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전기차 충전시장 선점경쟁 불붙었다

원성열 기자 2022. 5. 1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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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 사업 핵심거점 확보 '러시'
한화큐셀, 신규 브랜도 내놓고 가세
LS는 E1과 공동투자 신규 법인 설립
현대차, 롯데 등과 손잡고 협공 나서
GS에너지는 충전사 지엔텔 지분 인수
한화큐셀의 전기차 충전 사업 브랜드 ‘한화모티브’ 홈페이지 메인화면. 한화큐셀은 올해 급속충전기를 포함해 충전기 2000∼3000대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화큐셀
국내 전기차 보급 대수는 올해 1분기 기준 약 25만대로 전년(13만 4962대) 대비 약 85% 증가했다. 3월 말 기준 국내 전체 누적 차량(2500만대)의 약 1% 수준까지 확대됐다. 이처럼 전기차 보급이 급증하면서 대기업들이 속속 전기차 충전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전기차 보급을 확대해야 하는 현대차는 물론 GS와 롯데, LS그룹에 이어 한화(한화큐셀)까지 전기차 충전사업에 진출했다.

전기차 충전사업은 공동주택이나 업무용 빌딩 등에 충전소를 구축하고 전기차를 충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충전사업자는 한국전력으로부터 전력을 조달 받아 전기차 충전을 희망하는 고객에게 전력을 판매한다.

비교적 진입이 쉬운 데다, 전기차 충전소를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진출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화큐셀 새 브랜드 ‘한화모티브’ 출시

한화큐셀은 ‘한화모티브(Hanwha Motiev)’라는 신규 브랜드를 출시하고 전기차 충전사업에 나섰다. 한화모티브는 한화 브랜드와 원동력이라는 뜻의 영단어 ‘Motiv’에 전기차(Electric Vehicle)의 영문 약자인 ‘EV’를 합쳐 만들어졌다.

한화모티브는 5월부터 한화 계열사 건물 주차장 및 상업용 빌딩 주차장을 시작으로 전기차 충전사업 고객을 다각화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화모티브는 충전사업자로서 전기차 충전인프라 시공은 물론 초기 컨설팅, 투자, 사업 운영, 유지보수를 아우르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업을 시작하는 올해는 급속충전기를 포함해 충전기 2000∼3000대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충전소 설치를 희망하는 고객은 전기차 충전소 개소에 관한 전문 컨설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장소에 맞는 최적의 충전기 수량과 예상 견적 등을 안내 받을 수 있고, 컨설팅 결과에 따라 한화모티브와 계약 시 일부 완속·급속충전기를 무상으로 설치 받을 수 있다.

충전소 이용객들을 위한 혜택도 마련했다. 한화모티브 회원으로 가입하면 2022년 5월 급속충전기 요금 기준으로 환경부가 운영 중인 100kW급 급속충전기 이용요금보다 약 5∼7%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

또 충전 금액의 3%까지 적립이 가능한 업계 최고 수준의 마일리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24시간 콜센터를 통해 업계 유일의 실시간 대응 서비스도 실시한다.

한화모티브 관계자는 “장소제공자와 전기차 충전소 이용객 모두에게 신뢰할만한 충전인프라 공급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한화모티브는 미래 모빌리티와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접점이라 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수준 높은 솔루션을 제공하여 높은 고객 만족을 실현해 한화큐셀 기존 비즈니스와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초고속 전기차 충전 브랜드 ‘이피트(E-pit)’. 사진제공 | 현대차
●대기업들 충전 사업 속속 진출

LS그룹은 지난달 EV 충전 신규 법인인 LS E-Link(엘에스이링크)를 E1과 공동 투자해 설립하고 전기차 충전 사업에 나섰다.

LS는 “앞으로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단위 충전소의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기존 충전 기술뿐만 아니라, 전력계통의 안정적·효율적 운영을 위한 전력 엔지니어링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국내 1위의 전력 솔루션과 가스 충전소 운영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롯데그룹, KB자산운용과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SPC(특수목적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등 3사는 SPC를 통해 전기차 초고속 충전기(최대 200kW급)를 충전 사업자 등에 임대하는 초고속 충전 인프라 사업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며 전기차 초고속 충전기의 구매, 임대 및 사양 관리 등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전국 주요 도심에 초고속 충전기 5000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GS그룹은 GS에너지를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 사업을 펼치고 있다. GS에너지는 지난해 국내 충전사업자 지엔텔의 지분을 인수하고 충전서비스 합작사를 설립했다. GS주유소를 거점으로 하는 급속 충전 사업과 지엔텔의 완속충전 인프라를 합쳐 충전 사업을 지속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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