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스토킹호스' 매각시 우선매수권자 KG그룹 유력하나

권혜정 기자 2022. 4. 1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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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채권단 등 의견 거쳐 재매각 여부·매각방식 결정..스토킹호스 유력
쌍방울 차익논란 진정성 의심..KG그룹 자금력 앞선다는 평가
(자료사진)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쌍용자동차 재매각 방식으로 '스토킹 호스'가 유력한 가운데 우선 매수권자로 KG그룹이 급부상했다. 가장 먼저 사전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앞서 가던 쌍방울은 계열사의 차익실현 논란에 KB증권이 인수자금 지원 계획을 철회하면서 쌍용차 인수에 제동이 걸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이르면 이번주 안에 채권단 등의 의견을 바탕으로 쌍용차 재매각 여부와 매각 방식을 결정한다.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이 6개월도 채 남지 않았고 복수의 사전 인수 의향서가 제출된 만큼 법원이 쌍용차의 재매각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매각 방식으로는 '스토킹 호스'가 유력하다. 스토킹 호스는 자산 매각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매수인과 수의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 입찰을 거치는 방식을 말한다. 응찰자가 미리 정해져 매각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동시에 경쟁을 통해 매각가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법원이 매각 방식을 스토킹 호스로 결정하면 쌍용차와 매각주관사 EY한영은 사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 가운데 우선 매수권자를 정하게 된다. 현재까지 사전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쌍방울과 KG그룹 중에서 KG그룹이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수 의향을 밝혔던 특장차업체 이엔플러스는 최근 쌍용차 인수 포기 의사를 밝혔다.

국내 최초 비료회사인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을 모태로 하는 KG그룹은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한 업체들 가운데 자금조달력이 앞서는 것으로 평가된다. KG케미칼과 KG스틸, KG ETS, KG이니시스, KG모빌리어스 등 5개 상장사와 10여개의 비상장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사실상 지주회사인 KG케미칼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636억원, 유동자산은 1조8855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 4조9315억원, 영업이익 4617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현금성 자산만을 놓고 보면 1조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한 쌍용차 인수에 부족함이 있지만 KG ETS의 매각 대금 5000억원이 하반기 중 납입될 예정이라 인수 자금 마련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쌍방울은 KG그룹에 앞서 사전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며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자금조달력 측면에서 KG그룹에 밀리고 최근 KB증권이 인수자금 지원 계획을 철회하면서 인수 작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쌍방울은 당초 계열사 광림을 주축으로 컨소시엄을 꾸려 쌍용차를 인수하겠다고 했다. KB증권과 유진투자증권으로부터 4500억원의 인수금융을 차입하겠다는 자금조달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KB증권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쌍용차 인수를 위한 쌍방울그룹의 자금조달 과정에 참여하겠다는 참여의향서(LOI)를 제출했지만 내부 논의 과정에서 리스크 우려가 있다고 판단돼 철회 의사를 전달했다"고 했다.

최근 '쌍용차 인수 추진'을 재료로 쌍방울그룹 계열사 주가가 모두 오른 뒤 계열사인 미래산업이 아이오케이 주식을 처분하는 등 '차익 실현' 논란까지 불거지며 쌍방울의 인수 진정성에도 의구심이 커진 상태다.

(자료사진) © News1 장수영 기자

중국의 전기차 업체 BYD의 참전설도 제기된다. BYD는 지난해 말 쌍용차와 배터리 개발 및 배터리 팩 자체 생산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및 배터리 시장점유율 톱 4 브랜드인 BYD사는 전기차 관련 전 부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자사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업체로, 친환경차로의 전환을 진행 중인 쌍용차 인수 시 시너지효과를 노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BYD와 쌍용차의 협력관계도 있고, BYD의 자금력도 우수하다 보니 참전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과거 쌍용차를 중국 업체인 상하이자동차가 인수했을 당시'먹튀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에 BYD가 인수전에 참여하더라도 실제 인수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한편 쌍용차 인수에 나섰다가 실패한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에 대한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M&A 투자계약 해제 효력 정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낸데 이어 이달 초 서울회생법원의 회생계획안 배제 결정에 대한 특별항고를 대법원에 냈다. 전날에는 서울중앙지법에 쌍용차 관리인을 상대로 매각절차 집행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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