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평화 상징' 마이크로버스의 귀환.. 폴크스바겐, 전기 미니밴 'ID.버즈' 공개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2022. 3. 1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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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버즈·ID.버즈 카고' 세계 최초 공개
70년 역사 마이크로버스(불리·T1) 헤리티지 계승
폴크스바겐 마이크로버스, '자유·평화' 히피 세대 인기
최신 자율주행기술 적용.. 기존 ID.패밀리 업데이트
77kWh급 배터리·후륜 싱글모터 조합
일반 모델 5인 탑승 구조.. 트렁크 기본 1121리터
170kW급 급속 충전 지원.. '5%→80% 충전' 30분
올해 가을 유럽 출시.. 오는 5월 해외 사전계약 접수
폴크스바겐은 9일(현지시간) 함부르크에서 새로운 전기차 모델인 ‘ID.버즈(ID.Buzz)’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ID.버즈는 폴크스바겐과 폴크스바겐 상용차가 함께 개발한 미니밴 타입 전기차다. 과거 마이크로버스, 불리, 콤비, 캠퍼, T1 등으로 불린 ‘타입2(Type-2)’가 전기차로 재해석돼 완성된 모습이다. ID.버즈는 이번에 일반 모델과 카고 버전 등 2가지 버전으로 선보였다.

폴크스바겐 측은 이번에 공개한 ID.버즈는 탄소중립과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수송수단의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한다고 전했다. 최신 ID.소프트웨어와 충전 시스템 등이 집약돼 전기차 시대 새로운 표준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랄프 브란트슈타터(Ralf Brandstätter) 폴크스바겐 이사회 회장은 “ID.버즈는 폴크스바겐만이 만들 수 있는 전기차 시대의 진정한 아이콘”이라며 “1950년대 이동에 대한 자유와 독립성, 당시 감수성을 상징했던 폴크스바겐 불리(Bulli)의 특징을 고스란히 계승하면서 전기 모빌리티 시대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ID.버즈는 탄소중립과 지속가능성을 상징하면서 브랜드 전동화 가속화 전략 핵심내용을 하나로 통합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폴크스바겐은 ID.버즈가 단순히 미니밴 타입 전기차가 아니라 자율주행시대를 이끌 이동수단 역할을 동시에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스텐 인트라(Carsten Intra) 폴크스바겐 상용차 이사회 의장은 “ID.버즈는 제조부터 배송 과정에서도 탄소중립 발자국을 남기면서 선구적인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는 모델”이라며 “앱을 통해 예약이 가능한 그룹 자회사 모이아(MOIA)는 전자 셔틀 서비스인 라이드풀링(ridepooling) 등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에 ID.버즈가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D.버즈는 다른 ID.패밀리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생산은 폴크스바겐 상용차 공장인 하노버에서 이뤄진다. 폴크스바겐 MEB 플랫폼은 그룹 내 다양한 브랜드와 전기차 개발 및 생산에 활용되고 있다. 다양한 전기 구동 모델을 구현할 수 있는 유연성이 특징이다.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 기능인 OTA(over-the-air) 서비스가 새로운 모델 뿐 아니라 이미 인도된 모델들에도 적용된다.
폴크스바겐에 따르면 ID.버즈의 경우 새로운 버전의 운전보조시스템과 충전시스템이 적용됐다. 다른 자동차나 사물과 네트워크로 소통할 수 있는 ‘카투엑스(Car2X)’ 기능이 기본 탑재됐다고 한다. 교통 인프라 신호와 연동해 실시간으로 주변상황을 인지하고 위험 감지 시 긴급제동장치와 각종 안전사양이 활성화되도록 만들어졌다.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을 위한 차선유지보조장치도 기본사양이다. ID.버즈에 적용된 최신 기능들은 다른 ID.패밀리 모델에도 업데이트될 예정이라고 한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집단 데이터를 활용하는 트래블어시스트’는 전체 속도 범위에서 부분적인 자율주행 기능을 지원하고 고속도로에서는 차선 변경을 보조하는 기능이 브랜드 최초로 추가됐다. 이전에 저장한 노선으로 자동 주차를 지원하는 ‘메모리 기능’도 신규 기능이다.
차체 크기는 길이와 너비가 각각 4712mm, 1985mm, 높이는 1937mm다. 휠베이스는 2988mm다. 회전 반경은 11.1m라고 한다. 기아 카니발(5155x1955x1775, 휠베이스 3090mm)보다 크기가 작지만 전폭이 넓고 키가 크다. 마이크로버스 디자인을 계승한 미니밴 타입이지만 첨단 공기역학 기술을 적용해 0.29Cd의 공기저항계수를 구현했다. 포르쉐 911과 비슷한 수준이다.

배터리 용량은 77kWh(유럽 기준)급이 장착된다. 전기모터는 후륜 싱글모터 타입이 소개됐다. 최고출력 204마력(150kW), 최대토크 31.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향후 사륜구동 버전이 옵션으로 추가될 전망이다. 배터리는 바닥에 배치해 무게중심을 낮추면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배터리는 커넥터를 활용해 최대 170kW급 급속 충전이 가능하고 배터리 용량 5%에서 80%까지 30분 안에 충전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유럽 기준 배터리 보증기간은 8년·16만km다. 1회 충전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미정이지만 유럽 WLTP 기준 최대 560km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 WLTP 수치는 일반적으로 국내보다 주행거리가 길게 나온다.
외관의 경우 클래식 마이크로버스를 연상시키는 실루엣이 적용됐다. 조셉 카반(Jozef Kabaň) 폴크스바겐 디자인 총괄은 “짧은 오버행과 박스형 디자인, 전면 V라인 등 1950년대 아이콘 마이크로버스(T1) 특유의 디자인을 새롭게 구현했다”며 “과거에 대한 향수와 이동성에 대한 높은 자유도와 편의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설계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버스처럼 투톤 외장 컬러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실내는 일반 모델의 경우 5인 탑승 구조로 이뤄졌다. 5명이 탑승하고 트렁크 1121리터를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2205리터를 수납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카고 모델은 2열 좌석이 없고 전용 고정 파티션이 더해진다.

폴크스바겐은 ID.버즈와 ID.버즈 카고를 오는 5월 사전 판매하고 올해 가을부터 일부 유럽 국가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럽 뿐 아니라 북미시장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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