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질주 시작한 車업계.."반도체 풀리고, 미래 기술 본격 경쟁"

신건웅 기자 2022. 1. 3.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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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전망]"車 반도체 수급 완화에 생산·판매 회복할 듯"
미래 모빌리티 경쟁 본격화.."친환경차·자율주행 적극 개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인근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지긋지긋하던 차량용 반도체 공급 대란(쇼티지)이 새해에는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생산과 판매도 늘어날 전망이다.

모빌리티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이 하나의 화두가 됐다. 미래차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자동차 회사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예정이다.

◇ 車 반도체, 숨통 트인다…생산·판매↑

지난해 자동차 산업의 발목을 잡아 온 반도체 수급 문제와 글로벌 물류 대란의 끝이 보인다. 막혔던 숨통이 트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신차 수요는 견조했지만, 생산 차질로 실제 판매는 주춤했다. 지난해 11월 말까지 전 세계에서 약 1012만대 자동차 생산 차질이 발생했으며, 추가로 117만의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다행인 것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지난해 9월을 저점으로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문제가 됐던 동남아시아의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고, 주요 공급업체들의 가동률도 회복되고 있다.

완전한 정상화는 아니지만, 올해 하반기가 되면 수급이 균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 완성차 업체인 GM은 지난해 11월 첫 주에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북미 생산공장의 어느 곳도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은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일회성 요인들의 제거와 반도체 업체들의 공정개선 등에 힘입어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상황이 개선되면서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올해 글로벌 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증가한 827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량 수요도 8000만대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선진시장 중심의 점진적인 생산량 회복과 이연수요 흡수 등에 힘입어 판매량이 약 84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신차 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한 8400만대를, 글로벌 자동차 생산은 11% 늘어난 8500만대를 전망한다"며 "판매와 달리 반도체 부족에 따른 지난해 생산 차질이 컸던 만큼 생산이 판매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1 LA 오토쇼'(2021 Los Angeles Auto Show)에서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SEVEN)을 선보였다. /뉴스1

◇ 산업패러다임 바뀐다…"친환경차·자율주행 속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사업구조 전환기를 맞이했다. 새해 친환경차와 자율주행 등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전기차 시장은 가속 성장 구간에 진입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글로벌 전기차 판매가 431만대에 달했다. 비중은 7.2%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전기차 비중이 20%를 넘어섰다.

시장이 커지면서 테슬라와 전기차 업체는 물론 완성차 업체들도 너나 할 것 없이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아이오닉5와 EV6를 선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22만대를 판매하고, 2026년에는 17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또 2026년까지 13개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기로 했다.

GM은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 분야 투자금액을 350억달러로 높이고, 북미와 중국에 전기차 신모델을 30종 이상 출시한다. 포드는 2025년까지 300억달러 규모의 전동화 계획을 발표했다.

신생업체 니오는 올해 2세대 플랫폼을 탑재한 신차 3종을 출시할 예정이며, 리비안도 생산과 판매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외에 토요타와 폭스바겐 등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기차와 더불어 자동차 업계의 다른 화두는 자율주행이다. 산업은행이 조사한 자율주행 차량의 국내외 개발 현황에 따르면 자율주행 차량은 지난해 약 5만대에서 2040년 약 330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센서와 소프트웨어 등을 포함한 자율주행 차량 전체 제조비용이 기존 자동차 대비 낮아지는 2025~2027년 이후 자율주행차의 보급률이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로보틱스와 도심항공교통(UAM) 등에 대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다.

업계에서는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는 업체가 장기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과정에서 소수의 대형 리딩메이커와 신생기업으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 경쟁구도가 재편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도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경쟁에서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판도가 달라진다"며 "앞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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