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크]"축구장 150개 흡착 면적"..벤츠 EQS의 헤파 필터

미세먼지와 황사 등으로 인한 심각한 대기오염과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청정 공기 수요가 증가했다. 공기청정기가 필수 가전이 된 시대 쾌적한 환경을 위한 공기 질 관리는 하나의 생활 공간으로 자리 잡은 자동차에서도 중요한 요소다.

메르세데스-벤츠 EQS의 에너자이징 에어 컨트롤 플러스.

메르세데스-벤츠는 럭셔리 전기 세단 'EQS'에 탑승객이 마시는 공기까지 고려한 신기술을 선보인다. 에너자이징 에어 컨트롤 플러스는 프런트 보닛에 탑재된 대형 헤파(HEPA) 필터를 통해 미세먼지, 미립자 물질, 꽃가루 등 외부 공기를 매우 높은 여과 수준으로 정화한다.

EQS는 뛰어난 확장성과 유연성을 갖춘 전기차 전용 모듈형 아키텍처 기반으로 설계돼 기존 내연기관 엔진이 위치했던 프런트 보닛 내부에 거대한 헤파 필터를 넣었다. 헤파 필터 크기는 가로 596㎜, 세로 412㎜, 높이 40㎜다. 독일공업규격(DIN) A4 용지 크기에 약 4배에 달한다. 부피는 약 9.82dm3로, 약 10ℓ에 해당한다.

메르세데스-벤츠 EQS의 에너자이징 에어 컨트롤 플러스.

에너자이징 에어 컨트롤 플러스의 헤파 필터 모습.

공기 필터링은 3단계로 이뤄진다. 프리 필터는 나뭇잎과 눈, 모래 등 큰 입자를 포집하는 동시에 굵은 입자로부터 헤파 필터를 보호해 수명을 늘리는 역할을 한다. 헤파 필터의 미세 섬유층은 입자 크기가 2.5μm보다 작은 PM 2.5~0.3 수준의 초미세먼지를 포집한다. 유럽의 엄격한 고성능 필터 테스트 DIN EN 1822를 인증을 획득한 필터를 통해 어떤 크기의 입자라도 99.65% 이상 제거한다. 이는 클린룸이나 수술실과 유사한 수준이다.

마지막 단계로 이산화황, 질소산화물뿐만 아니라 불쾌한 냄새와 미립자까지 걸러낸다. 이산화황과 질소산화물의 여과 작업은 헤파 필터와 실내 공기 필터에 있는 특수 활성탄이 수행한다. 헤파 필터에는 코코넛 껍질로 만들어진 약 600g의 활성탄을 사용했다. 특별한 기공 구조를 통해 축구장 약 150개에 달하는 크기의 넓은 흡착 면적을 구현했다.

메르세데스-벤츠 EQS 실내.

메르세데스-벤츠 EQS 실내.

벤츠는 오스트리아 연구소 OFI로부터 'OFI CERT ZG 250-1' 인증을 획득한 최초의 자동차 제조사다. 엄격한 인증을 받은 헤파 필터를 통해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줄인다. 공기 필터 품질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며 과학적 분석을 기반으로 한 테스트를 거친다. 에너자이징 에어 컨트롤 플러스는 테스트 결과 86% 이상의 바이러스 포획력, 기온과 습도가 다른 기후변화 테스트 후 노후 상태에서 80% 이상의 바이러스 포획력, 90% 이상의 박테리아 포획력 등을 갖췄다.

에너자이징 에어 컨트롤 플러스는 공기 필터링과 함께 차량 센서와 디스플레이, 에어컨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작동한다. 지능형 공기 순환을 통해 쾌적한 차량 실내 공기 질을 보장한다. 벤츠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서도 실내외 미립자 수준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외부 공기 질이 좋지 않다면 차량이 창문과 선루프를 닫도록 권장한다. 차량에 탑승하기 전 실내 온도 조절 시스템을 통해 내부 공기를 깨끗하게 정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별한 향기를 제공하는 EQS의 넘버6 무드 린넨.

EQS는 에어 밸런스 패키지를 통해 특별한 후각적 경험도 선사한다. 탑승자 취향과 기분에 따라 원하는 향으로 실내를 채울 수 있다. 이온화 기능과 공기 필터를 통해 외부 및 실내 공기가 정화돼 쾌적한 공간을 만든다. 특별히 조향한 향기도 선보인다. '넘버6 무드 린넨'으로 불리는 이 향은 신선하고 시원한 공기에 둘러싸인 무화과나무를 연상시킨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