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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쇼크는 문제되지 않았다 ..닫힐 일 없는 '현대차·기아 성장판'

김창성 기자 입력 2022. 01. 2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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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현대차그룹, 올해 '무한 전진'①] 미국 판매량, 혼다 제쳤다.. 국내 부진 해외서 만회

[편집자주]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해 훨훨 날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쇼크도 이들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다소 부진했던 국내 성적은 해외 판매량이 여유 있게 메우며 실적 성장세는 계속됐다. 북미에서는 한참 뒤처진 후발주자였지만 어느새 일본의 혼다를 따돌리며 현지시장에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현대차와 기아의 성장 비결은 취임 3년차를 맞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광폭 행보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메타 모빌리티’라는 새로운 개념을 앞세운 정 회장의 지휘 아래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거침없이 나아가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쇼크를 견딘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도 ‘무한 전진’에 나선다. 사진은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사진=현대차
▶기사 게재 순서
①반도체 쇼크에도 안 닫힌 ‘현대차·기아 성장판’
②정의선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 핵심은 ‘로봇’
③“현대차·기아, 올해 더 성장한다”... 올해 먹거리는 ‘이 차’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도 ‘무한 전진’할 전망이다. 계속된 글로벌 반도체 수급 차질 여파에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연간 매출이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전년대비 성장해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러온 대내외 악재에도 현대차는 전년대비 3.9%, 기아는 6.5% 성장했다. 반도체 부족에 국내 공장은 생산차질을 빚었지만 해외시장에서 만회하며 두 회사 모두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거듭된 악재를 딛고 올해도 무한 전진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판매량 현대차 390만대, 기아 278만대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글로벌시장에서 670만대에 육박하는 자동차를 팔았다. 현대차는 국내 72만6838대, 해외 316만4143대 등 총 389만98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7.7%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는 7.0% 증가한 수치다.
국내 시장 판매는 세단 그랜저의 굳건한 판매와 함께 친환경차 모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는 2020년과 비교해 3.4% 성장한 6만8416대, 전기차는 128.1% 성장한 4만2448대, 수소전기차(넥쏘)는 46.9% 성장한 8502대가 팔렸다.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도 ‘무한 전진’ 채비를 갖췄다. 사진은 그랜저. /사진=현대차
같은 기간 기아는 국내 53만5016대, 해외 224만2040대 등 전년대비 6.5% 증가한 277만705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기아의 판매 실적은 전년과 비교해 국내는 3.1% 감소했지만 해외는 9.1% 증가했다.

기아의 해외 판매실적을 견인한 모델은 스포티지(32만3868대)며 셀토스(25만8647대), 프라이드(해외명 리오, 21만9958대)가 뒤를 받쳤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반도체 수급 대란에 따른 국내 판매 실적 부진을 해외 판매로 상쇄시키며 견고한 글로벌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021년은 반도체 부품 이슈 등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다소 줄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기저효과와 미국, 유럽 및 신흥시장 등 글로벌 자동차시장 수요가 회복돼 해외 판매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 보다 43만2019대 많은 432만3000대로 잡았다. 현대차는 ▲반도체 수급 안정화 노력 ▲차 생산일정 조정 ▲전동화 라인업 강화 ▲권역별 판매 손익 최적화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아도 지난해보다 37만2944대 늘어난 315만대(국내 56만2000대, 해외 258만8000대)를 판매 목표로 세우며 글로벌시장 공략 의지를 다졌다.
기아는 ▲공급 리스크 관리 및 최적 생산으로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영향 최소화 ▲전동화 라인업 강화 ▲3교대 근무 전환을 통한 인도공장 풀가동 체계 진입 등 유연한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 등을 통해 판매 성장을 뒷받침하겠다는 각오다.
기아 관계자는 “올해는 2세대 니로 EV, EV6 고성능 모델 등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함께 내실 있는 판매 전략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미국서 ‘혼다’ 제치며 판매량 5위 등극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판매실적 증가는 세계적인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대란 속에서 나온 성과라 더 뜻깊다는 평가다. 코로나19 발병 첫해인 2020년에는 공장 문을 걸어잠그고 사태 진압에 힘을 쏟았다. 회복을 기대한 지난해는 코로나19 델타변이로 인한 전 세계적인 반도체 쇼크를 겪었지만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연말생산라인이 안정화되며 예년 수준을 회복해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수시로 미국 등 해외시장을 둘러보며 현지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미래모빌리티 전략 구상에 몰두했다.

정 회장은 그 중에서도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 회장은 이달 열린 ‘CES 2022’가 개최되기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에도 현대차·기아 미국 법인을 찾아 자동차용 반도체 품귀 현상에 따른 시장 상황을 보고 받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당시 정 회장은 미국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신차 출시 계획과 미국내 전기차 생산 시기 등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도 ‘무한 전진’ 태세를 갖췄다. 사진은 스포티지. /사진=기아
정 회장의 이 같은 노력은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사상 최초로 일본 빅3 브랜드 중 하나를 제친 결과로 나타났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미국 판매량은 전년대비 21.6% 늘어난 148만9118대다. 이는 연간 최고치를 기록한 2016년(142만2603대)을 뛰어 넘는다.

업계에서는 SUV 인기와 제네시스의 프리미엄 공략이 현지에서 통했다고 분석한다. 이 같은 전략을 앞세워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일본 혼다를 제치고 판매량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혼다는 146만6630대를 팔아 전년대비 8.9%나 성장했지만 현대차그룹에 발목을 잡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 불안 등 계속되는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도 차 생산 일정 조정 등을 통해 공급 지연 영향을 최소화하고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받아 글로벌 판매가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는 아이오닉6, GV70 전동화모델 등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함께 내실 있는 판매 전략을 펼쳐 지난해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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