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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빔]전기차, 한국도 중국처럼 배터리만 교체?

입력 2022. 01. 1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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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터리팩 획일화, 국가가 통제할 때만 가능

 팔 다리가 모터로 움직이는 로봇 장난감을 구입해 사용하는 방법은 단순하다. 건전지를 넣고 작동시키되 전지에 담긴 에너지가 모두 소모되면 다시 새 전지로 갈아 끼우면 된다. 처음 살 때 보통은 전지가 함께 포장돼 있고 사용 후에는 폐기 처분한다. 그런데 동봉된 전지가 1회용이 아니라 재충전이 가능한 2차 전지이고 충전기까지 함께 판매하면 어떨까? 물론 충전용 전지와 충전기는 이미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이 경우 장난감은 2차 전지 포함에 따라 비싸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로봇 장난감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 전기차 배터리의 탈착이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충전은 플러그를 충전기와 연결하는 방식이 활용된다. 이때 전기가 배터리에 담기고 해당 전기로 모터를 회전시키면 바퀴가 돌아간다. 하지만 배터리를 떼어내 충전하는 배터리 교체(replace) 방식도 있다. 요즘 중국에서 전기차 확대 방법으로 빠르게 퍼져가는 충전 방식이다. 주행하다 배터리 전력이 소진되면 배터리 교체소에 가서 사용하던 것을 반납하고 이미 완충된 배터리를 끼우는 방식이다. 과거 휴대폰 배터리 갈아 끼우는 것과 같다. 따라서 전기차 구매자는 배터리를 제외한 차체만 사면 된다. 배터리는 1회 사용할 때마다 대여 비용(충전된 전력 비용 포함)을 내면 그만이다. 일종의 구매 부담 장벽을 낮추는 방식인데 중국은 내년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없앨 방침이어서 배터리 교체형 전기차 시장을 전략적으로 키우는 중이다. 

 그러자 한국에서도 교체식을 도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배터리 교체가 활성화되려면 동일 규격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차가 많아야 하는 탓이다. 그렇다고 중국처럼 정부가 강제해 여러 차종의 배터리를 규격화하는 것도 어렵다. 자동차회사와 배터리 제조사의 전력 유통 사업에 정부가 끼어드는 형국이어서다. 

 배터리 탈착이 중요한 이유는 자동차회사와 배터리기업 모두에게 전력 유통사업인 탓이다. 예를 들어 아이오닉 5 전기차에 에너지를 담을 때 현대차가 설치한 초급속 충전기 이핏을 활용하면 전기 에너지 유통사업은 현대차가 하는 것과 같다. 현대차가 한국전력에서 전기를 구매한 뒤 아이오닉 5 이용자에게 일정 마진을 붙여 되파는 행위여서다. 일종의 주유소와 같은 개념이다. 그런데 배터리를 떼어내면 전기차에 충전하는 게 아니라 배터리에 전기를 담는 것이어서 배터리기업이 직접 충전시설을 갖추고 통째로 바꿔 주면 된다. 이때 전기를 사오는 곳은 배터리기업이고 전력 유통이익도 배터리기업의 몫이다. 그래서 배터리 탈착은 자동차회사가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자동차회사가 배터리교체 사업에 착수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탈착이 시작되면 배터리기업도 예외 없이 진출을 하는 것은 상식이다. 또한 배터리를 분리하면 아이오닉 5를 구매할 때 차체 가격만 부담하면 되는데, 자동차회사로선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다. 

 하지만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을 끝없이 지급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용자의 비용 부담을 분산시키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자동차회사 이익 여부와 상관없이 탄소 중립 차원에서 배터리 충전 교체 방식이 유리할 수 있어서다. 보조금을 없애는 대신 전기차 이용자의 배터리 비용 부담을 분산시키는 방식이다. 보조금이 소비자 비용 부담으로 옮겨오는 것이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배터리 렌탈 비용으로 녹이는 만큼 부담이 적다는 장점도 제기된다. 

 최근 한국에서도 배터리를 다시 교체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 완성차 제조사가 배터리를 절대 떼어내지 않는다는, 아니 못한다는 점에서 배터리 탈착 충전이 가능한 중국산 전기 승용차를 도입하고 충전에 필요한 충전소를 세우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그것도 택시 부문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영업용일수록 탈착식이 훨씬 유리할 수 있어서다. 게다가 이미 배달용 전기 바이크는 교체식이 서서히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물론 이륜 전기 바이크와 배터리 전기 승용차는 차원이 전혀 다르지만 전기로 구동하는 것은 곧 충전이 필요하다는 얘기여서 개념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전기차 사업을 하되 배터리를 결코 떼어내지 않고 플러그를 고수하려는 자동차기업, 호시탐탐 배터리 탈착 충전을 노리는 배터리기업의 눈치 작전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권용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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