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반도체 대란 넘어 올해 '30만대' 돌파할까..신차 줄줄이

권혜정 기자 2022. 3. 2.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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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반도체 대란에 '주춤'..업계 "반도체 대란 3분기 완화"
벤츠·BMW·아우디 등 신차 출격.."넘치는 수요, 공급량이 관건"
메르세데스-벤츠의 순수전기차 EQE와 EQS. 2021.11.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지난해 전세계를 강타한 차량용 반도체 대란으로 '30만대 돌파'에 실패한 국내 수입차 시장이 올해에는 30만대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27만6146대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2010년 초반부터 급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 2009년 6만993대에 그쳤던 수입차 판매량은 2011년 10만5037대로 10만대를 넘었고, 2013년 15만6497대, 2014년 19만6359대, 2015년 24만3900대로 20만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2018년 26만705대를 찍은 수입차 판매량은 2019년 24만4780대로 잠시 주춤했다가 2020년 27만4859대, 2021년 27만6146대로 2년 연속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순까지 수입차 판매량이 가속 페달을 밟자 업계에서는 연간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30만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수입차 역시 반도체 대란을 피해갈 수 없었다. 차량용 반도체 대란이 심화된 하반기 들어 수입차 판매량은 크게 줄었고 결국 30만대 돌파에 실패했다.

지난해 1월 2만2321대로 출발해 2월 2만2290대, 3월 2만7297대, 4월 2만5578대, 5월 2만4080대, 6월 2만6191대, 7월 2만4389대, 8월 2만2116대로 2만여대를 크게 상회하던 수입차 판매량은 9월 2만406대로 줄었다가 급기야 10월 1만8764대로 2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11월과 12월에도 1만8810대, 2만3904대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이 '주춤'하긴 했으나 올해에는 반도체 대란 완화로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차질로 고객에게 인도가 이뤄지지 않았을 뿐, 누적된 수요는 상당하기 때문이다. 수입차 관계자는 "생산에 차질이 있을 뿐 차량 구매를 원하는 수요는 어느 때보다도 높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3분기를 기점으로 차량용 반도체 대란이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3분기 낙관론을 내놨고 메리바라 GM 최고경영자도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망이 개선되며 올해 실적이 강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라 생산 안정화가 지연되고 있지만 글로벌 수요 기반은 견조하다"며 "전기차로의 전환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 과정에서 누적된 자동차 이연 수요가 높은데, 생산차질로 인해 판매로 실현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글로벌 자동차 재고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증가한 백오더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올 3분기는 반도체 수급 이슈가 본격화된 이후 1년여의 시간이 지나는 시점으로, 3분기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생산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MW i4 © 뉴스1

주요 수입차 브랜드들은 올해 신차를 대거 출시하며 판매 확대에 나선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올해 전동화 모델인 '더 뉴 EQE', '더 뉴 EQB'를 출시한다. C클래스의 6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더 뉴 C클래스', 4도어 스포츠카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도 내놓을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수입차 판매량 1, 2위를 다투는 BMW코리아도 올 상반기 중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 그란 쿠페 모델인 'i4'와 뉴 8시리즈 부분변경 모델, 뉴 2시리즈 쿠페 신차를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뉴 2시리즈 액티브투어러, 뉴 x7 부분변경 모델이 나온다. 아우디 역시 순수 전기 SUV 'Q4 e-트론'과 완전변경 모델 '아우디A3' 세단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최근 몇년 사이 수입차에 대한 거부감은 사실상 없어졌고, 저가 모델 출시와 할부 등 각종 구매 혜택으로 수입차 구매에 대한 문턱도 많이 낮아졌다"며 "수입차는 현재 (차량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으로, 앞으로도 수입차 시장은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또 "차량용 반도체 수급 조정으로 올해 공급량이 얼마나 될지가 (30만대 돌파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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