞다고 생각할 거 아니에요. 제 생각도 그래요. 그런데 요즘은 차가 안 나오다 보니까….]

중고차 거래 사이트 엔카를 보면, 지난해 10월 출고돼 만 킬로미터 정도를 뛴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5,090만 원에 나와 있습니다.

옵션을 뺀 같은 트림의 신차 가격 4,401만 원보다 오히려 6백만 원 이상 비쌉니다.

[박경원 / 중고차 업체 대표 : 신차 계약을 접수해 놓고 적게는 6개월, 1년, 2년씩 걸리는 차들도 있어요. 그러다 보니 그걸 기다리지 못하고 중고 매물이 나오면 비싸게라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많은 거죠. 지금.]

SUV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신차 대비 중고차 가격을 나타내는 잔존가치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싼타페 가솔린 모델은 3년 된 중고차의 잔존가치가 지난해 83%에서 올해는 90%가 됐고, 기아의 니로는 85에서 91, 카니발은 66에서 78%로 올라갔습니다.

3년 가까이 타고 팔더라도 신차에 거의 근접한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박소영 / 엔카닷컴 홍보팀 : 카니발이나 쏘렌토 같은 인기 SUV 모델을 중심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고 반도체 영향을 많이 받는 전기차 모델들도 중고차 가격이 강세인 편입니다.]

중고차 시세는 지난해 이후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신차의 출고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급등하기 시작됐습니다.

신차의 출고 대기 기간을 보면 투싼 하이브리드는 1년 전 6개월 이상에서 지금은 12개월로 늘었고,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6.5개월에서 18개월이 됐습니다.

신차를 계약하고도 1년 반을 기다려야만 차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자 차를 바꾸지 않고 계속 타는 사람이 늘어, 중고차는 공급이 부족해지고, 가격은 더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권용주 /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겸임교수 : 지금 주문하면 1년 뒤에 오라고 하니까 지금 타던 차를 계속 타게 되는 거죠. 그 차는 원래는 중고차 시장으로 유통이 되야 하나 그 차가 나오지 않으니까 당연히 공급부족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하지만 실제 중고차 거래량은 줄고 있습니다.

지난달 거래량은 19만5천여 대로, 1년 전보다 13.2%, 한 달 전보다는 2.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고차 가격 급등현상이 일부 차종과 3년 이하 신차급에 한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차를 살 때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YTN 박홍구 (hk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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