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무너지는 전자업계..삼성·LG 車전장 힘주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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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계가 전장(자동차 전자부품)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전장사업이 전자업계들이 그간 쌓아온 정보통신기술과 통신 부품 개발 노하우 등을 접목시킬 수 있는 분야라는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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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계가 전장(자동차 전자부품)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기존의 사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미래 먹거리를 찾아 사업을 확장하면서 산업 간 경계를 뛰어넘고 있는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업계가 전장 사업 비중을 늘리며 자동차업계를 넘나들고 있다. 신성장동력을 찾는 전자업계 전략과 전기차·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등 미래자동차 트렌드 변화가 맞물리면서다. 전장사업이 전자업계들이 그간 쌓아온 정보통신기술과 통신 부품 개발 노하우 등을 접목시킬 수 있는 분야라는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차세대 자동차 부품 시장은 크게 차체 외형과 내·외장재, 배터리를 제외하고 크게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차량용 조명, E파워트레인(전기차 파워 부품) 등으로 구성되는데 2028년엔 세 분야를 합친 시장 규모가 800조원을 넘길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로봇, AI(인공지능)과 함께 전장사업을 미래성장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LG전자는 내년엔 전장사업 공략을 더욱 가속화한다. 조주완 신임 CEO(대표이사·사장)가 취임 이후 첫 해외 출장으로 전장 자회사인 오스트리아의 ZKW를 방문하며 전장사업을 챙긴 점도 LG전자 내 전장사업의 위상을 추측할 수 있는 행보다.
LG전자는 차량용 조명업체인 ZKW와 함께 인포테인먼트 담당 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부품(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총 세개 축을 중심으로 전장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말 조직개편에선 VS사업본부 아래 반도체 개발/구매팀을 신설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를 내재화하기 위해 직접 개발하기로 한만큼 이를 위한 조직개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여의도 본사와 마곡 사이언스파크로 나뉘어져있던 VS사업본부를 올해 중순 모두 마곡으로 결집시켰다. 팀 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등을 통해 VS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의 장점을 살려 미래차 시장을 겨냥한 고성능 차세대 반도체 칩을 내놓고 있다. 이달 중순엔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와 그래픽D램 등 첨단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을 글로벌 자동차 제조회사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엔 5G(5세대 이동통신) 차량용 통신칩과 전력관리칩 등을 공개했다. 박재홍 시스템LSI사업부 커스텀 SOC(시스템온칩) 사업팀장(부사장)은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는 5G통신기술, 전력관리칩 제공 등으로 전장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자동차 반도체 시장이 올해 450억달러(약 53조5500억원)에서 2026년엔 676억달러(80조44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해 1325억개였던 자동차 반도체 수요 역시 2027년엔 2083억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자회사인 하만과 함께 디지털 콕핏(자동차 조종 공간)을 2018년 처음 선보인 뒤 매년 업그레이드한다. 디지털 콕핏은 컨트롤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터치와 제스처로 차량 내 환경을 컨트롤하고, 오락부터 화상 회의도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과 통신 등의 분야에서 IT기술력을 쌓아온 전자업계가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전장"이라며 "차량이 단순한 이동수단으로서의 역할 이상을 하게 되면서 (전장이) 전자업계의 기존 사업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보고 뛰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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