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이등병의 상품성 하극상, 니로 HEV

2022. 4. 2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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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컴팩트 SUV 중 최고의 상품성 
 -스몰 모빌리티 라이프를 위한 선택지

 기아의 컴팩트 SUV는 단연 니로다. 이전에는 스토닉이 있었지만 막내 자리를 니로에게 내줬다. 2016년 1세대 니로가 등장했고 2022년 2세대로 거듭나며 HEV 전용 컴팩트 크로스오버의 상품성이 강화됐는데 한국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기아의 고심 흔적이 역력하다. 

 니로는 BEV가 있지만 순수 내연기관 모델은 없다. 이외 HEV 차종이 최근 트렌드에 맞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파격적인 디자인과 편의품목으로 형님격인 스포티지보다 상품성이 오히려 더 나은 부분도 있다. 2세대 니로 HEV(이하 니로)가 어떤 상품성을 갖추었는지 시승했다.

 
 ▲디자인&상품성
 1세대 니로와 차원이 다르게 디자인이 변했다. 최근 기아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차 곳곳에 넣었다. 전면에서 후면까지 지어지는 심플한 라인과 모던한 투톤 바디컬러, 헤드램프부터 리어 필러와 부메랑 라이트로 이어지는 유니크한 디자인이 기아 컴팩트 SUV의 미래를 제시한다.  

 니로는 전장, 전폭, 전고 각 4,420㎜, 1,825㎜, 1,545㎜다. 컴팩트 SUV로는 충분한 크기다. 전면부는 유광블랙과 무광크롬을 적절히 섞어 균형 잡힌 전면부와 개성 넘치는 디테일을 살렸다. 특히 얇게 포인트를 준 전면부 상단 디자인이 양쪽 휀더 끝까지 뻗어 차가 더 넓게 보인다. 헤드램프는 세로로 배치됐고 주간주행등, 방향지시등, 안개등, 헤드램프는 모두 LED가 사용됐다. 
 
 
측면부는 전면 벨트라인이 2열 도어 손잡이 상단으로 이어진다. 매끈한 라인과 면이 심플함을 더욱 강조한다. 도어 스커트 상단부는 전륜 휠하우스 하단부에서 이어지는 투톤 컬러가 2열 도어까지 이어진다. 일체감을 주기 위해 휠하우스 크래들 또한 유광블랙이다. 특히 전면부와 1열 글라스는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로, 나머지는 컬라 글라스가 적용된 것도 상품성 향상이다. 1열은 도어손잡이 조명과 터치타입 아웃사이드 도어핸들이 적용됐고 차체의 루프랙은 전 트림 기본 적용이다.   

 후면부의 압권은 제동등이다. 부메랑 스타일의 좌우 제동등과 일자형 보조제동등은 점멸 되었을 때 웅장함이 컴팩트 SUV답지 않다. 물론 시승차는 시그니처인 상위 트림이라 리어 LED 방향지시등과 후진등도 적용됐다. 다만 범퍼 하단에 장착된 점이 아쉽다. 리어 와이퍼의 경우도 스포일러 격납식이 아닌 후면 글라스 하단부 장착방식이다. 
 
 
실내는 미디움 그레이 인테리어가 적용됐다. 선택품목으로 스마트 커넥트와 하만카돈 사운드, 하이테크, HUD팩, 컴포트, 선루프, 엣지팩까지 적용되어 최상위 상품성으로 중무장했다. 먼저 운전석은 10.25인치 칼라 TFT LCD 클러스터가 적용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다. 10.25인치 내비게이션과 함께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모두 8방향 전동조절에 2방향 전동식 럼버 서포트 시트가 적용된다. 여기서부터 상급자격인 스포티지 상품성에 대한 하극상의 시작이다. 조수석에는 릴렉션 컴포트 시트를 적용했고 앞유리창에 비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레인센서도 소비자 취향을 반영했다. 오디오는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으로 트렁크 하단의 서브우퍼 스피커를 포함하는 8스피커와 외장엠프가 적용되어 컴팩트 SUV에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센터페시아에는 기아의 공통인 터치방식 인포테인먼트 및 공조 장치가 사용하고 하단에는 무선충전 패드와 시동버튼, 전자식 변속 다이얼, 시트 냉난방 스위치, 주차거리경보, 빌트인 캠 버튼, 오토홀드 버튼이 심플하게 배치됐다. 주차브레이크 버튼이 변속레버 뒤쪽에 위치한 것은 편의성에서 좋은 선택이다. 대용량 인출식 컵홀더가 기본이며 센터콘솔 박스는 때에 따라 격벽 제거가 가능하여 더 넓은 센터터널 공간을 사용할 때 요긴하다. 

 2열의 탑승객을 위한 배려도 돋보인다. 1열 시트 옆으로 C타입 USB 충전용 단자가 제공되고 2열 에어벤트와 열선시트, 유아용 시트 고정 장치, 후석 승객 알림도 적용된다. 시승차에 적용된 컴포트 선택품목으로 2열 세이프티 파워윈도우가 적용됐다. 어린 아이들이 탑승할 경우 안전을 좀 더 생각할 수 있는 기능이다. 하지만 1열 조수석에 유아 시트 고정 장치가 적용되지 않은 것은 아쉽다. 2열 시트 등받이는 6:4 폴딩 기능에 리클라이닝이 가능하여 장거리 여행에 편안함을 더하고 트렁크 공간은 컴팩트 SUV로는 부족함이 없으며 단정하게 정리된 공간을 제공한다.  
 
 ▲성능 및 승차감
 니로 하이브리드는 1.6 스마트스트림 엔진에 32kW 구동모터의 조합이다. 파워트레인 출력에 부족함을 느낄 수 있지만 경제성에 더 가중치 부여했다. 가솔린 엔진 최고 105마력, 최대 14.7㎏·m의 토크와 전기모터 최고 32㎾, 최대 170Nm의 토크를 내며 경제적 주행을 위한 힘을 발휘한다. 표시연비(시승차기준)는 ℓ당 도심, 고속, 복합이 각각 19.8㎞ 17.7㎞, 18.8㎞이지만 정체가 있는 도심 실주행에서는 공인연비보다 다소 낮은 ℓ당 18.5㎞의 연비를 보였다. 
  
 운전석에 앉으면 핸들의 각종 스위치가 눈에 들어온다. 같은 기아라 해도 크루즈 컨트롤 스위치와 오디오 및 메뉴 변경 스위치의 위치가 차종에 따라 좌우가 다르다. 니로는 좌측에 크루즈 컨트롤 스위치가 위치하고 우측에 오디오 및 메뉴 스위치가 위치한다. 하지만 스위치 위치를 통일시키면 보다 정체성이 드러날 것 같다. 드라이브 모드 스위치는 핸들 에어백 아래에 앙증맞게 위치한다. 

 도로로 진입했다. 컴팩트 SUV이지만 실내가 조용한 편이다. 가격이 높아진 탓에 NVH를 좀 더 신경 쓴 흔적이다. 노면 충격에 부싱들의 흡수 능력이 탁월하다. 차급 대비 나쁘지 않다는 의미다. 2세대 6단 DCT 자동변속기는 엔진 가동 시 발 빠른 변속을 보여준다. 도심에서는 구간 구간 엔진이 정지해 동력원을 확인할 수 있다. 엔진이 개입하고 정지하는 느낌이 많이 부드러워진 것은 기아차의 HEV 개발 시간에 따른 업그레이드다. 

 타이어는 225/45/R18의 콘티넨탈 프로컨텍 RX다. 정밀한 핸들링을 선사하는 4계절 타이어로 개발됐다. 아스팔트 고속도로에서 부드러운 느낌이 상당히 좋다. 충격과 진동 흡수 능력을 수치로 파악하기란 쉽지 않지만 부드러운 달리기 성능은 누구라도 느낄 수 있다. 
 
 
도심과 고속화 도로를 주행할 때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가 적용된 전면과 1열로 인해 주행 소음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거기에는 글라스가 아닌 NVH 향상을 위한 공기 전달 소음과 구조 전달 소음을 억제하기 위해 적용한 기술들이 있다. 설계 측면에서 강성을 증대 시키고 진동 모드도 변경하고 흡음재와 고밀도 쉬트, 점탄성 재료 등을 사용해 1세대 니로보다 몇 %라도 향상을 시켰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적용으로 일반 주행에서도 외부공기 유입방지 제어가 적용된다. 터널 진출입과 비청정 예상 지역을 지날 때 윈도우가 개방됐다면 모두 닫아주고 공조 시스템을 내기 순환으로 변경한다. 만약 터널을 통과했다면 윈도우를 이전 개방 위치로 다시 내려준다. 공조 시스템을 작동할 때는 실내 공기질에 따라 미세먼지 센서가 감지하여 공기 청정 시스템을 활성화한다. 진정 스마트 모빌리티로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총평
 니로 HEV는 고유가와 전동화 전환기 시대에 맞춘 중간 가교 역할이다. 하지만 스마트 모빌리티가 갖춰야 할 기능과 품목은 동력원과 무관하게 향상되는 중이다. 그 결과 상품성은 윗급 차보다 좋아졌다. 물론 상위 제품 또한 업데이트를 준비하겠지만 변화무쌍한 시대에 니로의 변신은 발전된 변화라는 것을 보여준다. 시승차는 니로 HEV 시그니처에 옵션이 추가되어 3,951만원이다.    

 박재용(자동차 칼럼니스트,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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