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캐나다서 日도요타 제친 현대차

1·2월 판매량, 전년보다 15% ↑
현지서 실적 알린 6개사 중 최고
북미서도 상 휩쓸어 강자로 부상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현대차 미국 홈페이지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들어 캐나다 자동차 시장 판매량에서 일본 도요타를 추월했다.

작년에는 미국 시장 진출 후 처음으로 혼다를 역전했으며, 최근에는 북미 지역 시상식에서 고성능차 전기차, SUV가 고른 활약을 보이며 현지 자동차 시장에서의 강자로 부각되고 있다.

20일 오토모티브뉴스 캐나다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브랜드인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는 올 1~2월에 2만483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5.3% 증가한 수치로, 캐나다에서 월별 판매실적을 공개한 6개 완성차그룹 가운데 가장 높다.

도요타그룹은 도요타가 2만431대, 렉서스가 2594대를 각각 판매하는 등 총 2만325대를 팔아 작년보다 9.8% 줄었다.

이 결과 현대차그룹은 2014년 이후 8년 만에 캐나다 시장에서 도요타를 앞섰다.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에도 상대적으로 선방한 효과로 분석된다.

캐나다 자동차 시장에서는 전통적으로 포드, GM과 도요타가 3강으로 꼽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용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앞세워 캐나다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작년 미국 연간 판매량이 35년 만에 혼다를 역전하는 등 북미 지역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 올해의 차에 뽑히는 등 시장 반응도 좋다.

아이오닉 5는 미국 '히스패닉 모터 프레스 어워드'(HMPA)에서 '2022년 올해의 전기차'로 선정됐으며, 캐나다 자동차 전문지 오토가이드가 주관한 '2022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도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N은 올해의 고성능 차, 아이오닉 5는 올해의 친환경 차, 투싼은 올해의 유틸리티차에 각각 선정됐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 켈리블루북이 선정한 '2022년 최고의 패밀리카'에서는 2022 싼타페와 팰리세이드가 각각 '최고의 2열 SUV'와 '최고의 3열 SUV'로 선정됐다.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는 세계 3대 자동차상으로 꼽히는 '월드카어워즈' 주관 '2022 올해의 차'(WCOTY) 최종 3위권에 오른 상태다. 최종 우승 차량은 다음 달 13일 뉴욕 오토쇼에서 발표된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