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50km' 한국서 달려봤자?..2억 '포르쉐 911 GTS'의 반전[차알못시승기]
[편집자주]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절대로 꿈을 잃지 말기를 바랍니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가 지난 8일 브랜드 전시 '포르쉐 이코넨, 서울'에서 콘셉트 카를 공개하면서 건넨 말이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최고의 차를 만들겠다는 꿈에서 포르쉐가 탄생했듯, 사람들도 자신만의 꿈을 잃지 않고 이를 꼭 실현시키길 바란다는 그의 바람이었다.
포르쉐는 많은 사람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됐던 브랜드다. 인생의 청장년기를 열심히 보낸 사람이 '은퇴 후 포르쉐 하나 장만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만든 브랜드다. 그 브랜드의 대표 모델이 911이다.
내부는 두 명이 타기에 딱 알맞는 크기로 디자인됐다. 2열에 시트가 있기는 하지만 성인이 탑승하기는 불가능할정도로 작다. 아이들 카시트를 장착할 수 있도록 ISOFIX와 안전벨트는 있지만, 차체와 지붕이 워낙 낮아 이를 장착하기엔 쉽지 않아 보였다.
운전석과 센터페시아 디자인 역시 기존 911과 포르쉐 패밀리 룩을 그대로 계승했다. 스포츠성을 강조한 모델인만큼 계기판 정가운데의 RPM 표시 부분은 아날로그 디자인을 채택했고 남은 부분은 모두 디지털로 표현했다.
911의 스포츠성은 이미 익히 알려진만큼 딱히 비판할 지점이 없었다. 운전자가 원하는만큼 정확하게 차가 움직여줬고, 차가 바닥에 붙어서 안정적으로 주행하다보니 빠른 속도에도 부담이 없었다.
가장 놀라운 점은 911의 의외의 실용성이었다. 우선 트렁크가 없는 스포츠카인데도 적재공간이 나쁘지 않았다. 2열 시트는 등받이를 접으면 평평해지는데, 골프백 같은 긴 물건도 안정적으로 실을 수 있었다. 센터 콘솔에 위치한 컵홀더는 공간이 좁아 한 개만 있었는데, 조수석 컵홀더는 우측 글러브 박스 위를 누르면 튀어나오게 설계됐다.
911은 특유의 배기음과 기어를 내릴 때 나오는 '다운 시프팅' 소리 때문에 시속 50㎞에서 60㎞ 구간에서도 운전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기어가 낮을 때도 엔진 소리가 우렁차게 들려 도로 규정을 지키면서도 마치 트랙 위를 달리는 느낌을 줬다. 그러면서도 서스펜션은 부드럽게 설정돼 도심에서 허리에 부담이 없었다. 운전 재미를 잡았으면서도 일상 주행이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편의 기능도 꽤 많이 들어갔다.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속도를 알아서 조절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핸들·시트 열선이 들어갔다. 고가의 차량인만큼 서라운드뷰, 차체 앞부분의 높이를 일시적으로 높여주는 기능까지 탑재됐다. 스포츠성을 강조한 모델이라는 걸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옵션 구성이다.
단점은 느린 출고 기간이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이전부터 포르쉐는 출고 속도가 느린 편이었는데, 이번 공급난으로 차량 인도 기간이 더 길어졌다. 아무리 빨라도 1년 이상 소요된다.
종합적으로 911은 하차감과 승차감 모두를 만족시키는 자동차다. 도심에서 주행하기 불편할 것 같은 인상을 주지만, 직접 타보면 그 편견은 바로 깨진다. 구매할 수 있는 여력이 된다면 반드시 돈 값하는 차다.
911 카레라4 GTS 쿠페의 가격은 부가세 포함 2억 41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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